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다정하고 섬세한 남자 만나시길 바라며
내 프로포즈 썰을 풀어보겠음
나 27살 여잔데 아직도 프로포즈 받은거 생각하면
감정 북받쳐오르고 막 그럼..
그래서 남친이랑 2년 연애하고 올 해 5월에 결혼함
꺄르르륵 말 그대로 행복한 5월의 신부!
암튼 썰 구체적으로 풀자면 우리는 소개로 만난 사이고 남친은 대기업 다니는데 처음부터 막 콧대높고 그런 느낌은 아니었음 (넘 그럼 재수없잖아)
외모는 평타보다 좀 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성격 ㅠㅠ
리얼 세심하고 섬세함 왜 여자들 그런거 있잖아.
집착해주고 강아지처럼 나만 졸졸 따라다니는 남자가
무심한 남자보다 훨씬 났다고 느끼는거.
여자들은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분명 공감할 것임.
남자들은 이 사실을 대부분 인지를 못하더라고..
내가 이 사람이다.
이 사람과 함께 한다면 외롭지는 않겠다.
결혼해서 투닥거리며 싸워도 이 사람이랑 함께라면
그 것 마저 행복하겠다.
라고 느낀게 바로 프로포즈 받았던 그 날임..
때는 바야흐로 2016년 10월
한강 불꽃축제가 열리는 날.
오전 일찍 가야 텐트 자리 확보하고
불꽃 시야 확보 할 수 있다는건 다 알거임.
우리 커플도 9시부터 만나서 텐트 건설 완료함.
근데 그 날 따라 남친 행색이 뭔가 이상한거임.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남친이 생전 백팩 매는 걸
못봤는데 그날 따라 백팩을 매고 왔더라고
뭐..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 성격이 무심한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몰라. 암튼 우린 그렇게 먹을꺼 잔뜩 쥐고 이벤트 같은거 하고 해질 녘 까지 돌아다녔어.
드디어 불꽃 터질 시간 +_+사랑하는 사람이랑 있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음.
당연 목 쭉 빼고 초롱초롱 하늘만 보고 있던 상태
근데 옆에서 손 꼭 붙들고 하늘 보고있던 남친이
슬그머니 내 뒤로 와서백허그를 하는거야..
사실 이정도만 해도 로맨틱 100% 완충 상태 아니냐ㅠㅠ근데 그 순간 네번째 손가락에 반지가 들어오는거야 순간 직감했지
프로포즈구나...!!!!
슬그머니 손을 보니 다이아.......가....바로 휙 하고 돌아서 남친 얼굴 봤는데나는 아직도 잊을 수 가 없음 ..
진심으로 떨고 있었어 얼굴은 상기되어서
목소리는 떨리고 ㅠㅠ 근데 그게 끝이 아니고
문제의 백팩에서 뭔가를 꺼내는데
엥? 꽃다발은 꽃다발인데 주름종이로 만든 꽃다발이
나오는거임.
솔직히 나 다이아 반지 보고도 눈물 안터졌는데
그거 보고 정말 바로 눈물이 터졌음 울컥하고..
우리 처음 사귀기로 한 날 (2년전)
내가 남친한테
"나는 프로포즈 받을 때 남편 될 사람이 꽃다발을 직접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라고 했었는데
그걸 잊지 않고 기억해준 거임 ..
문구점 가서 주름종이 사고..
철물점 가서 철사를 사서 줄기를 만들고 잎을 만들고..
꽃잎을 자르고 엮어 기어코 꽃다발을 자기 손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온전히 그 투박한 손으로 만들었다 함..
8시간동안.
무심코 흘린 말 그냥 흘려듣는 남자들도 많고
기억해라고 몇번을 말해도
기억하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 남자도 많은데
내 말 한마디에 이렇게 정성을 보여주는 남자..
요즘 보기 드문 로맨티스트 아니냐
난 정말 복받은 것 같음 ㅠㅠ
연애하고 있는 언니 동생들
외롭지 않고 사랑받는 감정 느끼고 싶으면
다른건 몰라도 최소한 내가 한 말들이나 원하는 것들
좋아하는 것들 세심하게 기억하고 실천하려는 남자
만나라고 조언해주고 싶어
나도 이 남자 만나기전에 별에 별 남자를 다 만났거든.. 게임중독.. 유튜브 중독.. 야동중독..성도착증..sns중독..
그런 줄 알고 만난것도 아닌데 시간이 지나니까.
다 본성을 드러내더라고
이래서 사람은 최소 2년은 만나봐야 아는 것 같아.
요즘 여러 중독들이 많은데
이런 중독 기질 중 하나라도 있는 남자는 제발 믿고 걸러.
한마디로 내가 1순위인 사람을 만나면 행복한 것 같아
세상에는 생각보다 정말 좋은 남자도 있다는걸 잊지마
자존감 낮추는 연애 하지말고
다들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길 바라
마지막으로 우리 행복하게 잘 살라고 축복해주면
더 고맙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