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쌓이다가 미움이 극에 달할정도로 커졌어요.
이해할 수 없는 말들만 해대는데 나만 이해가 안가는건지 그냥 시짜라 싫은건지 풀어볼게요
1. 공자왈맹자왈
특별한 날(결혼식,돌,명절,생일 등등 크고작은 모든행사)이되면 꼭 본인이 훈화말씀을 하심.
초등학교때 아침조회 시간에 교장선생님 말씀같은거임.
실제로 내 친구들은 시아버지가 교장선생님인줄 알고있었음.
결혼식때 주례없이 사회를 재미잇게 하려고 했는데 부탁 하지도 않았는데 아버님이 훈화말씀을 준비하셧더라고요. 그래서 급하게 친정아버지도 성혼선언문 준비해서 했음.
미리 상의도 없이 혼자 준비하신게 기분 좀 별로 였음. 10분넘는 분량 달달 외워오심.....
그렇다고 엄청나게 학식이 높거나 사회적 지위가 있으신 것도 아님.
2. 존댓말
부모에게 무조건 존댓말을 하라고 강요하심.
난 엄마아빠랑 편하게 지냄. 울아빠는 존댓말 하는거 싫어하심
멀어진 느낌이라고 못하게 해서 쭉 말 편하게 하고 살아옴.
그래서 시아빠 앞에서만 친정 부모님께 존댓말함
언젠가 뉴스에 아들이 아빠를 살해한 사건이 나온적이 있음
시아빠가 혀를 끌끌 차더니
저렇게 부모 죽이는 폐륜아들은 아마 부모한테 반말 찍찍 했을거라고 함
반말하는 애들이 나중에 폐륜을 저지를 확률이 크다고하심.
읭? 어이를 상실해서 말문이 막혀버림
3.여자의 사회생활때문에 아드님의 연봉이 낮다고?
제일 어이가 없는 말인데 난 맞벌이 중임.
둘째 얘기가 나왔는데 난 아직 생각없다고 했더니 애는 많이 낳아야 한다며 옛날 여자들은 집에서 애만 다섯여섯 낳으면서 잘만 키웠는데 남녀평등시대니 어쩌니 하면서 여자들이 배우고 돈벌어서 나라가 이꼴이라 함.
여자가 나가서 돈을 버니까 일자리도 부족하고 남자들 연봉이 팍팍 안오른다고 함
평소 이상한 시아버지의 논리에도 아무말 않던 남편이 한마디 함
우리가 애 다섯씩 낳으면 아버지가 키우고 책임지실거냐고 물으니 본인이 본다고 하심.
그럴 능력 없으심
난 개돼지임? 애만 낳게?
4. 박씨 드립
박언니가 한참 조사를 받고 미디어를 도배할 때 아버님이 또한번 얼탱이를 날리심
박씨가 문제라고함.
문제 되는 것들은 죄다 박씨라고. 박씨가 제일 싫다고까지 말씀하심
생각이 좀 짧으셨지 나도 박씨 사위도 박씨임
내가 저도 박씨잖아요 하니까 어이쿠 하고 놀라심
시어머님이 옆에서 사위도 박씨다 하니 혼자 빵터져서 엄청 웃으심. 생각좀 깊이 하고 말씀 하시길 제발
5. 이혼할거면 죽어버려
시누이가 결혼할 남친을 데려옴 술먹고 잘 놀다가 또 훈화말씀이 시작됨 그땐 내가 임신한상태였음
잘 살아야 한다는 간단한 말을 2시간 짜리로 길게 하시더니 이혼할거면 죽어버리래 갑자기 ㅋㅋㅋㅋ
시누이 신랑은 이혼가정에서 자랐음.
전혀 흠 없이 아주 착실하고 선하고 바른 사람임.
참 눈치없이 별소리를 다한다 생각만 하고 아무말 않고 참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 남편에게 말함.
나중에 아버님이랑 목욕탕가면 기분 나쁘지 않게 말좀 하라고. 시누신랑 앞에서 그런말은 좀 실례고 시누나 새신랑한테 상처가 되는말인거 같다고.
남편도 동의했고 나중에 말하겠다고 했음.
그런데 그날의 기억은 잊혀진채 어찌어찌 시간이 흘러 시누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을 다녀온날 일이 터짐
똑같은 소리를 또하심.
