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살고 있는 직장인 24살 여자입니다.
글을 읽어만 봤지 써본 적은 없어서 글 재주가 없을 거 같지만..
친구가 다단계에 빠졌어요.
구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 부탁드려요ㅠㅠ
빠르게 쓰려고 음슴체 쓸게요.
본인은 평범하게 직장생활 하고 있는 24살 사회초년생임.
본가는 지방이고 서울이라는 곳에 환상을 가지고 올라와 좁은 원룸에서 자취하며 사는 그냥 평범한 삶을 살고 있음.
서울엔 친구도 없고 놀 사람은 남친 뿐이던 와중
한 달 전 지방에서 본인 전공 대학나와서 전공일 아주 착실하게 잘 하고있던 친구가 갑자기 교수님 추천으로 서울에 직장을 구해서 온다는 거임.
전공일을 좋아하고 잘 하고 있긴했지만 알다시피 회사생활이란게 다들 힘든 거 아니겠음??
일을 하루만에 그만두고 급하게 진행되는 거 같긴했지만 아무튼 난 외롭던 와중 친구가 생겨 좋았음. 이 친구는 본인과 중1때부터 친구로 내가 서울을 와버려서 못본지는 반년정도 되었지만 중딩때 유일한 친구 팸이 4명있는데 그 중 한명임. 엄청친한 불알친구같은? 그런친구.ㅠㅠ
본인은 집이 회사때문에 강남쪽이고 친구는 구의 쪽에 구했다고 했음. 친구가 계속 만나자고 하고 나도 보고싶었지만 나도 일이 바쁘고 친구도 일하고 해서 볼 시간이 따로 안났음.
그러던 중 친구가 호텔 체험권이 생겼다는 거임. 스파도 받고 뷔폐도 먹을 수 있다면서. 대신 체험 후기쓰면 된다고. 교수님께 호텔권이 있는데 자기가 간다고 어렵게 받아서 꼭 써야한다며 꼬심. 요즘 휴가철이잖슴?? 호캉스에 대한 로망도 있었고 바로 콜. 근데 내가 회사를 오래 못빼서 최대 이틀 뺄 수 있다고 했는데 꼭 3일이어야 한다는 거임. 무조건 3일!! 그리고 꼭 나랑 가고싶대. 왜 의심을 못했을까 ㅋㅋㅋㅋ 난 친구가 없다지만 친구는 서울에 꽤 친한 다른 친구가 있음.
아무튼 일끝나고 저녁에 가서 이틀놀던가 이틀놀고 마지막날 난좀 일찍나와서 출근하겠다 했는데 안된다는 거임. 첫날은 아침일찍 가서 선착순으로 호텔 배정받아서 가야하고 무조건 3일권이라고. 그래서 어찌저찌 겨우 3일을 뺌. 호캉스가 너무 해보고싶었음ㅋㅋㅋㅋ
그 약속을 삼주 전쯤 잡았는데 그 이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톡을 주고 받음. 날이 다가올수록 뭔지모를 과한관심?같은 느낌을 받음. 친구는 신나서 맛집도 알아보고 하는데 이상한 촉이 옴. 뭔가 다단계 쪽 같은.. 진짜 이상하게!!ㅋㅋ 호텔이 아닐 것만 같고. 괜히 의심하는 거 같아서 아무내색 안했지만.. 만나기 하루 전날에도 일찍 만나야하니 11시에 같이 잠들자며 자꾸 전화하고 내가 자면 자겠다며 집착함. 뭔가 부담스러웠음. 나름 설레서 짐싸는 얘기하는데 자기가 다 챙길테니 3일치 옷만 가져오라고 하고 간략함을 강조?하는 느낌. 아!! 그리고 전날도 그냥 자기집와서 자라고 함. 같이 맛집가자며 집들이 겸 와서 자고 담날 같이 호텔가자고. 그건 거절 ㅋㅋ
대망의 호캉스 당일! 설레는 맘으로 아침일찍 일어나 치장치장하고 힘빡주고 지옥철 타고 친구와 만남 ㅋㅋ 근데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남았다는 거임. 일단 카페가서 얘기를 하자고 함. 자기 스벅 쿠폰있다고 커피와 케익을 산다고 함. 오늘 갔다 와서 여러 사례들을 읽어 봤는데 기본은 카페인 것 같음. ;; 가서 커피주문하고 앉아서 근황토크하는데 친구가 스리슬쩍 내 일 얘기를 물어봄. 난 현재 직장에 상당히 만족 중이라 만족하는 직장에 대해 이런저런얘기를 함. 나도 궁금해서 무슨 일하냐고 물어보니 갑자기 할말이 있대 하하하하하하하
사실 호텔가는 게 아니라고 함. 자기 일하는데 보러가는 거라고 함. 허허
내가 거길 왜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한번 무슨 일 하냐고 물어보니 일하는 사람들 얘기를 함. 너무 좋은 사람들이고 내가 한때 꿈이었던 직업군에 있던 사람도 있고. 난 교수님 추천이라고 해서 전공을 살리는 줄 알았는데 모여있는 사람들의 직업군이 너무 다양한 거임. 다시 한 번 무슨 일하냐고 물어봄.
