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이 제 생일이었는데 돌이 채 안된 딸이 있어 밖에서 외식하면 힘드니 저희 집에서 먹자고 하시더라구요.
시댁이랑 가깝거든요.
저는 그래도 생일이고 집에서 먹자고 하시는 걸 보니 간단하게라도 해주시려나보다 했는데 결국 제가 미역국 끓이고 상 차렸네요...
내 생일에 미역국도 내가 끓이고 상도 내가 차리고 상차리다 말고 졸려서 칭얼대는 애도 내가 보고 밥 먹다 말고 잠깐 깬 애도 내가 보고 상 치우는 것도 내가 하고 설거지도 내가 하고
워낙에 아들이 최고인 집에 남자는 부엌에 오는 거 아니야 하는 마인드라 시키는 내가 혼날까봐 신랑한테 도와달라고 말도 못 했어요.착하고 순진한 신랑은 눈치만 뻘뻘 보고 있고...
거기에 시동생은 왜온건지 모르겠고
이럴거면 축하해준답시고 오지나 말지 생일 축하를 받는 건지
가족모임에 고용된 가정부가 된 건지 모르겠더라구요.
원래 며느리 생일은 본인이 상 차려서 대접하나요?
내 생일에 내 생일상 차릴거 같았으면 우리 엄빠 불러서 차려줬음 차려줬지 아직도 짜증나고 이해가 안 가네요.
생일 전후로 이런저런 일들이 많은데 생일을 기점으로 마음이 완전히 닫혔어요.
내가 잘 하면 나한테도 잘 해 주시겠지 생각했는데 잘 하면 잘 할 수록 쉽게 보고 더 밑으로 보시는 것 같네요.
앞으로가 막막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