시누는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서 한참을 있다가 나옴.
방에 들어가서 신랑에게 미안해서 얼굴도 들지 못하고 엉엉 울었다고함.
착한 신랑은 눈치 채고 따라 들어가서 달래주고 우리 시엄마도 그거 보고 너무 속이 상해 그날밤 시아버님께 말씀드렸다 하심.
그 뒤로 같은 말씀은 다시는 하지 않으심.
그날밤 우리는 모두가 불편함을 느꼈고 아가씨의 슬픔을 알아챘지만 아버님은 전혀 몰랐다고 하심.
6. 같이살자
결혼전부터 같이 살고 싶다는 말씀을 남편을 통해서도 하시고 직접적으로 나한테 말씀도 하셨었는데 매번 거절했었음.
시부모님 사시는 집이 재개발에 포함이 되서 아파트 분양을 받을 계획이신데 계속 비어있는 윗집을 매매 하라고 권유하심.
그 집을 매매하면 아파트 분양을 저렴하게 받을 수 있으니 니들도 좋고 우리도 좋다는 생각이심.
같은 아파트 분양 받아서 위아래층에 살자고 하심
뜨억했음. 아버님의 생각은 매번 훌륭하심.
요즘 층간소음으로 살인사건도 난다는데 우리가 너희 아래층에 살면 애들도 맘껏 뛰고 우리가 시간될때 애들도 봐주고 얼마나 좋으냐
하셨음........남편도 효자라 그렇게 하자고 함.....
위아래층 불편하면 그냥 같은아파ㅕ트 살자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ㅋㅋㅋㅋㅋㅋ
어쨋든 난 쭉 거절의사를 확실하게 보였고 우린 다른집을구했음
7.임신중 못난이 과일
임신을 했을때 시아버님이 무조건 아들이라고 호언장담을 하심. 하지만 딸이었음.
난 딸이라는걸 안 순간부터 이쁜것에 집착하기 시작했음ㅋㅋㅋ
입덧이 심해 아무것도 못먹고 사과랑 딸기만 먹었는데 조금이라도 흠집이 있는건 다 신랑주고 난 크고 이쁜것만 먹었음
그러다 참외계절이 오니 참외가 먹고 싶어져서 남편에게 참외 두개만 사오라고 시킨적이 있음.
너무 비쌀 시기여서 크고 이쁜걸로 두개만 사오라고 시킴.
그 얘기을 시댁에서 신랑이 했음 그랬더니 시아버님이 참외를 한박스 사오심.
너무 신나 박스를 열었는데 눈물이 핑 돌았음.
파치라고 부르던가? 작고 찌그러지고 흠집난 것들만 모아서 싸게 파는 그런거.....그거였음
티내지 않고 몇개 안먹고 다 신랑 깎아주다가 나중엔 상해서 버림.
친정엄마가 뭐 먹고 싶냐 묻기에 냉장고에 그 참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외 사달라 하니 종아리만한 참외 사주심
참외 물리게 먹고 수박이 또 엄청 먹혔는데 그걸 들으시고는 또 꼭지 떨어지고 작은 수박 사오심ㅋㅋㅋㅋㅋㅋㅋ
그려려니 하고 기분좋게 고맙습니다 하고 안먹음
또 친정가서 수박이 그렇게 맛있다 하니 마트에서 제일 큰것도 맘에 들지 않는다며 시장가서 제일 큰거 골라서 사온 우리엄마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음 또르르
아.......너무 많아서 어떤사건을 적어야 하나 머릿속이 시아버님 생각으로 가득참
물론 내 입장만 썼기에 아버님의 입장은 알 수 없으나 며느리로써 위와 같은 논리와 사고방식을 가지고 사시는 시아버님을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할 생각도 없고 싫은 마음만 자꾸 쌓여감........
그렇다고 참기만 하는 고구마 며느리는 아니라 시아버님 입장에서도 맹랑한 며느리가 마냥 이쁘지만은 않을텐데 티 안내고 이뻐해 주시기는 하심.
난 우리 친정가족처럼 화목하게 다같이 어울려 살고 싶지만 시댁은 진짜 가족이 될 수 없구나 느끼는 요즘임............
권태기처럼 뭔가 위기가 찾아온 것 같은데 회복이 쉽지 않아 심란하기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