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큼 널 사랑하고, 표현하고, 잘해주고, 생각해주는 사람 못만날거라 했고 코웃음 쳤지만 맞았다. 정확히는 그렇게까지 해주면서 예쁘고, 몸매도 괜찮고, 스펙 좋고, 집까지 잘살던 사람은 다시는 없었다.
보란듯이 전여친이랑 스펙 비슷하고 더 예쁜 여자를 만났지만, 피곤하고 징징대고 해주는건 전여친 반의반도 못해주면서 원하는게 많았다.
전여친이 나랑 제일 친한 그친구는 언젠가 널 뒷통수 칠거라면서, 전여친을 나쁘게 말하던 친구와 멀어지라고 했지만 안믿었다. 자기를 싫어하니 저러는 줄 알고 헤어지곤 신나게 붙어다니고 놀았다.
근데 내 현여친하고 붙어먹었더라. 여자친구도 있는 놈이. 둘이 썸타듯 사귀듯 잠자리까지 가지고 있었지.
전여친이 가족, 회사생활, 인간관계에 대해 조언해주는게 구속이라 생각했다. 내가 뒷담화를 하면 러지 말라고 말리는게 짜증났다. 그래서 헤어지고 내가 하고픈대로 살았다.
그랬더니 나에대해 소문이 안좋아지고, 팀에서 은따인걸 나도 느낀다. 내 인간관계는 한없이 좁아지는데, 전여친은 마당발, 이사님이 애지중지하는 사원으로 불린다.
데이트를 멋대로 취소하고 가족 핑계를 대면, 서운해하면서도 기프티콘을 챙겨주고, 회사서 주유상품권이 나오면 항상 나에게 갖다주고, 내가 먹고 싶은거니 내가 산다며 카드를 뺏고, 특별한 날도 아닌데 내가 했던 말 전부를 기억해 선물을 사주던 너. 내 책상 위엔 네가 사준 간식, 비타민, 핸드크림, 아침, 약, 쪽지가 가득했었는데 지금 내 책상엔 아무것도 없다. 벌 받는 거겠지.. 좋은 사람 함부로 대해서.
내가 기억하는 네 마지막 모습은 나 때문에 폐인이 되었던 망가진 모습인데, 요즘 네가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지 매일 듣고 있어. 염치없어 연락도 못하지만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