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친에 올렸었는데 더 조언 듣고 싶어서 다시 올립니다.
남자친구랑 만난지는 3년 좀 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무뚝뚝한 남자였는데 만나면서 적어도 저랑 있을 때 만큼은 애교도 많이 부리고 장난도 많이 칩니다. 또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술, 담배, 여자 멀리하는 아주 건실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좀 찝찝한 느낌이 들었던 사건이 있어서요. 저와 제 남자친구가 지하철 역 계단을 내려가던 중 3칸 정도 남았을 때 제가 발이 삐끗해서 넘어질뻔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남자친구의 팔을 잡았는데 그 때문에 남자친구가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어서 계단에서 굴렀습니다. 다행히 계단이 몇 칸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구른거라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너무 미안해서 남자친구를 일으키고 괜찮냐고 물었는데... 남자친구가 짜증나는 눈빛과 말투로 “왜 날 잡아?!!”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는 화난 얼굴로 말 없이 걸어갔습니다. 그때는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서 미안하다고, 그렇게 구를줄은 몰랐다고 사과했는데 나중에 돌이켜서 생각해보니깐 서운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넘어질거면 나 혼자 넘어지지 왜 자기를 위험하게 잡냐는 말이잖아요. 또 저도 같이 넘어졌는데 괜찮냐는 말을 한마디도 없구요. 물론 제가 남자친구를 잡은 건 남자친구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래도 저를 걱정하는 마음이 1도 없는 것 같아서 많이 실망했었습니다.
이 일이 있고나서 한달 정도가 흐른 뒤 이 얘기를 남자친구한테 해봤습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그때 당황해서 말이 좀 심하게 나왔다라고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제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제가 왜 서운해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아요. 원래 좀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는 건 알았는데 이 사건이 있고나서 계속 만남을 지속해도 되는지 고민이 되요.
제가 공주병에 걸려서 과잉보호를 원했던 건지 아님 남자친구가 좀 이상한 건지 객관적인 시각으로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