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많이 읽어줄지 모르겠지만 익명의 힘을 빌려서 이렇게 쓰면 마음이 좀 후련해질 것 같아
그냥 톡에 쓰려다가.. 방탄소년단 관련 글은 여기에 써야 할 것 같아서..
아미라고 소개하기도 민망해서 그냥 머글이라고 할게.
몇년 전 나는 수험생활과 마음의 병이 겹쳐서 약에 의존하며 살았어.
어느날 독서실에서 과탐을 풀다가 막혔는데, 갑자기 정말 죽고싶었어. 문제가 안풀려서 자살한 사람이 있다고 하면,나라도 비웃을 것 같지만
그때는 정말 부끄럽게도 나약했어 나 자신이.
그렇게 입이 말라 울지 못할 때까지
아무도 없는 독서실 방에서 울고, 책을 접고 집으로 가려다가 이 시간에 집에 가면 반겨주는 사람도 없을 것 같아 다시 앉았어.
그자리 그대로 앉아 태블릿으로 네이트판을 뒤적뒤적 봤어. 그러다가, 태형이의 순수함을 잘 표현해준 톡을 보게 됐어.
그때 내 주변엔 정말 회색빛 세상 뿐이었는데
저멀리 어딘가에 이런 빛같은 사람도 있구나.. 했어.
빛이 나는 곳을 보니까
못난 내 마음마저 따듯해지더라
그렇게 처음 관심을 가지고, 방탄소년단을 팠어 ㅋㅋ
수험생활 끝날 때까지 난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했어.
하지만 나 정말 방탄소년단을 몰랐다면,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있었을거야 아직까지.
아침이며 점심이며 ,걸을때며 잘때며 들었던
웨일리언 52는 지금 들어도 심장이 아려 ㅋㅋ
성적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감사하게도 결국 좋은 학교에 붙게 됐어.
그렇게 우울증이 없어졌다고 믿고 학교 생활을 했어.
성인이 된 나는 마음껏 덕질을 할 수 있을줄 알았어. 그런데 알바를 해서 번 돈마저 모두 식비나 교통비로 나가게 되니까, 앨범 한장 겨우 사고, 스밍돌리고 투표하는거 이외엔 할 수 있는게 없더라
해줄 수 있는게 이것뿐인 팬이어도, 우울감이 밀려오려고 할 때 방탄소년단을 통해 극복했어.
날 낳아준 엄마, 길러준 할머니 다음으로 고맙고 사랑해
그런데 요즘 우울감이 깊게 오고있어.
약을 먹지 않으려고 하는데 마음대로 되질 않아..
지금껏 그래왔듯 힘을 내고 싶은데, 힘을 낼 힘조차 다 쓴 기분이라 해야하나..
그래서 이렇게 아미들에게 부탁해.
내가 모르던 영상이나 예전 트윗, 좋은 가사 있으면 알려주라.
힘이 되는 어떤 것이든 좋아..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너희 마음도 그들 못지 않게 예쁠거라 생각해.
지루하고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덥고 힘들 오늘 하루, 방탄소년단이라는 시원한 바람이 너희에게 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