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글을 써 내려가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누구에게 힘들면 힘들다 내색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항상 속으로만 삭히고 살아왔습니다.
다행히 이곳은 친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들을 속시원하게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는 25살에 첫 취업을 하고 2년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작년부터 공무원 공부를 하고 있는 공시생입니다. 이른 나이에 공무원이 된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고 미래를 생각해 봤을 때 지금 다니고 있는 곳에서는 오래 버틸수 없겠다 생각이 들어서 작년부터 공부를 시작했어요. 공부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저희 엄마처럼 살기 싫어서 예요..
어렷을 적 부모님 사업이 잘 안되셔서 아빠는 리조트 시설직에 취직하시고 저희 엄마는 식당에서 오래 일하셨고 지금은 엄마도 리조트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두분 다 일주일에 하루 쉬시고 어린 저와 오빠에게 신경을 쓰실 시간이 많이 없으셨어요. 그래서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10대때에는 미래에 대해 전혀 걱정없는 그냥 철부지 없는 10대를 보내고 지금 현재 20대 후반이 되고 남들 다 열심히 하는 공부를 하지 않은것에 회의를 느껴서 이제라도 똑바로 살아보고 싶어서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려면 돈 많이 들어가는 거 아시죠? 저 직장다니면서 모은 돈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님께 손벌리고 싶었지만 전 불효녀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강의료, 책값, 책상(더이상 공부를 안할거라 생각하고 화장대만 방에 놔뒀었어요.),그 외 공부에 필요한 것들 이것저것 들어가는 돈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저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엄마가 돈을 대주면 내돈이 아니고 엄마돈이니까 열심히 안할거 같기도 하고 제 돈으로 공부하면 아까워서라도 악착같이 하게 되더라구요. 글이 두서없이 길어지고 있긴 한데 우선 제 현재 상황은 이렇습니다.
이제 나이도 있고 정말 제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부만 집중하고 싶고 당연히 그래야 하는게 공시생의 입장인데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어요.
부모님께서는 아침에 출근하시고 저녁 6시 되면 퇴근하고 들어오시는데 집에는 저밖에 없기 때문에 집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작년에는 도서관에서도 하고 독서실에서도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왔다갔다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올해부터는 집공부를 하고 있어요.
다시 본론을 얘기하자면 저희 엄마는 화가난다던지 무슨일이 있으면 꼭 얼굴에 표가 나시는 스타일이세요. 그걸 드러내서 표출하시기도 하구요.. 직장에는 항상 또라이존재법칙이라는게 있죠? 저도 겪어봤어요. 엄마 회사에도 있는거 같더라구요. 하지만 누구나 다 회피하는 대상이라면 본인한테만 그러는게 아닌 걸 알고 그냥 한귀로 듣고 흘리셨으면 하는데 저희 엄마는 성격이 여린편이여서 그 분이 안좋게 내뱉은 말들 하나하나 다 담아두고 열받아 하십니다. 그걸 퇴근하고 오시면 닫혀있는 제방문을 여시고 직장에서 또 그놈한테 한소리 들어서 이러이러해서 열받는다.
네... 한 두번일 땐 그냥 저도 엄마편에 서서 그분욕을 같이 해드렸죠..그런데 그게 말하는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저도 지치고 미쳐버리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속상하기도하고 열받기도 하지만 제 자신도 불쌍해지더라구요. 듣고 있으면 저도 이러면 안되지만 안듣게 되고 말로만 듣던 제가 감정쓰레기통인거 같아요. 네 맞아요. 언제부터 였는지 모르겠지만 항상 저한테 푸셨어요. 당신 화난걸 왜 저한테 공부하고 있는 나한테....제발 그만좀하라고 하고 싶을 때도 엄청 많았지만 아까도 말했지만 엄마는 분명 딸 잘못 키웠다고 자기 얘기안들어준다며 더 속상해 하면 제가 더 미칠거 같아요.
전 이제 나이도 있어서 내년 시험까지 공부할 생각이고 이번에 또 안되면 포기하고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고 친구들도 안만나가며 공부하고 있는 저한테 저렇게 쏟아 부을 때마다 내가 왜 이러면서까지 공부해야하나 생각이 들고..
독서실 다시 다닐 생각도 다시 해봤는데 솔직히 그돈도 제 돈으로 다해결해야 하고 돈 들어갈 곳이 자꾸 생길때마다 제 자신도 작아져서 집에서 엄마만 아니면 공부하고 싶어요.
엄마에게 나름 맞장구 쳐가며 위로랍시고 같이 욕도 해드렸는데도 그분이랑 한바탕 하고 오시면 또 다시 원점이어서 너무너무너무 지치고 힘이 듭니다.
써내려가고 있는 지금도 또 한마디 하시네요...이새끼저새끼하며...
공부하는 동안만이라도 제발......제발 제 생각 조금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네요..ㅏ하..하하ㅏ..
그냥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공부하면 좀 편히 공부할 수 있을까요?
하...그래도 나름 쌓여있던 감정쓰레기통이 살짝쿵...아주 조금.. 비워 진거 같네요.
지금 이순간도 앞만 보고 달려나가는 전국에 있는 공시생들 다들 파이팅입니다..!
저도....지금은 너무 속상한일만 가득하고 암울하지만 제 미래만 생각하며 다시 책을 펴 볼려구 합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