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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전남편 앞에서 실수하고 작아지는 것이 너무 싫어요 ㅠㅠ

어이 |2018.07.28 09:08
조회 10,727 |추천 6

이혼한 상태이므로 결시친이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이해해주실거라 생각해요.

 

7살 딸아이 데리고 이혼한지 몇달 되었습니다. 직장 때문에 올 해는 남편과 가까운 곳에서 지내고 있고 면접교섭은 주2회로 진행되고 있어요.

 

아이가 곧 전신마취를 해야하는 수술을 진행하는데, 피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어서 재검을 해야했어요. 그게 어제였구요.

채혈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었던지라 어제는 아침부터 약간 긴장한 모드로 출근했는데,

아이 아빠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갑자기 아이랑 저녁에 물놀이를 가게 되었다며 수영복 튜브 등을 챙겨서 보내달라고.

이미 출근한 상태였고, 오후엔 아이 병원진료가 있으니 다시 집에 들러 챙기기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었거든요. 수영복 챙길 마음상태도 아니었고.

어쨌든 아이 아빠도 아이랑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낸다고 그러는거니 이해하자-생각하며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짜서 조퇴 후 집에 들러 용품을 챙기고 병원에 가서 검사받고 보내기로 했어요.

남편은 서두르지 말라고 나름 생각해주는 문자를 보내긴 하는데, 어떻게 안서두릅니까 늦으면 또 ㅈㄹ할게 뻔한데...

정말 부지런히 움직여서 와달라고 한 시간에 얼추 맞게 도착했는데, 용품을 건네는 순간 정말 식겁했네요.

그래도 잘 챙겨보겠다고 이것저것 챙겨넣었는데, 수영복넣었던 가방을 안가져온겁니다......ㅠㅠ

너무 당황해서 수영복을 안가져왔다....말하니 아이 아빠 표정이 완전 굳어져서.. 그 특유의 표정 있거든요, 고양이 검정눈알이 작아지듯 눈동자가 작아지면서 경멸하듯 쳐다보는 그 눈빛... 결혼생활 중에도 그 눈빛이 너무 싫고 힘들었거든요.

저 진짜 직장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정말 이런 실수 안하는데.. 저도 정말 짜증나는게 결혼생활중에도 남편이랑 있을 때는 이런 실수를 하게 되었거든요. 작은 실수라도 하면 너무 크게 욕을 먹으니까 어떤거든 하기 전에 바싹 긴장을 하게 되니.. 제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후

암튼 수영장 가는데 수영복을 빠뜨린건 진짜 말도 안되는거니까ㅠㅠㅠ

미안해 열번은 말하고 집에 다시 다녀올게 아님 지금 빨리 사오는 게 나으려나 멘붕에 빠져서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하다가 

뭘 해도 최소 30분은 걸릴테고 진짜 손 벌벌 떨어가며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가, 친구 엄마에게 전화해서 수영복 빌려달라고..ㅠㅠ 바로 빌려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어서 천만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그 엄마도 넘 당황스럽긴 했겠지만 너무 착한 친구라서 진짜 정말 너무 고맙더라구요. 말도 안되는 부탁이라 생각하면서도 일단 내가 살아야겠다-싶어서 부탁한거였는데, 암튼 수영복을 빌려서 아이 아빠에게 건네주며, 아 진짜 다행이다. 잘 다녀와~~ 약간 뻘줌한 듯 웃으며 말했는데 그 눈알 작아진 무서운 눈빛으로 대꾸없이 수영복을 뺏듯이 가져갔어요.

 

아이가 출발한 이후 차에 앉아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를 못하겠어서 엉엉 울었네요.

이런 실수를 한 것이 너무 어이가 없고 전남편 앞에서는 왜 자꾸 이렇게 말도안되는 실수를 하니...

이게 뭐라고 그렇게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그저 내가 죄인이니 아무말도 못하고...

이게 뭐라고 내가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나... 

바쁜 와중에 다시 집에 들러 용품 챙겨나오는 것도 쉽지 않았고..

병원에서 아이가 자다가 깨서 그런지 너무 힘들어하고 채혈하는 것도 보는 것도 괴롭고 우는 아이 달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나 오늘 하루종일 너무 힘들었는데... 아무에게도 위로받지 못하고...

왜 그런 ㅄ같은 실수를 했을까 자책도 하게 되고...

잘 해결되었음 됐지 수고했다 한마디 없는 전남편에게.. 원래 그런 사람이니 기대하는 것도 없긴 하지만 왜이리 화가 나던지.

이혼하길 너무 잘했다 정말 잘했어 생각만 백만번 했어요.

 

지인들 만나서 맥주 마시면서 쿵쿵거리는 심장 가라앉히고 푹~~~ 잤는데

자고 일어나니 아침부터 또 생각나서 심장이 두근거리네요.

 

이따 아이 데리러 갈 때 당당한 표정으로 가고 싶은데 또 위축될까봐 걱정되네요.

이혼 후에도 전남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화나고 속상합니다.

용기 좀 주세요.

 

 

추천수6
반대수24
베플ㅇㅇ|2018.07.28 09:52
다음부턴 남편이 알아서 챙기는 코스로 짜라고 하세요 난 직장일 바쁘고 평소에도 아이 뒷치닥거리때문에 힘들다 넌 고작 한달에 2번 아이보고 케어하는거 아니냐 수영복이 필요하면 수영복 수영모 샤워타올 비치볼등등 필요한거 다 니가 사서 준비해서 가라 모처럼 아빠 만나는데 그정도는 사줄수 있는거 아니냐 그리고 니네집에 챙겨놨다 담에 필요하면 니가 챙겨 나와라 딱 잘라 말하세요 엄마노릇이 어쩌니 개소리 씨부리면 애 안보낸다 자르시구요 이혼해서까지 애핑계로 님 엿먹이는 짓거리 더이상 참지 마세요 그꼴 보기싫어 이혼까지 했는데 뭐하러 눈치보세요 이제 막가파로 나가세요
베플이런|2018.07.28 10:10
왜 전남편앞에서 작아지는지 알것도 같아요 결혼생활내내 을의 위치에서 무언의 폭력을 당해서 본능적으로 세뇌되어 각인된거죠 근데 이제는 안그러셔도 됩니다 갑자기 스케줄을 들이밀면 안된다고 니가 알아서 하라고 하세요 당당해도 됩니다
베플ㅇㅇ|2018.07.28 10:02
애초에 갑자기 그런 요구를 한 전남편 잘못인데 결혼 생활 중 자존감이 얼마나 낮아지셨길래 벌벌 떠세요. 최소한 전날 저녁에라도 얘기를 하든가, 갑자기 그러면 어쩌란 말이냐. 이미 출근했고 이따 병원 데리고 왔다갔다 정신없을텐데 그걸 어찌 챙기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다음에 가든가 당신이 알아서 사든가 해라. 라고 하셨어야죠. 뭘 그렇게 전전긍긍하며 못 맞춰 안달하고 눈치보고 그러세요? 그렇게 살기 싫어 이혼하신 걸텐데, 이제는 당당해지세요.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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