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고 기억안나는 시절 (5살쯤부터 어렴풋이 기억남) 우리집 빚도 없고 20평짜리 주택도 자가로 소유하고 그당시 신차로 소나타3 였나? 아무튼 중형차도 있었어요
여튼 각설하고 1998년 내 나이 8살. IMF 터지고 아버지 실직하셨죠. 그 여파로 우리집에 빚만 2억이 넘었고 집에서 있던 물품이나 모아둔 재산이랑 뭐 세무사니 변호사니 다 돈들이고 집팔고 차팔고 다 어떻게 해서 어찌어찌 빚은 갚았으나 아버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셨고 어머니도 참다참다 못해 결국 날 할머니에게 맡기고 어디론가 떠나버렸습니다.
당시에 호적정리도 안되서 기초수급은 커녕 할머니가 보신탕집 가서 일하면서 가져오시는 김치랑 캐오는 쑥에 뭐다 해서 밥먹고 자랐죠.
좀 머리도 크고 초등학교 5학년 정도 되니까 알만한건 알게 되고.남자애들 사이에서도 여자애가 더럽고 냄새난다고 소문나 있었고 이름도 있는데 맨날 빵꾸난 양말 신는다 해서 빵꾸로 불리고..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고 손가락질 받고 때리고 그럼 나는 겁질려서 나가서 동네 돌면서 놀이터나 동네 뒤에 고가도로 있는데 그 밑에 화단 같은곳? 가면 있던 플라스틱 통에 앉아서 풀만지고 놀았어요. 내 초등시절은 그게 전부입니다.
친구도 없었고,항상 할머니께서 공부만이 살길이라는 말을 듣고 할머니가 식당일 하면서 벌어준 돈 3만원 꼭 쥐고서 동네 청소년독서실 같은데서 주3회 하던 영어수업도 들으러 가고 학교에서 방과후 학습 하는거 지원 받아서 공부하며 지냈습니다.
중학교 올라가서는 한창 애들은 PC방,학원 다녔는데 우리집은 돈도 없고해서 밖에 어슬렁거리다 저녁때쯤 되면 그냥 집에와서 있던지 청소년독서실 같은데 가서 책읽고 거기 있는 컴퓨터로 인터넷 하고 그랬었죠. 그나마 중학교 시절은 초등학교때완 다르게 주위에 마음맞는 친구들도 생기고 좋았습니다.
고등학교땐 할머니를 돕고싶은 마음에 여러곳을 돌아다니다가 피자집에 취직을 하고,처음 한거는 피자에 들어가는 재료들 칼로 다듬고..채썰고..시급 4000원 주는 피자집에서 박스접고 피자토핑하고 치킨 튀기고 청소하고 전단지 뿌리고 하는일을 일주일에 3번 하기로하고, 하는 날은 수 토 일 학교가 일찍 끝나는 날이나. 놀토(지금도 놀토가 있나?)와 일요일에 나갔어요
그렇게 거기서 1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버는 족족 통장에 넣거나 할머니를 드렸리고 어긋나게 써본적은 없었어요! 간혹가다가 일하는 곳에서 그냥 사장이 피자 한판 구워주면서 할머니 갖다드려라 치킨한마리 튀겨주면서 저녁으로 먹어라 하면 그날이 제 생일같았죠.
그리고 1학년 방학이 됬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뇌졸증으로 쓰러 지셧는데 병원 가서 있는돈 다 털어서 할머니 중환자실 입원하고 유일한 친척인 큰아빠랑 의사가 얘기를 했는데 아마 심장정지가 올거라고..그러면 심폐소생술 안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도 안되서 돌아가셨죠. 난 뭣도 모르고 17살 나이에 천애고아가 되고. 다행히 집은 누구에게 안넘기고 큰아버지가 나두시더라구요. 나 대학생이나 성인되면 알아서 하라는 말 하시고... 그때 당시엔 무슨말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게됬어요.
아무튼 그와 동시에 고등학교를 그만뒀고 자퇴한 시점에서 일하던 피자집을 그만두고 대형 프렌차이즈 D 피자집에 가서 일했습니다.시급도 적절하고 뭐 이런저런 수당 해서 돈도 많이 줬는데. 제가 미성년자라서 일주일에 일 할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있다고 그 시간 위로는 못써준다 하더군요 그래서 알았다 하고 월화수는 그곳에서 일하고 목금토는 M햄버거, 일요일은 집근처에 있는 여성속옷매장에서 일하고 그렇게 쉬는날 없이 닥치는대로 일주일 내내 일을 했어요(여기도 미성년자는 안된다고 했는데 사정사정해서 일하게 됬음)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