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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친구한테 커밍했다

ㅇㅇ |2018.08.24 11:05
조회 325 |추천 1
안녕! 오늘 너무 기분좋다 ㅠㅠ 사실 난 이번에 대학 들어간 21살 여자인데 사정상 1년늦게 입학했어 ㅎㅎ처음에 대학 들어갈때 나는 한살 더많고 하니까 아... 어떻게 친구 사귀지? 이런고민 참 많이했었는데 다행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애들도 다 착하고 너무 좋아 ㅎㅎ학기초반에 애들이랑 막 같이 다니고 이런거도 너무 좋았는데 그때 유독 한명이 나를 엄청 잘챙겨줬어내가 술이 엄청 약하거든 이친구가 나 술깨게 막 도와주고 암튼 평소에도 일 잘도와주고 잘챙겨주고 그랬어근데 뭔가 언젠가 문득 생각난게 이친구가 날 친구이상으로 잘해주는것 같다.. 라는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친구 이상? 이런생각을 하고있는거 자체가 웃기잖아나는 살면서 남자만 만나왔는데 왜 내가 이친구 한테 이런생각을 하지?? 이러면서 내혼자 미쳤어 미쳤어 그냥 친구가 나한테 잘해주는건데 내가 이상한 생각을 하고있어 이러면서 내머리를 팍팍 때렸던게 기억난다...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이친구가 나를 좋아하는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뭔가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그 선은 넘은거 같았어 내가 그냥 아 감기걸렸나 이런말했을뿐인데 약 바리바리 사와서 우리집앞까지 와서 약주고 가고 죽사주고 이러는데 내주변이 유독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 오래된친구들은 내가 감기걸렸다하면 "응. 근데 어쩌라고 약드셈" 이러는게 다란 말이야 ㅋㅋㅋㅋㅋㅋ그런데 이친구는 우리집까지 약까지 사다주고 약봉지에다가 내보고 아프지말라면서 막 편지써놓고 그러더라고 그런거 자체에서부터 느꼈지  '아..이친구가 나를 좋아하나..' 하고 그러다가 어느날 새벽에 나한테 전화가 왔어 술먹었더라주저리주저리 오늘 뭐했다 오늘뭐했다 이야기하다가 내 성격은 참 좋다 남들보다 한살도 많은데 이렇게 동기들이랑 친구해주고 하는게 쉽지않았을텐데.. 뭐 이런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나보고 할말이 있다고 하더라그때 예상했어 아 이친구가 나한테 고백하려나 그런데 너무 머리가 아픈거야 난 이친구랑 정말 친한데 이친구가 나한테 고백하면 어떻게하지..? 이생각.역시나 친구는 나한테 고백을 했어. 내가 좋대. 나를 사랑하는거 같대. 그러면서 미안하대 미안하다고 엄청 울더라 사람을 좋아해서 좋아한다고 말하는거 뿐인데 미안하다라고 하는말이 너무 내마음을 아프게하더라 그래서 미안해 하지말라고 그랬어.내친구는 이어서 내가 싫다하면 어쩔수없지만 앞으로 난 너를 못볼거같대 우린 친구가 될수없을거 같다면서 미안하다고 울면서 전화를 끊더라 너무 마음아팠다 그래서 내가 다시전화를 걸었고 결국 그날 새벽 우리는 사귀기 시작했어!
처음엔 쉽지않았어 다른 연인들 같으면 막 애정표현하고 할수있는데 우리는 그냥 남들이 봤을때는 친한친구인거니까 그런걸 할수없자나또 우리가 사귀기전에는 그냥 서로 막 아 오늘 겁나못생겼네 뭐 이미친x아 ㅋㅋㅋㅋ 이러면서 서로 장난치고 이랬었으니까그래서 학교 다니는 낮에는 친구들이랑 다같이 있을때는 얘가 나한테 평소처럼 완전 막말해다른친구들이 "어 오늘 언니 옷 이쁘다" 이러면 얘는 "뭐가 이뻐 안이쁜데?ㅋㅋㅋㅋ??(장난)" 이런식으로 하다가저녁에 둘이 있을때는 낮에 너무 미안했다고 너무 이쁘다고 말해주고싶었는데 친구들 있어서 못했다고 오늘 너무 이쁘다고 막 싹싹 빌어 ㅋㅋㅋ 그모습이 너무 귀여워그리고 애들이랑 다같이 막 있을때 저뒤에 서서 나한테 입모양으로 "귀여워" 이러고 사람들 몰래몰래 나한테 티를 내 ㅋㅋㅋ 
나도 그렇고 걔도 그렇고 둘다 양성애자잖아 그런데 이걸 내주변친구들도 아무도 모르고 이친구 주변사람들도 몰라 사실 요즘 막 퀴어축제니 뭐니 이런거 때문에 성소수자들의 대한 편견이 안좋잖아 그래서 정말 나랑 친한친구한테도 말하는게 과연 옳은걸까..하고 정말 많이고민했어그래서 하루는 내가 이친구한테 물었어 "혹시 기회가 된다면 내친구들한테 커밍해도되?"라고그랬더니 이친구가 깜짝놀라더니자기도 자기친구들끼리 막 술먹거나 하면 자기친구들은 막 남자친구 자랑하고 그럴때 나도 자랑하고 싶은데 못하니까 너무 속상하다면서 그런데 말하기가 너무두렵대 그래서 우리는 이런걸 알리는게 급한거도 아니고 하니까 천천히 생각해보자~ 이러고 너무신경쓰지말라고 했어 ㅎㅎ
