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선배 소개로 저보다 3살 많은 직장인 남성분과 소개팅을 했어요. 한 일주일정도 연락하다가 오늘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하고 만났는데 제가 일이 좀 늦게 끝나서 남성분이 20분정도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셨어요.
제가 만나자마자 고개 숙이며 죄송하다고 하자 예쁘셔서 봐준다고 대신 밥 사라고 해서 저도 '다행이다' 생각하고 밥사기로 했어요.
밥 사기로 한건 저도 동의한거니까 문제가 되진 않는데요
소고기가 드시고 싶으시대요. 그래서 근처 소고기집엘 갔는데 고기가 나오니까 저에게 집게랑 가위를 주면서 "전 고기를 다 태워요. 아마 ㅇㅇ씨(저)가 굽는게 나을거에요ㅎㅎㅎ" 하시며 웃길래 얼떨결에 집게랑 가위 받아들고 고기 4인분을 열심히 구웠어요.
굽는 족족 다 집어드셨고 본인이 한 5점 정도먹고 제 앞에 한점 밀어주면서 "ㅇㅇ씨도 좀 드세요" 이러더라구요. 기분이 불쾌했어요. 결국 저는 딱 5점 먹었어요. 3.8인분은 다 그분이 드셨고 된장에 밥까지 시켜서 드시더라구요. 저는 기분이 상해서 5점 먹고 밥도 안먹었어요. 금액은 42000원 나왔어요. 제가 사기로 한거라 결제를 하고 나오는데 더이상 이 기분으로 같이 있기 싫어서
"늦었으니 이만 갈게요"하고 가려는데 밥 얻어먹었으니 커피라도 사겠다고 엄청 붙잡으시길래 근처 카페에 갔어요.
사실 전 근처에 가보고 싶은 카페가 있었어요.
근데 거긴 가격대가 좀 있거든요. 그래서인진 모르겠으나 거긴 별로인거 같다며 저렴한 카페로 데려가더라구요. 제가 메뉴를 보면서 뭘 마실지 결정을 빨리 못하니까 자기가 골라주겠다며 제일 싼 아이스티를 (2000원) 시켜주시더라구요.
이런 대접을 받으면서 내가 이사람을 만날 이유가 없다 싶어서
카페에서 그분이 계속 웃으며 말을 하시는데 제가 대답도 단답으로 하고 표정도 굳어있었거든요. 집에 일이 있어서 가봐야한다 하고 음료도 안마시고 일어나서 집에 왔는데 제가 너무 이상형이라 알아가고 싶다고 연락이 와있네요. 주선자인 직장 선배도 "그사람이 너 정말 예쁘게 생겼고 성격도 참하다고 칭찬하더라. 잘 만나봐" 라고 하시길래.. 탁 잘라 거절하기가 힘들어서 "전 잘 안맞는거 같고 아직 남자만날 여유가 없는거 같아요. 죄송해요" 이정도로만 말했더니 직장선배도 아쉬워하고 그 남자분한테도 예의지켜서 거절 문자 보냈더니 엄청 매달리네요.
제가 마음에 들었으면 이렇게 행동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기껏 시간내서 만났는데 기분만 불쾌해졌어요.
차라리 그 돈으로 우리 부모님 고기 한점 더 사드리는게
옳았을거 같구요. 작은돈이지만 굉장히 아깝게 느껴지는 사람이였어요. 휴.. 나이도 적지 않은데 (저 26살,그 분 29살) 이런 소개팅은 또 처음이네요. 오죽하면 제가 직장선배에게 흠잡힌게 있나 생각하고 있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