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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한테 엄마가 필요한 순간이 언제일까요?

ㅇㅇ |2018.09.20 16:57
조회 170,661 |추천 1,852

늦게 결혼해서 어렵게 딸하나 낳고 키워서 올해 초등학교 입학했는데 제가 암이라 시간이 별로 없어요. 원래 5개월 선고받았는데.. 지금 선고받은 개월수 채우고도 7개월을 더 살았어요.

요즘 너무 힘들어서 하루중 대부분은 누워서 지내요.

울고불고 받아들이지 못해서 병원 치료도 거부하고 그런거 다 지나서

교육도 받고 호스피스 병동에도 있어봤고.. 그래서 지금은 받아들였는데

엄마 없이 살아갈 딸아이 보면 뭘 어찌해야 할지,

저 애가 나 없이 살아갈 날들이 얼마나 험할지 생각하면 또 컨트롤이 안돼요.

딱 애 고등학교 들어갈 때까지만 건강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이 아빠랑 하나씩 준비하고 있어요. 저도 엄마의 딸이었었으니까,

딸이 자라면서 어떤 순간에 엄마가 필요할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하고 있는 건 애 생리 시작할 때 생리대 사는 거, 이런 것들 알려주는 동영상하고, 애 생일때마다 틀어줄 축하 비디오 찍기, 애 결혼식 축하, 출산할 때 힘이 되어줄 영상 찍고..

이런거가 전부네요. 저런 중요한 순간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전 항상 엄마랑 같이 있어와서..

저런 경조사 외에 어떤 순간에 엄마가 필요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요.

애가 특히 좋아하는 제 음식들 레시피도 책처럼 묶어놨어요.

이거 외에 어떤걸 준비해 두면 좋을까요? 준비해두고 싶은게 많은데 .. 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자 아이의 일생에서 엄마가 같이 있어야 할 순간, 같이 있었음 좋겠단 순간,

아니면 엄마가 간절하게 떠오르는 때가 있을까요?

(잔소리 동영상도 찍어놨어요.)

 

추천수1,852
반대수10
베플ㅇㅇ|2018.09.21 10:53
저희엄만 6개월선고 받으셨는데 수술하고 항암치료하고 해서 그때 저 고1였는데 지금 32살인데도 살아계세요., 엄마말론 내새끼들 불쌍해서 안죽는다하고 버티셨대요.. 아빠가 없어서요.. 그렇게 버티시곤 지금 살아계세요.. 글쓴이님도 조금더 살려는 마음으로 버텨주심 안될까요ㅠㅠ
베플ㅇㅇ|2018.09.20 17:18
매일매일 엄마가 그리울 거에요 글만 읽어도 너무 맘이 아프네요 좋은 글귀 많은 책 한권을 사셔서 (아이가 시춘기~성인 때 힘들때마다 읽으면 좋은 내용의 책) 읽으시면서 아이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줄도 긋고 옆에 엄마의 힘나는 한마디를 같이 적어주시면 어떨까요? 사진이나 영상에비해 아이가 오래 붙들고 보면서 바로 옆에서 엄마가 이야기 해준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엄마 생각 날 때마다 책을 펼쳐보면 힘도 날거고요.....그리고 남은 기간 엄마가 사랑한다고 많이 많이 표현해 주세요 그 기억만으로도 아이에게는 평생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될거에요...
베플흠흠|2018.09.21 06:23
1. 매년 새 학기 새학년에 올라갈때마다 응원하는 영상 2. 문자메시지 예약전송(꼭 특별하지 않은 날에도) 3. 친구랑 싸웠을때 달래주고 위로하는 영상 4. 첫 애인이 생겼을때 축하하는 영상 5. 성교육 영상 6. 엄마가 아빠랑 언제 어떻게 만났는지 이야기해주는 엄마아빠의 러브스토리 7. 엄마의 첫사랑 이야기 8. 남친이랑 싸우거나 헤어졌을때 위로하는 영상 9. 꼭 영상이 아니어도 자장가나 노래 불러주는 엄마의 목소리 10. 우리딸 사랑해 라고 말해주는 목소리. 아이도 딸아이지만 여자아이 혼자 키워야하는 남편에게도 뭘 좀 남겨놓으시는 것도 좋을거같아요. 힘내세요. 마음으로 정말 응원합니다. 저도 딸이 있어서 여러가지 생각해보고 댓글 남깁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래요
베플ㅇㅇ|2018.09.21 00:21
아. .어떡해요. .. 딸은요. 엄마가 필요하지않은 순간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도 제일 생각나는 순간은 아기낳을 때요. . 지방에 엄마 계셔 남편과 분만실갔는데 진통으로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서 엄마만 찾았다 하더리구요. .아이가 입던 배넷저고리나 만들어주셔도 좋겠네요.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
베플ㅇㅇ|2018.09.21 14:16
어릴적에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집에왔을때 엄마 나 왔어.라는 말이 제일 하고싶었어요. 첫생리때도 생리대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혼자 끙끙댔구요.. 화장품은 어디가서 사야하는지.. 브래지어도 처음 사야할 때 못사서 한참 뒤에나 샀어요. 졸업식 할 때도 교실 뒤에 학부모들 서있는데 우리엄마 서있는거 보고싶었구요 목욕탕에 엄마랑 같이 온 딸들 무지 부러웠구요..결혼전날 손잡고 자고싶었구요.. 입덧할때 아이낳을때 아이가 뒤집을때 걸음마할때.. 모든 순간 다 필요했어요. 35이 된 지금도 엄마는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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