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만남이였지. 내가 느끼기에 짧은 게 아니라 정말 짧았어.
지금까지 많은 길거나 짧은 연애를 했었지만,
이별을 한 후 이토록 그리운 적은 처음이다.
난 아직도 후회해. 넌 분명 말 했었어.
너무 친해서, 만약 사겼다가 헤어지면 정말 남도 안 되니까.
난 그때 그 말이 이해는 갔지만 공감은 못 했었어.
사귀기도 전에 그런 생각을 하면 시작도 못 한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후회해.
차라리 친구로 지낼걸.
네가 그리운건지 그때가 그리운건지는 잘 모르겠어.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가, 너무 힘들다.
네 생각이 자꾸만 나서 내가 하는 모든 일들에 방해가 돼.
그래서 아무것도 못 하겠어. 집중이 안 돼.
하루종일 자기만 해. 차라리 네 생각이 안 났으면 좋겠어서.
내 모든 일상을 너와 연결시켜.
악기 만져야하는 내 일 덕분에 매니큐어는 무슨, 짧고 동그란 못난 내 손톱. 네가 예쁘다고 뽀뽀해준 거.
살을 빼도 항상 남아있는 내 볼살, 귀엽다고 계속 만지고 있었지.
조금 긴 내 단발머리, 기를까 자를까 엄청 고민했는데. 네가 기르라고 했잖아. 그래서 기르려고.
널 만나러 갈 때 입었던 바지와 티셔츠들. 계절이 바껴서 그 뒤로 한번도 안 입었어. 내년에나 입겠다.
내 화장품들을 봐도, 이쯤되면 주접같지만, 널 만나러 갈 때 썼던 것들인데. 그저 네 생각이 자꾸 나서 모든 것들에 연결을 시켜. 이러면 나만 더 힘들 거 알면서도.
보고싶다 라는 말로는 표현이 안돼. 사실 이 감정이 어떤건지, 내 기분이 어떤건지 잘 모르겠어. 모르겠는 것 투성이야.
네 생각이 안 났으면 좋겠어. 내 머리속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어. 다정했던 너의 모습, 행복했던 만남들, 사랑스러워 미치겠다는 표정들과 눈빛.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거래. 그 말을 들으니까 가슴이 쿵, 하더라.
사실은 널 잊고싶지 않은거야. 계속 생각하고 싶은거야. 너 말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은거야. 네가 아직도 보고싶은거야. 네가 아직도 좋은거야.
친구들 앞에선 괜찮은 것처럼 행동해. 근데 내 친구들이 다 알더라. 안 괜찮은 거. 난 똑같이 한다고 하는데, 똑같지 않은데 어떻게 똑같이 행동할 수가 있어.
달달한 노래를 들으면 좋았던 때가 생각이 나.
슬픈 이별 노래를 들으면 헤어졌던 우리가 생각이 나.
꿈에도 네가 나와. 꿈에서의 우리는 연애중인때도 있고 이별중인때도 있어. 꿈에서 깨면 욕부터 해. 이런 내가 싫어서. 무의식중에도 네가 있다는 것이 싫어서.
참 모순됐지. 네가 너무 미운데, 네 생각나는 게 싫은데, 널 잊고싶지 않다는 것이. 널 아직도 이렇게 많이 좋아한다는 것이.
가끔 정말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해. 네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다시 잘 된다거나. 술을 마시고 전화가 와서 연락이 된다거나. 네가 나를 찾아온다거나.
그럴 일 없다는 거 너무 잘 알아. 절대로 없을거야. 잘 아는데, 내 상상이 만들어 내는 너는, 내 상상이라서 내 멋대로야. 그래서 자꾸 희망이 생겨. 그런데 그 희망도 상상속에 있어서, 내가 너무 힘들어.
친구들이 길어봐야 한달이래. 한달만 힘들어하면 그 뒤엔 잊혀질거래.
시간이 약이라는 말, 시간 지나면 잊을거라는 말.
다 아니야, 나는 그 말 안 믿어.
어떤 분이 한 말처럼, 난 아직 그 시간에 머물러 있어.
나 지금, 네 목소리가 너무 듣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