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 함. 진짜 심장이 쿵 함.
네트워크 마케팅? = 다단계 아니겠음?
내가 바로 그거 다단계잖아 다단계아냐?????
맞다고 함. 네트워크 마케팅을 아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모르는 거지??
그거슨 바로 내 친구. 자기는 네트워크 마케팅 들었을 때 무슨 컴퓨터?로 하는 건가? 뭐 이런생각했다고 함. 그러니까 당하지 ㅠㅠㅠㅠㅠㅠㅠ속상하다 진짜
난 sns를 즐겨함. 판글도 있지만 페이스북만 해도 판 톡이 많이 올라옴.
믾은 인터넷 활동과 sns눈팅이 헛짓이 아니었음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함.
많은 사례들을 읽어보아서 다단계 수법에 대해 잘 알고 있음.
본인도 한때는 돈에 눈이 멀어 부동산 회사도 들어가본 사람임.
딱 잘라 가고 싶지 않다고 함.
자기얘기를 들어보라고 함. 그런 곳 아니라고. 그런 곳이 어떤 곳인데?
자신은 지금 너무 행복하고 일하는 것도 쉽고 즐겁고 사람들도 너무좋다고 함.
너무 걱정스러웠고 실망스러웠음.
내 소중한 친구를 다단계로 끌어들인 년놈이 누구냐고 물어보니 가면 보여준다고 함.
일단 들어나 보자고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회사명이 뭐고 어떤 제품이고 월급은 잘 받냐고 물어보니 대답해 주진 않고 일단 같이 가보면 안다고 가면 알 수 있다는 말만 반복함.
혹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거냐고하니 그렇지 않데.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냐고 하니 그렇다고 함.
가면 폰 뺏고 강압적인 거 아니냐고 하니 그런 것도 아니라고 함.
단호하게 계속 안간다고 하니 갑자기 회사에 친한 언니가 있는데 이쪽으로 온다고 함.
난 이 다단계와 절대 1도 엮일 마음이 없어서 그럼 난 지금 바로 가겠다고 함.
계속 붙잡고 우리가 친구 사이인데 한 번 믿고 가보면 안 되냐고, 가보고 위험해 보이면 자기를 빼내고 구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이상한 소리를 함.
행복하다더니..? 그만둘 수 있을 때 언제든지 그만 둘 수 있다고하지 않음?
난 그말 믿고 일단 자기가 좋고 붙잡힌 것도 아니고 그만 두고 싶을 때 그만 둘 수있다고 하니 일단 경험해 보라고함. 근데 기본급 없지 않냐고 생활비 있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함.
기본급이 없으니 돈을 못 벌게 되면 제풀에 지쳐 나오겠지라는 마음이었음.
근데 슬쩍 애기하는데 갑자기 자기도 제품 필요한 게있어서 조금 샀다는 거임.
!!!??!?!?!??!!?