그러다 어제 내고등학교 친구랑 평소랑 똑같이 카톡으로 이야기하다가 어쩌다가 커밍을 했어 커밍을 하게 된 계기는 내친구가 나보고 요즘 남친없냐 그러길래 학기중에는 고백도 좀 받았는데 요즘은 방학이라서 그런거 없다 그랬더니 오 뭐임 잘생김? 뭐 이런이야기하길래 (학교다닐때 남자한테도 한번 고백받았어) 한명은 남자고 한명은 사실 여자한테 고백받았다 ㅋㅋㅋㅋ 이랬더니 오 대박자기는 이런거 정말 편견없고 실제로 자기친구중에서도 양성애자 한명더있다고 그래서 나도 순간 아 너무 말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한테 커밍한 그친구는 너랑 친한친구냐 뭐 이야기하다가 결국 나도 커밍했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아까 니가 내친구대해서 물었을때부터 눈치챘다 ㅋㅋㅋㅋ이 미친x아 왜 섭섭하게 이제 말해줘? 근데 이쁘냐~????ㅋㅋㅋㅋ"였어
그래서 너무고마웠다 사실 말하는거 정말 쉽지않았거든그런데 내친구가 왜 고마워하냐고 지금까지 너는 내남자친구 이야기다 들어줬잖아 그거랑 뭐가 달라 라고 해줬다...ㅠㅠ 그때 나 너무 감동먹어서 울뻔했어내친구한테 신나서 막 에피소드같은거 이야기해주니까 다듣더니 "이렇게 좋고 이쁜 친구만나서 사귀고 역시 내친구다 그동안 수고했다"고 말했어..이럴줄알았으면 진작말할걸 싶더라나보고 그친구랑 자기랑 셋이서 술먹자고 ㅋㅋㅋ 하더라 너무신났어그러고 나서 여친한테 연락해서 어쩌다보니 말했다 하니까 깜짝놀라더니 "뭐래뭐래???? 반응뭐래???ㅠㅠㅠ 이렇게 나한테 말도없이 사고를 쳐버렸네???!" 이러곸ㅋㅋㅋ 아귀여웡그날 내여자친구 친구들이랑 술마시고있었는데 그때 애들 이제 다가고 자기랑 제일친한친구 한명이랑 남아있었는데 내가 이야기했다는거에 용기를 받아서 자기도 그친구한테 말했대 내여자친구 이거 자기친구한테 말한거 정말 큰용기낸거거든 내가 알아 그런데 그친구도 다행히 나는 아무편견없다고 이런거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다는거야나도그렇지만 내여자친구 주변에도 참 좋은사람이 많은거 같아 ㅎㅎ 그래서 너무 감사해내여자친구도 남자를 사귀어봤고 나도 남자를 사귀어봤지만 여자를 사귀는것도 참 좋은점이 많은거 같아ㅋㅋㅋ 그만큼 섬세하고 또 공유할수있는 이야기가 더많은거 같아 이제 내친구가 나에 대한 이런걸 아니까 이제 연애고민도 같이 할수있는게 너무 행복해 항상 나는 남들 연애고민들어주고 정작 나는 솔로인척을 해야했었잖아...헿헤그냥 이래저래 너무 기분좋은날이야 
요즘 특히나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안좋잖아 그중에 퀴어축제에서 음란한 행동같은걸 하는 소수 사람들이 큰역할을 한거같은데 이거에 대해서는 나도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있어퀴어축제 자체 취지의미는 좋지만 그것을 변질시키면 자기한테도 안좋은 영향을 끼칠텐데 왜저럴까..라는 생각을 해 모든사람들에게 성소수자를 좋게봐! 라고 강요를 해서는안되지만(싫어하는것 자체도 그사람의 자유니까?)  우리가 일부러 나쁘게 봐달라고 나쁜짓 골라서 노력할필요는 없잖아? 간혹 글보면 내친구가 나한테 커밍을 했어요 그런데 나는 이친구가 꺼려져요 어떻게하면될까요 이런글도 많이 보이던데 너가 너친구한테 커밍을 듣고 꺼려진다면 멀리하면 되 그건 너의 자유야 하지만 아마 그친구는 너를 엄청 믿고 용기를 내서 말한걸꺼야 그것만은 알아줘ㅎㅎ 나도 그래서 되도록이면 친구한테 말안해 아니 그전에 그냥 나 여자한테 고백받았다 이렇게만 말해보면 대충 이친구의 성향을 알수있어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그냥 거기서 그만말하면되는거잖아 
내가 이글을 쓴이유는 자랑하고싶어서도 있지만 이글을 읽는 나랑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너무 주눅들지말고 걱정하지않았으면해서야! 모두들 태풍 때문에 날씨도 안좋은데 조심하고 행복한 하루보내...ㅎ 총총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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