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제가 여기에 글을 다 올릴 줄이야.
시어머니 때문에 파혼한 아주버님 너무 불쌍해서요.
대나무숲이 필요해서 글 올려요.
시댁 3남매입니다.
아주버님 45 미혼으로 시댁과 1시간 30분 거리에 사시구요, 시누이 형님 42 이혼하고 시댁에 같이 사시고, 제 남편이 38, 저와 동갑이고 시댁과 1시간 거리에 살아요.
(댓글 보다가 제가 자세히 써야할 것 같아서 수정했어요. 아주버님은 대학 졸업하고 바로 취업하면서부터 독립해서 지금까지 혼자 사셨어요.)
저희는 결혼하고나서 30씩 생활비 드렸습니다. 이혼한 형님도 같이 사시면서 적게는 30, 많게는 50씩 드렸다고 합니다.
아버님 나이 78이시고 시어머니 71세요.
아주버님은 실수령 평균 600만원 넘는 회사에 다니세요. 대기업이죠. 하지만 전문대라는 학력 때문인지 더 이상 승진이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인데 어쨌든 정말 착하세요. 경우도 바르구요. 매너도 좋구요.
하늘이 도운건지 무려 8살이니 어린 37 결혼할 분이 계셨어요. 지지난달까지는요. ㅠ 너무 안타까워요.
여자친구 집안은 중산층인데 또 형님되실 분이 공부도 많이 하시고 작업실이나 서재 용도로 따로 필요하신 공간이 있으셔서 상견례 하고나서 40평대 아파트를 구해야 한다 이런 얘기가 있었어요.
아주버님이 지금 가지고 계시는 집은 28평 3억 5천 정도 되는데 대출은 한 3천 남았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형님되실 분 집에서 돈을 지원해줄테니 넓은 집 알아보라 하셔서 44평인가 49평인가 하는 아파트를 알아봤는데 11억 정도였어요.
아주버님 장인될 분께서 어느정도 더 가능하겠냐 하셔서 집에서 모아주신 돈도 1억 5천은 될거고 지금 집 팔고 예금 좀 합치면 5억 가능할것 같다 해서 그 장인분께서 6억 해서 사주기로 하셨나봐요.
그런데 갑자기 시어머니가 그 돈이 없다고 그러신 거죠.
아주버님이 군대 다녀오고 전문대 졸업해서 바로 취업을 했고 5년 정도 80만원씩 보냈고, 그 후로 계속 시댁에 100만원씩 보냈다고 그러셨거든요.
(추가할께요. 그 뿐만이 아니라 설 추석 생신 집안 행사 휴가 등등 한달에 100만원 말고 따로 용돈 드린걸로 알고 있어요. 아마 아주버님은 한달에 100만원 고스란히 저금되고 있었고 결혼할 때 다 주시겠지 믿으셨던 거 같아요. 그러니까 따로 일 있을 때마다 용돈 드렸던 것 같구요. 또 칠순 잔치 때 동남아 여행 보내드린 것도 아주버님이 거의 다 내셨어요. 저희는 애 낳고 중도금 때문에 돈이 너무 부족했고 시누이 형님은 이혼하고 너무 힘드셨구요.)
중간에 아주버님이 시어머니에게 모은 돈 달라고 했을 때 그냥 돈 계속 부쳐주면 잘 모아주겠다 했고 그 이유가 나중에 너 장가갈 때 그래도 시집에서 얼마라도 해 주는 모양새가 나오려먼 그게 낫다라고 해서
아주버님은 부모님 입장도 있고 하니 그러라고 하시고는 계속 매달 100만원씩 보내셨던 거죠. 그렇게 보내면서 생활하고 차 사고 하면서 지금 집 사신거구요.
그런데 그 돈이 없는거죠... 그냥 생활비로 다 쓰신거였어요. 처음에는 어디 투자한 게 잘못됐다고 그러신건가 했는데 말 그대로 그냥 다 쓰신거였어요. 생활비로요.
아주버님이 그럼 모아준다고 한 건 뭐냐 뒤늦게 알고 따지니 당장 생활이 급한데 어쩌냐, 생활비 하고 남는 돈 모아준다고 한거지 라며 말을 바꾸셨구요.
말이 80만원 100만원이지 이게 20년이면 2억이 넘는 돈 아닌가요?
저희 아이들 태어나고 했을 때 아주버님께 감사한 일이 많아서 그럼 시부모님 집 담보로 대출 받아서라도 아주버님 결혼비용 보태드리자 제가 말 해서 그것도 알아봤어요. (저 둘째 낳았을 때 중도금이랑 날짜가 겹쳐서 힘들었는데 아주버님이 조리원 가라고 500만원 주셔서 너무 감사했거든요.)
저희 집은 아직 대출 갚는 중이라서요. 그런데 부모님 집을 역모기지론으로 해 놓고 이미 70만원인가 이미 은행에서 연금 받고 계셔서 추가 대출은 안된다고 그러더라구요.
세상에 생각을 해 보세요.
아주버님이 100만원, 형님이 30-50만원, 저희 30만원, 역모기지론 70만원, 노령연금 두 분이 30만원 조금 넘는다고 들었어요. 이렇게 하면 한달에 260만원에서 많게는 280만원이에요.
아이 둘 있는 저희도 생활비 280씩이나 쓰지 않아요.
이 돈을 남는 돈 없이 모두 생활비로 썼다는 게 믿어지세요? 근데 실제로 그랬어요. 남편이랑 아주버님이랑 시누이랑 아주버님 결혼 때문에 어떻게든 돈 마련하려고 해 봤는데 시부모님 통장 다 해도 천만원도 없더라구요.
때때로 교회에서 가는 성지순례나 부부동반 여행 가고 하는 거 조금씩 생활비 드린 거 모아서 가시는가보다 했는데 그냥 아주버님이 드린 돈을 그렇게 다 써버리신 거죠. 여행가신다고 연락오면 또 용돈 부쳐드리도 했는데 저나 남편이나 시누이 아주버님 모두 바보짓 한거죠...
집이 그렇게 됐는데 아주버님 결혼 당연히 물 건너가고 파혼했구요. 형님 되실 분도 참 괜찮은 분이셨는데 집 안에 작업실 두어야 해서 집은 포기 못한다 하셔서 결국 파혼하겠다 하셨다더라구요.
그 후로 아주버님은 시댁에 돈 안 보내는 걸로 알고 있어요. 대신에 저랑 남편한테 생활비 올려달라 하시는데 방도 있나요. 저희도 아이 둘에 대출 갚기 바쁜데요.
지난 주말에 아주버님이랑 형님이랑 다같이 만나서 밥 먹었는데 형님도 이제 독립할 거라고 해요. 생활비 압박이 들어오나봐요. 월세라도 얻어서 나간다고 하시구요, 아주버님은 아주 얼굴이 핼쓱해서는 폐인 직전이고...
형님도 아주버님도 참 착하고 좋으신 분인데 남편도 물론 착하구요,
살짝 친정엄마한테 얘기하니 딱 그러시네요.
솔직히 이제 와 얘기하는 건데 너희 시어머니 얼굴 뭐 하신 거 같다고, 그리고 혹시 도박같은 거 하는 거 아니시냐고요.
그랬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아주버님이 너무 불쌍해서 너무 안타까워요.
모두 착하고 좋으신 분들이고 형제끼리는 사이도 좋은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너무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