일단 아무렇지 않은 척하다가 스리슬쩍 물어봄. 얼마삿냐고
또 말을 안해주고 같이 가보면 안다는 말만 반복.
슬슬 화가나고 나에게 이런말을 하는게 너무 실망스러웠음.
아침일찍 일어나 피곤해서 간다고 하니 이렇게 가면 자기는 거짓말만 한 기억으로 남는 거 아니냐고 다시 아는 언니라도 한 번 만나보고 들어보라는 거임.
사실 너무 무서웠고 누군가 더 오면 내발로 안가도 끌려가게 될 것 같았음.
친구는 삳당히 초조해 보였고 난 더 정신을 바짝 차려야 겠다는 생각을 함.
남친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고 폰을 드니 갑자기 폰을 왜 보냐고 불안해 함.
남친한테 답장한다 그러니 남친한텐 말하지 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안한다고 너 만났다고 보낸다 하면서 진짜 무서워서 톡 비번 안되어 있는거 설정하고 미리보는 알림끄고 '다단계'만 보내놓음 ㅠㅠ 혹시라도 폰뺏기고 끌려갈까봐 나의 위급함을 알리고자 ㅋㅋㅋ
그 언니가 오기전에 도망가야 할 것 같아 넌 아는 언니 기다리라고 하고 가려고 함.
그러니 내가 안만나는데 언니뭐하러 오냐고 같이 나옴.
웃긴게 내가 안간다고 한 순간부터 진짜 폭풍 카톡함. 아마 그쪽 팀장이겠지.
나와서 걷는데 엄청 느리게 걷고 이렇게 가면 자기랑 연락 안할 거냐고 계속 붙잡는 거임.
그 언니 올때까지 시간 버는 건지 뭔지... 아무튼 난 빠르게 지하철역 가는데 친구가 엄청 느리게 오더니 통화를 하는거임. 아마 그것도 다단계 사람이겠지.
난 사실 거절도 잘 못하고 영업도 엄청 잘 당함. 깡다구란 것도 없고..너무 무서웠음.....ㅠㅠ 그래서 느리게 오길래 그냥 빨리 지하철역으로 내려옴. 친구 전화와서 받고 나 먼저 그냥 간다고 하니 나랑 다른 방향인데 지하철 내려왔고 하고 지하철 탈까봐 또 너무 무섭고... 일단 그렇게 도망쳐왔는데 계속 연락옴. 전화는 안받고 일단 잔다그랬음.
알어나면 연락달라는데 어떡해야 하는 거임?ㅜㅠㅠㅠㅠㅠ
남친은 친구랑 연끊으라 그러는데 너무 친한 친구라...이친구를 구해주고 싶음..
집에 오자마자 판 글의 다단계 글들 엄청 찾아봤는데 다들 대출은 기본으로 한 것 같았음. 내친구도.. 그정도 일지.. 심하면 사채까지 갈텐데.. 친구가 착실히 일해서 모은 돈도 꽤 있는 걸로 암.
혹시 다른 친구들한테 접촉할까봐 우리 중딩때 나머지 친구들한테는 다 말했는데 통화 중 알게된 사실이 친구의 다른 친한고딩때 친구가 다단계를 이미 하고있었음. 그래서 그 친구가 소개시켜준 듯. 그 친구도 구의 쪽 살고 있는 걸로 암.
친구의 부모님도 잘 알고 집도 엄청 자주 놀러갔었음. 부모님께 전화해서 말씀드려야 하는건지..
근데 지방에 계시니 당장 뭐 머리끄댕이를 잡고 올 수도 없는 일이고 내가 부모님께 전화드리면 친구는 정신 못차리고 그냥 나만 나쁜년이라고 생각하고 끝날 거 같아서 정말 구해주고싶음..
다단계의 끝은 결국 빚이라는 글을 항상 봄. 친구가 더이상 빚지지 않게.. 구해주고 싶음.
마음이 너무 심란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발 조언 해 주세요ㅠㅠㅠ
연 끊더라도 구해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