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씨좋은 일요일 낮에 혼자 방구석에서 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교대근무 하는통에 주말에 쉴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없는거 오빠도 알고 있으면서 이 시간까지 자고있네..
어느 순간부터 나보다 친구들이 중요한 거 같더라.
아니지 애초에 친구들하고 술 약속이 제일 즐거운 사람인데 내가 거기에 끼어든거였네
나이 30살 어린것도 아닌데
이 나이 까지 연애 못 해 본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오빠를 만나면 만날수록 내가 왜 더 혼자 외로워해야 하는지
오빠가 그 때 그랬지. 오빠랑 나랑 결혼하게 되면 오빠 주변 친구들 만나서 같이 술 마시고 하는 자리 많아질건데 그런 자리 피곤해하는 성격이면 나중에 어쩌려고 그러냐고..
평소에는 잘만 같이 가면서 갑자기 왜 그러느냐고
나도 주말에는 그냥 오빠랑만 둘이서 데이트하고 싶은 적 많았는데. 오빠 원하는데로 친구들이랑 같이 만나서 술마시고 싶대서 마지못해 그래 그러자 라고 했던게 어느 순간 부터는 당연한 일이 되었나보다
어느 순간부터 싸우면 이렇게 안 맞으면 결혼해서 어떻게 살래 헤어지자 라는 말을 오빠는 항상 하더라.
그래놓고 내가 그래.. 알겠다는 식으로 하면 왜 또 항상 말 바꾸는데..
내 남자친구는 이거 하나 빼면 다 괜찮은 남자야. 그 하나 때문에 매일같이 힘들어하는 여자들 보고 되게 바보같다 생각했는데 내가 지금 그러고 있네
그래서 이제 난 그만하려고
더 이상 헤어지자 말 못해서 나쁜 사람 되기 싫어서 옆에 없으면 오빠랑 같이 한 세월 허사가 되는거 같아서
혼자 끙끙 앓는거 이제 그만 할래 나는
사랑했고 사랑하는데 오빠 옆에 있는거보다 그냥 혼자 있는 내가 더 행복할 것 같다
내가 갑자기 이런다고 어리둥절 하겠지?
여러 번 얘기 했는데 그 때 마다 그냥 흘려넘긴 건 오빠니까 미안하단 말은 안할거고 잘 지내라는 말은 안할거야
그냥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것도 아니던 시절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