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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왕따 안 당해본 사람은 잘 모를 거야

ㅇㅇ |2018.08.20 19:24
조회 99,553 |추천 1,113

+)) 위로 많이 해줘서 고마워♡ 댓글들 보고 찡해서 울었어ㅠㅠ 그리고 지금은 트라우마 때문에 힘들긴 해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리고 익명이여서 모두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별 무탈없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래. 정말 고마워.


++)) 첫 번째 베플 대댓에 나인 척 하는 애 있는데 저거 나 아니야 오해하지 마






본문.

초 3때부터 중 2때까지 지들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6년 동안 왕따 당한 사람인데 진짜 왕따 안 당해본 사람들은 모를 거임 내가 왕따 당할 때는 3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진 애들이 어리니까 그렇게까지 심하게는 안 괴롭혔는데 5학년 정도 되니까 진짜 도를 넘어섰음 솔직히 모든 걸 다 풀어서 쓰면 혹시라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봐 다는 못 적겠고 일부만 적을게


초 3 새학기 때 지들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나는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거의 같은 학년 아이들한테 따돌림 당했었음 그래도 4학년 때까지는 애들도 어리니까 따돌림 종류도 강도가 쎄 진 않고 그냥 조별 활동이나 체육 시간 때 나만 빼놓고 하거나 뒷담화, 째려보기 등등으로 약한 것만 했었음.


근데 5학년이 되고부터 강도가 쎄 짐 예를 들어서 남자 애들은 날 때리기 시작하고 여자 애들도 그렇게 맞는 나를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거나 뒤에서 욕 하고 도를 좀 넘었었음 제대로 기억나는 건 체육 시간에 미술실에서 체조 행동같은 거 배웠는데 미술실에 있는 모든 책상에 내 욕만 가득했던 거... 딱 보니까 우리반 애들만 적은 게 아니라 다른 반 애들도 다 합세해서 적은 게 뻔해 보였음 그리고 그거 본 순간 눈물 오지게 나와서 엎드려서 울었는데 체육 선생은 나 한번 쳐다보더니 달래주지도 않고 울게 냅뒀음 ㅅㅂ 또 그 때 그것때문에 전교에 내 이름 다 퍼져서 순식간에 전교 왕따가 돼 버렸음 미술실에 적혀있던 거니까 모든 애들이 다 볼 수 있는 거였거든... 하루가 지날수록 욕이 더 빽빽히 채워져서 어느 날은 학교 끝나고 애들이 아무도 없을 때 물티슈 갖다가 책상에 적혀있는 내 낙인들을 문질렀었음 근데 당연히 물티슈로 지워질리가 없잖아 그래서 존1나 서럽길래 책상 주먹으로 치면서 내가 뭔 잘못을 했길래 이러냐 이 것만 말하면서 꺽꺽 울었음 그 날이 내가 태어나고 운 것 중에서 제일 많이 울었던 날임 또 그것 때문에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져서 책상에 글씨 가득히 적혀있는 거 쳐다보지를 못 함 지금도 학교에서 책상에 글씨 빼곡히 적혀있는 거 보면 식은땀부터 줄줄 흐르고 심하면 기절함 아, 그리고 책상의 내 낙인들은 결국 내가 졸업할 때까지 그대로 있었음 그래도 다행히 나중에 선생들이 다 지워줬더라


이제 6학년 때는 이제 아예 혼자 다니는 게 익숙해지고 애들이 나 괴롭힐 때도 쉬쉬했음 그냥 대꾸 안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이 때도 남자 애들이 때리는 건 똑같았는데 언제는 질문에 대답 안 했다고 남자 화장실로 끌려가서 오지게 맞았던 적이 있음 또 남자 놈들이 중딩 2명 불러서 성폭행 당할 뻔한 적도 있었고 여자 애들도 계속 내 욕하고 머리채 잡아 뜯고 난리를 쳤는데 졸업식 때 엄마가 나 왕따인 거 알게 될까 봐 일부러 애들하고 붙어다녔음... 친구인 척 하면서 다니니까 애들 질색하면서 욕 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공은 했었음


