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부터 게임에서 친해진 애들이 있는데 이름이나 나이, 사는 곳 정도만 알고 옵챗으로 이런저런 개인 사정 얘기하면서 좀 많이 깊어진 애들이야 거기다 고등학교 자퇴하고 친하게 지내던 애들이랑도 다 연락 끊고 지내면서 우울증에 심하게 걸려서 밖에도 안 나가고 힘들게 보냈을 때 내 얘기 다 들어주면서 위로해주고 상담도 해주면서 괜찮을거라고 가끔은 힘내라고 농담도 해줬던 애들이거든 걔네 덕분에 몇달동안 집에서만 지내다가 다시 애들이랑도 연락하고 공부도 하게 된 거야 난 그렇게 생각해
근데 문젠 얘네는 내가 남자인 줄 알아... 처음부터 속일 생각은 절대 없었는데 호기심 반 장난 반으로 남캐로 플레이하다가 어쩌다보니 친해지게 됐어 말투도 남자같다 보니 당연히 남잔 줄 알더라.. 나중에 타이밍 봐서 사실대로 말해야지~ 하고 말았는데 그걸 계속 까먹고 며칠, 몇주, 몇달 지나니까 타이밍을 전혀 못 잡겠는 거야.. 거기에 고등학교 초엔 게임도 잘 안 하다보니 현재 이 지경까지 와버렸어....
중간중간 애들이 의심할 때도 있긴 했는데 그럴 때마다 남사친한테 사정사정해서 노래방에서 남사친이 노래 부른 거 담긴 녹음 보낸 적도 있어..
진짜 정신병 같지만 사실대로 말하면 6년동안 속여온 거니까 당연히 통수 맞았다고 생각할까봐.. 그렇다고 이대로 계속 말 안 한다고 해도 언젠간 들키겠지만.. 말 꺼내기가 너무 무서워 말하면 분명 배신감 들텐데 어쩌지.... 죄책감 들고 진짜 미안하지만 이해해주길 바라는 건 내 욕심인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