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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휴무반납, 강제야근

이노오오옴 |2018.09.10 15:39
조회 233 |추천 0

 

안녕하세요.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틈틈히 눈팅만하고 이런 일도 있구나~ 저런 일도 있구나~ 하기만 했었는데 조금 전 있었던 깊은 빡침이 글을 쓰게 하네요.

 

혹시 몰라서 지역/나이/성별은 밝히지 않으려 합니다.

 

많이 길어질 수 있고 전후상황이 왔다갔다 할 수 있어요...

 

 

이 회사는 제조업이고 명절전 2주 정도가 성수기입니다. 그래서 추석을 앞두고 있는 지금이 성수기 기간입니다.

 

그리고 이 성수기 기간에는 주말없이 전 직원을 출근시켜요. 바쁘다는 이유로. 일손이 모자라는 바쁜 팀원들도 그렇고 그 팀에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요.

 

물론 야근도 해야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원활한 일처리를 위해 출근시간보다 2시간 빨리 출근해야된다고도 합니다.

 

위 사항 중 제가 입사시에 알고 있던 내용은 야근뿐입니다. 명절이 대목이라 야근하면서 지원을 해야될 수도 있다고 하셨고 장기간도 아니고 그 정도야뭐 하면서 대신 다른 근무조건(출퇴근시간을 비롯한 강제야근이나 눈치퇴근, 주말/공휴일휴무여부)을 몇 차례나 확인하고 입사하게 된겁니다.

 

처음 성수기 관련하여 휴무도 없고 야근도 해야된다는 것을 알게 됐을땐 정말 황당했었습니다. 그런 얘기는 못 듣고 입사했다고 하니 오래 다닌 직원분의 말 '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을걸? ' .... 뭔지는 알아챘습니다. 분위기상 눈치보이고 이러니 강제 아닌 강제로 해야된다는 말이란걸.

 

그리고 설날이 왔고 다행히도 이번 설이 중순에 있어서 2주정도 휴무없이 출근했습니다. 그리고 야근해가며 지원할 정도가 아니라 제 업무보고 쉬엄쉬엄 일하며 칼퇴하고 그렇게 근무를 했죠.

 

아 잠시 말씀드릴 부분은.

입사시에 전임자분이 밀려놓은 1,2년치의 업무를 다 끝내고 지금 업무도 밀린 업무 하나없이 근무시간에 최대한 업무에 집중하여 퇴근시간에 칼퇴를 합니다. 입사전 회사측으로부터 입사권유연락 받았을 때부터 칼퇴 관련하여 여러차례 문의했던 부분이구요. (다른 사무직원들은 특별한 일 아니고는 항상 야근함)

 

이번 추석은 마지막주에 있죠. 9월 내내 쉬지 말라더군요- 벌초날은 어쩔 수 없으니 빼주고..

 

전 살고있는 집 계약기간도 맞물려 있어 이사를 해야하는 데 주말에 쉬질 못 하니 평일에 휴가까지 써가며 이사를 해야합니다.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지원이든 뭐든 어쩔 수 없이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 데,

생각보다 지원도 없고 야근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평소와 같이 할일 끝내놓고 퇴근하고 이사준비하며 필요한 것이나 이것저것 알아보고 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저보고 다들 늦게 가고 그런 분위기이니 업무를 하거나 다른 사람의 업무를 도와주면서 늦게 가라는 겁니다.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담주(현재 이번주)에는 아주 바쁠거라 하니 지원가고 늦게 가고 그런 거 다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지원이 불필요한 부분에서 그렇게 바꿀 수 있을지, 노력을 한다면 어느 정도 바뀔지 모르겠다고... 이유는 제가 올초에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아프셔서 고생고생하시다가.

 

입사하고 얼마되지 않은 후 일이라 회사에서도 아직 신뢰가 없는 직원의 경조사가 달갑지는 않았을 거 이해하지만, 아빠를 산에 모시고 온 발인날(전날 회사에서 오셔서 식사하시고 가셨음) 연락와서는 책임감이없다, 연락을 왜 이제야하냐는 등의 말들로 상처를 줬고 업무마감관련하여 담날에라도 잠시 왔다가라는 얘기까지도. 그 상처를 그냥 모른척 덮어보려해도 자꾸 생각이 납니다 지금도.

 

그렇게 처음부터 마음이 어느 정도 닫혀있는 상태에서 퇴근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좋은 마음을 가지고 업무를 도와주겠다고 그런 게 전혀 되질 않습니다.

 

농담따먹기도 하고 재밌게 재밌게 회사생활 하자고 하는 데, 제가 그 상처를 조금이나마 덮고 먹고 살아보고자 어케든 밝은 모습보이며 웃긴 행동도 하고 그럴 때는 아주 좋아해줬어요. 그런 분위기로 지내자고 하는 것 같은데... 이젠 안될 것 같아요- 퇴사의향도 있으나 지금 당장 자리박차고 나갈 수는 없고..

 

그랬더니 바로 다음 날에는 사무직 직원들 단톡에 근무공지를 띄우더군요, 오늘 근무는 ㅇㅇ시까지입니다 라고. 강제로 1시간 더 근무시키는. 물론 그 공지가 필요한 사람은 저뿐- (다들 원래 그 시간에 가거나 더 늦게 감)

 

무튼 그런 와중에 오늘도 야간지원이 없다는 얘길 들었고 잘됐다고 생각하며 집에 가서 당장 쓰지않을 짐들을 정리하면서 조금씩 이사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찰나(셀프이사) 외근가있는 인사/근태관련 담당자한테서(근무공지띄웠던분) 전화가 왔어요. 오늘 지원있고 제가 해야되니까 준비하라고.

 

ㅇㅇ님이 지원없다고 하던데, 라고 하니 아니라고 얘기다됐으니까 지원가야된다고.

 

쎄한 느낌에 알아보니 저 야근시키려고 없던 야간지원 만든 거였어요.

 

이 글을 올리게 만든 원인이구요. 머릿속이 아주 복잡합니다. 정말 퇴사만이 답인건가? 어떻게 해야 될까? 지원가서 일을 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이 회사 분위기나 저런 행태, 자잘자잘한 모순적인 부분들, 답답한 부분들이 있어 고민입니다.

 

모든 회사가 내 마음 같지 않은 건 당연한 거고 모든 직장인들이 스트레스 받으며 살아간다는 거 알면서 이런 글 올리지 말아야지 했었는 데...  제가 많이 이기적이고 잘못된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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