번외로 어느 날은 진짜 죽고 싶어서 옥상까지 올라갔다가 여기서 뛰어내리면 나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까지 피해다 이 생각 들어서 다시 방으로 왔는데 목 매달기엔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 커터칼로 목 찌르려했음 막 카운트 다운 세면서 목 찌르기 3초 전에 멈칫했음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가해자들은 잘 놀고 있는데 왜 피해자인 내가 죽어야하나 이 생각 들길래 그냥 그 날 이후로 죽고 싶은 생각은 집어넣었음 아무리 죽고 싶어도 몇 분 뒤에 후회하는 게 나고 이런 힘든 삶도 어느 날부터는 꽃봉오리가 피는 날이 온다 생각하면서 버텼음

중 1때는 다행히 내가 여중으로 와서 남자 애들한테 맞을 일은 없었지만 하필 나 괴롭혔던 여자애들이랑 같은 반이 됐음 그래서 걔네가 나 이간질 하고 헛소문 퍼트려서 또 순식간에 왕따가 됐음 ㅋ 진짜 나도 한심하다 그리고 또 그 헛소문 때문에 선생들한테도 찍혀서 언제는 벌점 너무 많다는 이유로 교무실에서 담임한테 욕 먹었던 적도 있음 그래도 여중이라서 다행인 게 육체적으로 때리던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애들 괴롭힘은 단순해서 그렇게까지 걱정은 안 하고 살았음 대신에 온갖 셔틀은 다 하고 선배들한테도 찍히는 바람에 페북에 내 소문 퍼져서 우리 지역에서 이상한 걸로 유명한 나였으니까


중 2때는 신발 사러 시내 나갔다가 그 때 남자 애들하고 마주친 적이 있었음 그래도 지들 컸다고 때리지는 않고 나한테 섹드립 하다가 어떤 애가 너 몸매 좋다 ㅇㅈㄹ 해서 대놓고 몸평까지 당했었음 진짜 너무 수치스러웠고 또 어느 날은 학교 점심 시간 때 주스팩으로 얼굴 맞은 적도 있어서 인간 공포증 생기고 내 또래의 사람만 보면 발작 일으키고 심하면 기절하고 그러니까 엄마도 어느정도 눈치 챘는지 중 2 겨울방학 때 전학 가라 함 그래서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이사갔었음


나 진짜 이사 오고 달라지려고 온갖 노력 다 했다? 처음으로 화장도 해 보고 운동도 하고 소심한 성격도 고치고 하다 어느 정도 나 자신도 느낄 정도로 바꼈었는데 전학 첫 날에 애들이 다 나 쳐다봐서 무서웠었음 남자 무서워하는데 하필 남녀공학이고 사람 공포증도 있는 나인지라 하마터면 정신 놓고 울 뻔했는데 그래도 애들이 먼저 다가와주고 너 예쁘다! 이러면서 친하게 지내자고 해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는 중임 물론 지금은 전학와서 잘 지내고 있지만 전학 안 왔으면 또 지옥같은 하루를 보냈을 거고 맨날 울고 그랬겠지


이런 왕따 경험자로서 말하는 건데 왕따 안 당해본 애들은 모를 거야 얼마나 힘든 건지. 그래도 지금은 애들도 착하고 나 자신도 행복해진 게 느껴져서 하루하루마다 너무 좋은 것 같아.

