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하루 외박하다 들어오면 남편이 제 스트레스를 어느정도 이해해줄지 알았어요....
내가 뭘하려고 해도 ... 노는게 아니라 집안일을 하려고해도 자기 혼자 두지말라고 빽빽우는 아이 울음소리에 초조함을 느끼면서 일하다가.... 가엾고 불쌍해서 결국 달려가서 안아주어야만하는... 어떻게 달래서 다시 일하고 울면 달려가고. 아주 조금은 이해해주길 바랬는데.
집에 가니 애 얼굴에 멍이 들었네요...
내가 너무 열받아서 애때렸냐? 하니깐 아니래요 지혼자 놀다가 부딪쳐서 다친거라고.
그게 사실이래도 열받아요. 애가 뭘하고 놀든 신경도 안쓴거잖아요.
나는 정작 애가 안울고 조용해도 어디서 무슨 딴짓을 하나 섬찟한 마음에 달려가서 안돼!!!하고 먼저 외치는데.... 이인간은 끝까지 내가 있든 없든 애가 뭘하든 말든...
애들은 왠만큼 울어도 눈이 붓거나 그런거 없던데
눈주변도 새빨개요. 멍이든건지 아님 울면서 눈을 자꾸 비비니깐 빨갛게 변한건지...
속터져서 맡기지도 못하겠고 결국 내가 맡아야한다고 생각하니 열에 머리끝까지 쳐밀어요.
어떡하면 좋아요? 애한테 너무 미안하고 자꾸 나쁜 생각만 들고... 애기한테 너무 미안해요.....
아직 넘어려서 그래도 3살까진 예쁘게 품안에 키워 복직하려고 햿는데... 이미 품안이 아닐지도요...
난 애 우는 소리 들으면 초조하다 못해 미쳐돌아 버릴것 같은데 남편은 하루종일 듣는게 아니니깐 별로 아무렇지 않은가바요 ㅋ
남편도 처자식 먹여 살릴 돈벌어 오느라 피곤한건 알겠는데 적어도 주말엔 집안일 할때 애좀 봐주면 좋겠는데 한 5분 뽀뽀하고 배방구 놀이 해주다가 쳐자요.
그렇다고 내가 노는것도 아니고 주말에라도 사람사는 집구석 만들라고 집청소하려고 그러는건데
아빠는 쳐자고만 있으니 애는 하루종일 내 옆에 와서 우네요. 안놀아 준다고
무슨 집안일 하는데 카운터 다운 초시계달고 일하는것도 아니고 애 눈치보면서, 우는 소리 들으면서 일하는데 대가리가 터질것 같아요.
하루는 애 우는 소리 안들리냐고 니가 애아빠냐고 때려 깨우니깐 '몰랐어' 이 말 한마디가 다네요.
꼭 잘때가 아니더라도 애가 쳐울어도 신경도 안쓰이나봐요. 생물학적으로 엄마가 애울음소리에 더민감한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마누라가 애우는 소리에 정신이 나가서 아무것도 제대로 못하고 쩔쩔매면 옆에서 도와주는척이라도 해야 정상아니예요?
그래서 한달 전부터 애가 제일 짜증나는 소리로 우는 소리 녹음해서 남편 잘때 몰래 귓가에 작게 틀어놧어요.
남편 좀 심하게 뒤척이면 껏다가 다시 키고 계속 그짓을 맨날 했거든요.
그랬더니 요즘 밤에 애깨서 우냐고 묻거나 가위에 자꾸 눌린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걍 모르는척하고 틈날때마다 잘때 애우는 소리 틀어줬어요.
그러다가 결국 어제 들켰는데 저보고 싸이코 같대요 ㅋㅋㅋ 아니난 한달가까이 애우는 소리들려도 잘차는 네가 더 싸이코 같은데 ㅋㅋㅋㅋ
내가 오죽하면 그랬겠냐 그러니깐 그래도 이건 아니래요.
뭐가 아닌데? 난 맨날 집안일하면서도 듣고 잠자면서도 듣는데 니는 그거 조금 듣고 열받아서 나한테 뭐라하나?
했더니 정신병자랑 말 안통하니 그만하제요.
그래 니는 녹음된 소리에 잠깐 시달렸지 나는 진짜 우는 애 달래면서 조마조마해하며 수십일 몇달을 시달렸는데....
주말이라고 겁도 없이 애놓고 집나왔는데 날씨도 꾸리하고 타지라서 부모님도 친구도 가까이 없고 갈곳도 없고 눈물만 나네요.
내가 어쩌다 이런 ㅁㅊㄴ같은 짓하며 살게 되었나 싶기도 하고....
남편 낼 출근하니 애생각하면 오늘 어쨋든 집에 들어가긴 해야하는데 또 그지옥 속으로 들어가려니 막막해요.
걍 죽어버리면 이 답답한 고통해서 해방될지도요..
답답해서 함써봤어요.. 모텔에서 뻐기다가 새벽에 몰래 들어갈까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