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애 6년째,
내년 봄 결혼을 앞두고 있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다름아닌 예비시어머니 때문에
저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이럴때에는 어떻게 반응을 해야하는지ㅠ
조언을 듣고자 이렇게 글을 남기네요.
거두절미하고
아직 결혼 전이지만 저희는 양가허락하에
지금 같이 살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결혼하고나서 합가를 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었던 상황들 때문에 최근에 같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시어머니입니다.
6년이라는 긴 연애기간 치고
시어머니를 뵌 횟수가 그리 많진 않지만,
저를 만나면 항상 하시던 얘기가 있습니다.
요즘은 시대가 변하고 둘 다 일을 하니
남자도 같이 집안일을 해야 한다.
집안일은 둘이 잘 분담해서 하고
아침은 바쁘니 먼저 챙겨먹는 사람이
상대방것도 같이 챙겨주고 등등
우리 시어머니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예랑이가 입은 바지를 보고
저한테 OO이가 입은 바지 보고 내가 깜짝 놀랐다
여름인데 어찌 그리 두꺼운 바지를 입히느냐.
네?ㅋㅋ
두꺼운 바지 아니었구요.
사계절 내내 입는 바지라
보통 여름에만 입는 바지 보다는
더워 보인다고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남편도 좋아서 입는 바지이고
제가 봐도 이상하지 않은데,
왜 저한테 뭐라고 하시는건지 이해가 안되어 당황했습니다.
결국은 어머님 집에 있던
남편 여름바지를 모두 가지고
연락도 없이..
그것도 평일날 지방까지 내려오셨습니다.
평일날은 바쁘고 힘드니
사실 청소를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주말엔 항상 대청소를 하구요.
그렇다고 평일에 어지르고 사는건 아닙니다.
설거지는 물론이고 청소기, 빨래 등
할거는 다 합니다.
어쨌든, 그 날 퇴근길에 갑자기
30분 후에 도착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부랴부랴 집에 가서 평소보다 훨씬 말끔히 치웠습니다
하루-이틀 전에 한 빨래가 마르길 기다리는 동안
빨래통엔 빨래가 쌓여 있는 상태였고,
에어컨 살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선풍기와 쿨매트로만 여름을 보내고 있는터라
침대 매트에는 불필요한 침대 커버를 뺀 상태,
그리고 냉장고에 지문이 좀 묻어있었고
현관문에 배달 음식점 자석이 붙어있었습니다.
이거를 보고 시어머니가,
남편한테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제가 우연히 보게 되었구요.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살림살이 잘하는 여자를 만났음 얼마나 좋으냐.
남편보다 돈 더 많이 벌어오는 여자도
집안꼴을 그렇게 해놓지는 않는다.
밖에서 일하는 남편 옷도 깔끔하게
입혀서 보내면 얼마나 좋으냐.
힘들게 일하고 들어와서 깨끗한 집을 봐야 하는데
등등
아니, 저는 일안하나요?
부부는 살림 같이 하는거 아닌가요?ㅋㅋㅋㅋ
물론 남편이 52시간 근무제 도입 전에는
퇴근이 너무 늦어서 제가 평일에 집안일 다 했습니다.
주말엔 예랑이가 알아서 다 혼자 했기 때문에
평일에 제가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었고요.
지금은 52시간 도입 덕분에
저랑 퇴근 시간이 30분-1시간밖에 차이가 안나서
제가 저녁을 준비하고, 식사 후에는 집안일을 같이 하고 있고요.
제일 어이없는건
한번 집에 오셔놓고는 빨래통에 빨래 있는거
냉장고에 지문 묻어 있는거
이런것만 보고 제가 살림 못한다고 생각하신다는겁니다.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ㅋㅋㅋㅋ
남자도 같이 일해야 한다
안그럼 대접 못받고 산다 등등
얘기하시던 모습은 어디가고
여자가 어쩌고 여자가 저쩌고
그러시는지..
저한테 직접적인 말씀은 없었지만
그래도 섭섭하고 서운하고 화나고 그러네요.
어쨌든 그 일로
남편과 시어머니는 지금 싸운 상태고
일주일 넘게 연락을 안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일을 모른척
안부인사겸 연락드릴까 싶다가도
그러면 괜히 저한테 계속 연락오실거 같고
(워낙 전화를 좋아하시는터라
남편 일하는 시간에도 막 전화하셔서
그 일로 다툰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저도 좋은 마음이 안들기도 하고.
그래서 아직 전화를 안드렸는데요.
중간에서
제가 시어머니한테 연락을 해야하는건지
욕먹어도 그냥 이대로 있는게 맞는건지,
제가 전화안하면 또 안한다고
분명히 안좋게 생각하고 있으실거거든요ㅋ
그리고 앞으로
이렇게 시어머니와 마찰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해나가는게
좋은건지ㅜㅜ남편과 저 모두 조언이 필요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