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뒤면 5년 연애에 접어듭니다.
연상연하 커플이라 제 주변은 다 결혼했지만
저도그렇고 남친도그렇고 아직 준비가 안되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긴 연애생활 하면서 남친부모님은 몇번 뵜었어요
간단히 식사하는정도?
남친은 나이차가 조금 나는 형이 있는데 결혼을 하셨어요 최근 둘째가 생겨서 애기둘을 키우고 계십니다.
아직 한번도 못뵜는데 이번에 부모님,형네 가족들과 여행간다고 같이가자고 하더라구요
물론 근교고 자기랑 밥먹구 바람만쐬고 저녁에 먼저 서울로 오자했어요.
처음엔 이것도 불편해서 거절을 했어요
저는 일찍 부모님 이혼하시고 저 역시 가족들과 사이가 안좋아 스무살이 되자마자 독립을 했고 최근들어 부모님과 간간히 연락하는정도고 그래서 어른들과의 자리가 어렵습니다.
친척들도 초딩때 이후론 지금까지 한두번 밖에 못본거같아요 너무어색하고 불편합니다.
이런저와는 정반대인,
사랑받는 집안의 늦둥이 남친입니다.
그저 이쁨받는다고 기만하지 않고 어른들에게 예의바른 효자입니다 장점이자 단점이겠지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제가 여행거절을 하자 남친부모님 측에서 같이갈줄알고 먹을것도 잔뜩사놨다 같이가자고 말해주셔서 불편하지만 저를 반겨주시고 먼저 다가와 주셔서 감사한마음으로 여행에 응했습니다.
새벽같이 일찍 일어나 남친네 집으로 향했고
집앞에 아버님차가 있었어요
탔는데...부모님 외에 첨보는 여자분이 타고계시더라구요..
알고보니 남친의 친고모님 이셨어요
같이 여행가게 되었다고..
뭐..한분쯤은..괜찮겠지하고 차안에서도 어색한 기운이 맴돌았지만 여행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거기서부터 시작이였어요.
그 뜨거운태양아래, 차안의 무거운 짐을 계곡물을 지나 평상까지..왔다갔다만 세번은 한거같아요
다음날 팔에 알이배길정도로 무거웠어요
투정보단 싹싹한모습을 보이고 싶어 바지가 다 젖었지만 열심히 날랐습니다.
그리고 짐을내리자마자 바로 식사준비에들어갔어요.
근데 여기집안은 어른들은 일을 하나도 안한대요. 특히 남자어른들이요.
고모님도 거의 음식만 담고 쉬고계셨어요
남친은 불피우고 고기굽느라 바쁘고 저와 남친어머님만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쯤 갑자기 남친네 큰아빠식구들이 왔어요
역시나 일 하나도 안하고 음식이 되길 기다리며 술을 드시기 시작했습니다.
남친네 형님식구가 도착했어요.
애기둘을 데리고 와서 일을 할수없어 앉아계실수밖에 없었어요
고기담당 남친과 큰아빠네의 아들
잡일담당 저 와 남친의엄마
그외에는 다 먹고 쉬고 놀고..
전 먹지도못하고 계속 나르고 정리하고..
저는 손님으로 온건데..
계속저에게 그릇을 넘겨주시더라구요 어른들 자리에 두라며..
모르겠습니다.
제가 남친네 부모님과 정말 친하다면 남친이 덜바빠 저를 더 챙겨줬더라면 누구라도 바삐움직이는 저에게 관심을 보여줬더라면 이렇게 속상하지도 않았을겁니다.
고기를 먹으라 하는데 입에 들어가질 않더라고요
식사가 무르익을때 혼자 그곳을 벗어나 가만히 있으니 미친듯이 눈물이 나더라구요
내가 이런 대접 받을 사람이 아닌데
우리 부모님이 이걸 안다면 정말 난리쳤을겁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지만 절 생각하는 마음은 끔찍하십니다.
겨우 울음을 멈추고 남친에게 저녁먹지말고 좀 일찍 가자 전했더니 자기 입장도 생각해 달라며 저녁까진 있자 하더라구요..
하...그냥 나혼자 어떻게서든 가겠다 넌 늦게와라 했습니다. 첨엔 안된다 하다가 엄마에게 말하더니 그럼먼저 가있으라 하더라구요 자기가 빠지면 일할사람이 없다나 ..
진짜 어이가없어서 결국 남친앞에서 울어버렸네요 가족생각 니생각만 하지말고 내생각을 좀해라 하며 꺼이꺼이 울어버렸어요
그제서야 미안하다며 다시 잘 말씀드리겠다 하더라구요.
겨우 조기퇴근 승낙이 떨어졌고
그럼 식사뒷정리까지만 하고가라 해서 한시간정도 또 땀한바가지 흘리며 정리했네요..
남친은 남편으로써 남자로써 너무 좋습니다.
단 이 집안이 맘에 안들어요.
자기네 집안 남자어른들은 원래 일을 하나도 안한대요 아직도 이런 집이 있나요?
2년뒤쯤이나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명절때는 눈딱감고 일할수있어요
그외에 또 가족모임이 있다면 정말 힘들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