추천수1,113
반대수21
베플|2018.08.20 23:34
글 읽는데 눈물이 난다. 쓰니야 진짜 버티고 살아줘서 고마워. 피해자가 왜 죽어야해. 나중에 너 괴롭힌 나쁜 ㅅHㄲI들 언젠가는 꼭 벌 받는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그런 생각으로 살고 혹시 주변에 너처럼 그런 상황인 애 있으면 도와주고 그래. 지금 옆에 있는 친구들 좋은 친구들 맞지? 지금이라도 행복하다니 다행이다. 고등학교 가서도 행복하고 그때의 기억 잊을 수 없겠지만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어서 그 아픔 잊을 수 있길 바라.
베플ㅇㅇ|2018.08.20 19:56
현 중학생 아싸인데 쓰니 진짜 힘들었겠고 잘 버텨줘서 진짜 대견스럽다. 진짜 혼자다니는거 만큼 무섭고 서러운거 없는거같대.. 나도 올해에 아싸 당첨됬는데 꾹 참고 버틸려고..!
베플ㅇㅇ|2018.08.21 10:41
나도 초등학교 때 정말 왕따 심하게 당했었고 얻어맞는건 기본이었고 졸업식날엔 엄마아빠 다 보는 앞에서 밀가루 계란 범벅 되었었음 전교에서 유일하게... 이유는 딱히 없었음 우리땐 돌아가면서 왕따시키는게 유행같은거였거든 근데 내가 정말 운없게 졸업식날까지 왕따를 당해버린거임 솔직히 그 나이때는 버티기 힘들 정도로 너무 힘들었는데 난 부모님한테도 선생님한테도 말을 안했었음 내 왕따 차례가 얼른 끝날 줄 알았으니까... 나는 그 때 자존감이 진짜 바닥을 치고 내려가서 나한테 크게 문제가 있어서 왕따를 당했다고 생각을 했었음 그래서 지금은 그 때랑 성격도 완전 딴 판이거든 진짜 기를 쓰고 성격을 바꿨음 그 때문인지 지금은 성인인거 치고 주위에 사람 많기도 하고... 그래서 중고등학생때는 왕따 당하는 친구들이랑만 골라서 놀기도 하고 그랬었음 내가 그 마음을 아니까 걔들은 몰랐음 하는 마음에서... 꼬여서 불쌍해서 놀아준다 이렇게 생각하는 애들은 애초에 그냥 초판에 때려치웠고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내가 살아있는게 정말 대단한 듯 엄마도 졸업식날 내 꼴 보고 진짜 많이 우셨거든 그 땐 말 못했지만 지금은 그냥 아무렇지 않게 그 때 어떻게 당했다고 말 할 수 있음 그만큼 많이 아물었으니까 엄마도 그 얘기 듣고 진짜 살아있는게 감사하다고 아무한테도 얘기 안하고 어떻게 버텼냐고 얘기하더라 진짜 안 당해본 사람은 몰라 그리고 요즘은 왕따가해자 애들 떵떵거리면서 잘 산다고 그러는데 그건 오래 살아봐야 아는거임 그리고 옛날에 나 왕따시켰던 애들은 다 엉망으로 살고있음
베플ㅇㅇ|2018.08.21 15:40
솔직히 왕따 안당한 사람은 있어도 은따는 한번씩 당해보지 않아? 물론 난 다 겪어보기는 했는데 왕따든 은따든 멀쩡한 사람 병1신 만들기 딱좋음 ㅋㅋㅋㅋ 왕따 당하면 나랑 상관 없는 사람들도 다 나피하는거 느껴짐 나는 왕따 당하기 전에 되게 밝고 자존감 높았는데 왕따 당하자마자 자존감 바닥치고 주변사람 의식하고 학교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가족이랑 길 지나가면서도 낯선 사람 보면 저사람이 나보고 뭔생각할까 나 우리반 왕따인거 알아버렸을까 이런생각 들어서 눈 못마주치고 그랬음 당연히 사회성도 떨어졌지... 물론 지금은 완전 극복해서 그런생각 하나도 안들고 왕따 당하기 전보다 당당해졌는데 아무튼 누구 왕따 좀 안 시켰으면...
베플ㅇㅇ|2018.08.21 13:07
자기가 안 겪어봤다고 주작이라네. 맘 놓고 털어놓을 데도 여기뿐이었을텐데 쓴이 맘이 어떻겠냐 생각 좀 하고 댓글달아라 너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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