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3개월차 임신 9개월차 아내에요
아기때문에 결혼한 건 아니지만 결혼 말이 오가는 중에 아기가 생겼고
결혼 전에 집안끼리 부딪혔지만 부모님들께서는 아기를 모르셔서
저희끼리 아기를 생각해서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했어요
결혼 전에는 남편이 참 애정표현을 잘하고 애교도 많고 야무지고
돈도 허튼 곳에 쓰지 않고 여자 문제로도 속썩일 일 없을것 같은 남자라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어요
결혼 준비를 하면서도 많이 싸웠었지만 저도 제가 이기적일 때가 많고
남편도 욱하지만 화냈다가도 다시 서로 잘해보자고 풀곤 했었어요
근데 이제 겨우 3개월을 함께 살면서 부부싸움을 이틀에 한번꼴로 하는 것 같아요
차라리 생활 습관 같은 것들이 안맞아서 싸우는거면 괜찮을텐데
매번 이유가 틀리면서 근본적 원인은 비슷한것 같아요
상대방이 하는 말때문에 비위가 상하거나 욱하게 되요
저는 임신을 했기때문에 남편이 저를 전적으로 배려해주길 바라고
남편은 장거리 출퇴근을 하기때문에 심신이 지치고 힘들어서
제가 본인을 배려하고 생각해주길 바래요
그리고 남편이 평소 욱하는 성격이 있어요 좀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성격이에요
이런 부분은 남편도 인정하고요
근데 저한테는 저보고 임신하고나서 예민하대요...
저는 정말 임신하고 이정도면 무난한 임산부라고 생각하거든요
딱히 먹고싶다고 머 사달란 적도 없고 너무 체중이 불까봐 안힘든 선에서
집안일 청소 음식 설거지 제 할일 다해요
아무튼 서로 별거 아닌걸로 서로 화내고 싸웠다가
꼭 나중에 사르르 가라 앉아서는 다시 저한테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하고 애교부리고
몇번 그랬을때는 저도 다시 잘 풀어지고 했었는데
이게 너무 반복되니까 저도 지치고 힘들어요
제가 다 잘했다는 건 아닌데...
오늘 있었던 일만 써보자면,,
낮에 시댁에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해서 준비하고 나가려는데
아직 친정에서 다 못가지고 온 제 짐 얘기를 하다가(짐이 꽤 되요)
제가 잘하면 차를 두대를 가지고 가야될 수도 있다고 짐이 꽤 많다고 했더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냐며 트렁크가 얼마나 넓고 뒷자리도 있는데
발끈하면서 궁시렁 대는거에요
저는 말이 안되긴 머가 안되냐며 짐이 생각보다 많다고 했어요
근데 남편 표정이 벌써 안좋더라구요
그래서 엘베타고 내려가는 길에 분위기가 싸했는데
재활용 버리고 오면서 뒤에서 에휴? 에이씨? 하는 듯한 느낌의 말을 하는 거에요
좀 앞서서 걷고 있던 터라 제가 못들을 줄 알았나봐요
그래서 제가 방금 머라고 했어? 왜그래? 했더니 아니야 하면서
가지고 올 짐이 그렇게 많나해서 걱정되서 그랫다는거에요
(원래 걱정을 미리미리 하는 성격이에요)
저도 점점 짜증이 나더라구요
차에 타서 서로 언성을 높엿어요
남편이 또 저보고 예민하다고 이게 이렇게 싸울 일이냐고 왜 자기를 자꾸 물어뜯냐는 거에요
기가 막히더라고요 누가 예민한지 도대체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예민하게 반응한게 누구냐고 했죠
짐이 많아서 차를 두개 가져가야 될 것 같다고하면
아 그래? 짐이 꽤 많나보다 나중에 가지러갈때 봐보자
이렇게 말하는 게 정상 아니냐고 이게 왜 말도 안되는 소리고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말을 했냐고 따졌어요
그러면서 서로 또 싸우는 게 싫더라고요
(태아가 있기때문에 큰소리내고 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에요)
남편은 일단 화가나면 욱하고 큰소리를 내고 말을 거칠게해요
(내가 미친놈이다, 내가 두번하면 니 새끼다, 내가 꺼져주께 등등)
애기가 듣는데 제발 좋은 말로 순화시켜서 하라고 해도
꼭 저런 거친 말을 내뱉고 하거든요
그래서 그냥 차에서 내려서 시댁에 걸어가겟다고 했는데
이 기분으로 어떻게 가냐면서 자기가 못간다고 전화할테니 일단 집으로 가재요
다시 엘베를 타려는데 너무 화가 나는거에요
제가 싸울때마다 애기가 들으니까 언성 높이지 말라고 하는데
한번도 지킨적이 없거든요
도대체 몇번을 싸우고 몇번을 화해하는지 너무 지겨워서
엘베 안에서도 말다툼을 했어요
정말 어지간히 가부장적으로 굴으라고 했더니 말다했냐고
그말에 열받았는지 집 현관문을 주먹으로 쎄게 치고 집으로 들어가더라고요
너무 무섭고 화가나서 저는 그냥 안들어가고 나와서 오는 전화 안받고 꺼놨어요
그러기를 7시간째에요 중간에 몇번 켜봤더니 첨에 두세번 전화했고
중간에 연락 없다가 저녁 시간 되가니 또 두세번 전화했더라구요
저는 지금 혼자 모텔에 와있어요
배는 남산만해서 걷기도 숨차고 힘든데 이런 곳에 혼자 있으니
너무 비참하고 아기한테 미안하고 그러네요..
남편이 자꾸 저러니까 분노조절장애가 있나 싶기도 하고
문치는 모습이 너무 다른 사람같고 나중엔 저러다 나까지 칠려나 싶어서
이번엔 정말 이대로 넘어가기가 싫으네요
남편 입장에서 듣는다면 얘기가 달라지거나 저가 이상한 사람이 될수도 있겠지만...
며칠전에는 가정지원센터같은 곳에 상담 요청도 해놨어요
아기가 태어나도 이 싸움이 안끝날 것 같고
아기 앞에서 싸우는 부부가 될 것 같아서 너무 무섭네요
그렇다고 무조건 제가 다 이해하고 살기도 싫고
결혼생활이 행복하고 즐거울 줄 알았는데 너무 힘들고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