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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일 년이 이렇게 아깝게 될 줄, 나는 정말 몰랐다

12230305 |2018.08.01 13:24
조회 1,678 |추천 1


글을 쓰기에 앞서 피해자가 너무 많고,
아직도 계속해서 제보가 들어오는 중입니다.

혹시라도 용인권에서 캐디직에 종사하는 분들도 댓글 부탁드립니다.

천안에 사는 30살 공모씨
아니 지금은 캐디하러 용인으로 떠나서 거기서 새로운 피해자를 만드려나

너의 나이는 분명 서른인데 작년에는 스물 넷, 올해는 스물 다섯. 매년 한 살씩 먹긴 하는데 너의 인스타그램에 나이는 꼭 다섯 살 씩 비는 이유를 나는 몰랐지. 그저 네가 처음 했던 말처럼 '장난이겠거니' 싶었어

나이는 많은데 자기 또래는 눈도 높아, 세상 물정도 다 알아. 그래서 능력없는 본인으로서는 만날 수도 거들떠봐주지도 않았을테고 어린 애는 만나고 싶은데 나이가 많아서 거들떠봐주지 않으니 나이를 줄일 수밖에.

헤어진 전 여자친구분이 올린 문제의 닭가슴살 사진, 정말로 난 그저 잠깐 만난 사이인 줄 알고 언니가 가해자인 줄만 알았다. 그래서 짧은 생각과 잘못된 판단으로 저격글을 올렸으나 알고보니 네 잘못이였지.
언니랑 만나던 와중에 나와 다시 만나려는 말그대로 환승이별을 했고 나에게는 언니를 정리한다고, 언니에게는 나를 잠깐 만난거라고 양쪽으로 관리하느라 힘들었겠다.

돈이 없다는 네 말을 믿었다. 하루 한 타임만 뛰어도 힘이 들다는 네 말에 마음이 아파서 캐디 용품이며, 자주 먹는다는 컵라면부터, 맛있다는 팩닭발. 가끔 네가 같이 일하는 동생들과 맥주를 먹는다는 날이면 작지만 용돈을 보내주기도 했다. 햇볕에 눈이 부셔 잠에 깨서 커튼이 필요한데 돈이 없다는 말에 그런 사소한 거 하나까지 사다 바쳤고, 현금이 많아졌으니 지갑을 사야겠다며 구찌 지갑이 예쁘다는 말에 여러개를 캡쳐해서 보낸 뒤 마음에 든다는 제품으로 선물도 했지.

캐디라는 직업 특성상 결코 적은 돈을 벌지는 않을텐데 하루벌어 하루 쓰는 기분이라며 힘들다던 너. 그래, 나는 에어컨 빵빵한 곳에서 앉아서 편하게 일하니까. 그래, 너는 가만히 있어도 더울 날에 푸른 초원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공을 주우러 다니니까, 그래서 피부도 많이 타왔으니까. 썬크림이며 썬스틱이며 온갖 캐디용품으로 가려봤자 피부가 저리 타올 정도면 정말 힘들테니까.

회의감이라는 게 이럴 때 쓰는 말이더라고.
돈이 없다던 네가 그 비싼 신발 두개를 사서는 우리 집에서 신발끈을 묶을 때, 데이트비용부터 시작해서 너의 캐디활동에 필요한 캐디용품이며 사소한 생필품까지 사다바치던 내 모습이 참 우습더라.

나는 집안일을 조금만 안해놔도 '너 결혼해서도 이럴거야?'핀잔을 주던 너.

정작 설거지 한 번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너, 빨래는 돌릴 줄 모른다길래 빨래를 돌리고 말리면 같이 차곡차곡 개줄줄이라도 알았지. 너무 큰 바램이였다. 어디에나 대충 던져놓는 수건에 신발끈을 염색하던 자리에 그대로 있는 진하게 우린 둥굴레차를 보고 화가 치밀어오르더라.

곁에 어장녀를 둘 줄은 알았어도 기본 에티켓은 갖출 줄 몰랐던 너. 여자에게 설레는 말은 할 줄 알면서도 맞춤법은 하나도 몰랐던 너.

다른 피해자의 말로는 중절수술을 한 불쌍한 여자친구를 두고 일주일뒤에 다른 어장녀와 차를 보러 가기도 했다더라. 인간적으로 그게 사람이 할 짓이니?

이런 사람과 이정도에서 끝이 난 게 다행이다 싶다가도 얘기를 듣고는 소름이 끼치더라. 피해자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아니었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더라.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너에게 연락을 하자 너는 그랬지, 그게 내가 상관 할 일이냐고. 니 성격이 어느정도 밑바닥인지 그만 보여주라고. 세상에서 가장 찌질한게 전여친끼리 전남친 욕하는 거라던데 아주 잘한다고.

공황장애를 얻었다는 나의 말에는 소설 한 번 써보지 그러나며 약 더 먹으라고 비아냥댔고.

잘해 준 사람만 바보된다는게 이런건가 싶다가, 끝까지 거짓말만 치며 타인을 가해자로 몰아가던 네가 생각나 돌이켜봤다. 그래서 내가 저격글을 썼던 그 분한테 염치불구하고 연락했지. 그리고 들었다 모든실체를.

나랑 다시 만나면서도 헤어지자는 언니의 말에 잠깐 얼굴이라도 보자고, 그래야 자기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끝까지 자기 생각에. 나를 왜 만났냐는 언니의 물음에는 잠깐 만난거라고. 뭘 다시 만나냐고.

예전에 주변사람들이 말할 때부터 알아차리지 못한 내가 바보지. 나만 좋으면 됐다 생각한 내가 병신이지.

돈이 없다는 얘기는 자기한테 쓸 돈이 없다는 얘기였던거고 그저 나는 물주 그 이상 이하도 아니였지. 그래서 그동안 돈 많은 여자들만 만나왔다는 거구나. 그런 너를 만나고서 혹시나 니 핸드폰에 내 몰카도 있지 않을까, 내 자는 사진도 있지 않을까, 나를 만나면서는 몇 명의 사람과 더 만났을까 하는 생각에 나는 처음으로 일년이라는 시간과 돈이 아까워지더라.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많은 내 돈이 좋았던거니, 아니면 나의 젊음이 좋았던거니, 그것도 아니면 이런 너였음에도 이제와서야 알게 된 멍청함에 이용한거니.

데이트비용이라고는 단 한번도 내지도 않고, 자기 꾸밀 돈만 있고. 그래. 나는 돈이 없는 사람을 나무라지 않아. 나도 옷을 물려입을만큼 가난했었거든. 하지만 가난이 권리가 되서는 안되는 법이란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탈을 썼으면 고마워 할 줄은 알아야지.

철이 없고 정신적으로 덜 자란 건 넌데,
그런 너로 인해 내가 어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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