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즘 우리한테 힘든 일이 많았잖아. 곱씹을 수록 억울하고 분하고 서러워서 눈물도 많이 났던거 같아.
단도직입적으로 요즘 막냉이가 다른 멤버들과 춤이 맞지 않는다는 말이 많잖아. 근데 레드벨벳은 애초에 '칼군무'를 밀고 나가던 그룹도 아니었고, 각자의 개성을 살려서 무대를 하는 편이었다고 생각해. 화제가 되는 부분 몇개만 보고 대중들이나 안티들은 물고 늘어지기 바쁘지만, 무대 중에서 연습이 돋보이는 부분도 분명 많았어. 움짤을 만들 줄 모르고 용량도 안되서 첨부하지는 못하지만 진짜 무대 직캠 한번만 제대로 봐도 딱 맞는 부분 엄청 많아.
그리고 리더님이 예능에서 작성한 질문지로도 말이 많은데, 방송 앞뒤만 몇분 봐도 방송에 나온다는 사실을 모르고 작성했음을 알 수 있어.(스크린샷 뻐킹) 우리는 그 질문지를 멤버들이 어떤 상황에서 작성했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더 말을 아껴야하고. 그래도 자세히 썼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런 기본 정보들을 조사하는건 우선은 제작진 몫이라고 생각해.
사실 우리는 지금 자극적으로 떠돌아 다니는 사실이 모두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잖아. 그럼에도 악의적으로 자극적인 소문을 퍼트리는 안티들과 그런 자극적인 사실만 믿어버리는 대중들을 상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무력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
요즘 상황에서 난 계속 아이유님의 골디 수상소감이 생각나더라구.
'기쁠 때 기쁘고, 슬플 때 울고, 배고프면 힘없고, 아프면 능률 떨어지고 그런 자연스러운 일들이 좀 자연스럽게 내색되고, 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저희 아티스트 분들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니만큼 뭐 프로의식도 좋고 다 좋지만 사람으로서 먼서 스스로 돌보고, 다독이고, 내색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오히려 더 병들고 아파하시는 일이 없었으면, 진심으로 없었으면, 정말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여태까지 데뷔 이후로 레드벨벳이 힘든 스케쥴을 소화하지 않은 적은 별로 없지만, 요즘처럼 멤버들이 힘들어하는게 눈에 보이거나 직접 언급한 것은 정말 드물었잖아. 그만큼 눈앞에 놓인 일들이 정말 많았고, 하나하나 이뤄가기도 힘든 상황에서 멤버들은 그 상황을 탓하기보다 자신들을 자책하면서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고 생각해. 내가 멤버들이 아니라 정확히 이렇다,고 말할 수는 없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요즘 스케쥴은 사람이 제대로 소화하긴 힘들고, 멤버들이 요즘 체력적인 한계를 많이 느꼈고 그게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 내 생각엔 멤버들의 체력이 문제가 아니라 과도한 스케줄이 분명 문제인데 말이야.
이렇게 극한의 스케줄 속에서 잠도 못자고 쉬지도 못하면서 부담감을 떠안게 되는 상태에서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건 당연한 일 아니야? 아이돌이 상품도 아니고 인간인데 이런 상황에서 조금 춤이 삐걱거렸다고 이렇게 비난하는 상황이 이해가 안된다 정말. 작년 겨울 모두에게 아팠던 일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이렇게 정신 못차리는 꼴이 너무 화나. 연예인들이 힘들어하거나 능률이 떨어져도 사람이니까, 이제는 조금은 자연스럽게 받아질줄 알았는데 말이야.
어쨌든 안티들은 이런 상황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대중들은 모르는 상태에서 팬들은 철저히 레드벨벳의 편에 서주어야 한다고 생각해. 프로답지 못하다,는 말로 우리까지 비판하기엔 레드벨벳이 너무 소중하고, 우리는 상황을 알잖아. 위에 수상소감에 있듯이 프로의식 뭐 다 좋지만 본인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색하지 않으려다 스스로 병드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이거 완전 팬들 마음아니야? 개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의 종류와 수용치는 다 다른데, 내색하지 않으려다 혼자 힘든거보다는 백배천배만배 낫다고 생각해. 난 오히려 멤버들이 자신을의 감정을 솔직하게 우리와 공유해주어서 너무 고마운걸. 러비들에게 연대의식, 동료의식, 믿음과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보거든. 멤버들이 이렇게 우리에게 해준만큼 우리도 멤버들을 믿어야 해. 우리가 아니면 누가 믿어? 난 레드벨벳을 믿어.
우리가 위로받은 만큼 레드벨벳을 위로해주자고.
여기서 억울하고 서러운걸 다 말하자면 끝도 없지만
사실 sm이 아티스트 무대에는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연습할 시간도 없이 왜 스케쥴을 밀어붙이는지는 정말 이해가 안가. 레드룸도 10일만에 준비했고, 레드메어도 연습할 시간이 없어서 하려던 곡을 뺄 정도로 빡세게 준비를 했어야했나? 그와중에 멤버들은 정말 잘해냈지만 무대를 하는 가수들아 조금씩 아쉬워야 하는 무대여야만 했나 싶다. 그리고 의상팀이랑 vcr연출가는 머리박아...
그냥 너무 억울하고 슬퍼서 공감해줄 사람을 찾아서 이리저리 떠들어 봤어. 쓰면서 많이 울컥했는데 끝까지 읽어준 러비들 너무 고마워. 우리 앞으로 더 똘똘 뭉쳐서 오래오래 같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