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드라마 'k-k결투'에 이어 이번엔 '수목의 맞바람'인가?
또 불륜이냐는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 시청률 톱을 달리고 있는 k2tv의 수목드라마 <두번째 프러포즈>(박은령 극본 김평중 연출)의 아성에 mbc가 역시 불륜 드라마로 맞대응하고 나섰다.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에 벌어질 불륜전쟁의 한 축이 될 mbc의 새 미니시리즈는 27일 첫 방송되는 <12월의 열대야>(배유미 극본 이태곤 연출).
지난달 8일부터 방영된 <두번째 프러포즈>는 고생 끝에 사업가로 성공한 김영호가 쇼핑호스트 허영란과 바람이 나 조강지처 오연수를 버리고 허영란과 결혼한다.
버림받은 오연수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위자료까지 모두 사기 당하고 시어머니에게 자식들마저 빼앗긴 채 찜질방으로, 호텔 청소부 등으로 전전한다.
<12월의 열대야>는 <두번째..>와는 반대로 부인 엄정화가 바람이 난다.
남해에서 자란 섬처녀 엄정화. 군의관으로 섬에 찾아온 신성우를 열렬히 쫓아다니다 덜컥 임신을 하는 바람에 얼결에 결혼을 하긴 했다. 그러나 엄격한 엘리트 집안인 시댁 식구들의 갖은 구박을 받고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으며 살다 우연히 가난한 청년 김남진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물론 양 방송사는 불륜을 부채질하거나 합리화시키려는 거냐는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천부당만부당이라고 펄쩍 뛴다.
왜 이런 드라마를 만들어 내보내는 지는 홈페이지에 담겨있는 기획의도를 보면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두번째..>는 눈높이를 정확하게 생활드라마에 맞추면서도 기종의 가정문제를 다룬 여타 의 드라마들이 보여왔던 진부한 코드를 뒤집어 사랑 결혼 외도 등 가정문제를 경쾌한 시각으로 접근해 가슴 찡하면서도 코믹한 석세스 스토리로 풀어가는 중이라고 한다.
미운 오리새끼처럼 버려졌던 한 가엾은 아줌마가 어떻게 아름다운 백조로 거듭나는지, 그녀의 당당한 성공기를 통해 이 땅의 수많은 주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주고 섹서스 스토리 특유의 아기자기한 감칠 맛으로 남성 시청자들에게도 흡인력있는 드라마로 이끌어 가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12월..>의 연출자 이태곤 pd는 "또 불륜이냐고 묻지 말라. 웃다가 엔딩에서 눈물 한 방울 뚝 떨어지는 드라마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순진한 주부가 바람났을 때 남자가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그려낼 것이고 무거운 소재이긴 하지만 가벼운 에피소드와 섞어 나름대로 새로운 느낌을 주는 드라마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인간의 치졸한 이중성과 허위의식을 까발리며 실소를 자아내는 에피소드, 가난하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기꺼이 헌신하고 희생하는 끈끈한 가족사랑의 에피소드,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 아버지보다 먼저 죽게 된 아들의 기막힌 마지막 나날들에 관한 에피소드, 시댁에서의 주도권을 놓고 펼쳐지는 며느리들 권력다툼에 관한 에피소드, 구박하는 시어머니에 대한 반격에 나선 며느리에 관한 에피소드 등..일상의 면면을 개성 있는 캐릭터를 통해 코믹하고 흥미진진하게 묘사하겠다는 다짐도 포함돼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시청자들은 "아무리 불륜을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포장(?)해도 불륜은 역시 부끄러운 짓"이라며 "먹고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자살까지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마당에 불륜을 조장하는 듯한 드라마를 내보내는 것이 방송이 할 일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아무튼 <12월의 열대야>가 <두번째 프러포즈>의 정상 질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