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2n살 대학생이야.
음 갑자기 너무 많은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막 회원가입 하자마자 글을 쓰네.
그냥 막 털어놓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네이트 판이 떠올랐어 ㅎㅎ 다른집들은 어떤 명절을 보냈어? 우리집이랑 비슷할까?
일단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번 추석, 우리집안이 저녁을 먹는 과정을 설명 해줄게.
할아버지가 할머니한테 친척들을 부르라고 해 명절인데 밥 같이 먹어야 한다고. 밥 한끼 대접해야 한다고. 할아버지의 대접정신이 발동이 되신거야. 그럼 할머니는 손이 젖은 채로 부엌에서 나와서는 말해 밥 먹일 친척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올 수 있냐고 그러면 할아버지는 할머니보고 연락하래. 굳이 설거지 하는데 할머니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남들에게 들려주고 싶나봐.
올 수 있다는 친척이 왔어 그럼 그때부터 바빠져. 할머니, 엄마, 나 이 세명만 바빠. 나는 반갑게 돌아가면서 인사하고 주둥이 바쁘게 움직이며 노가리 까는건 바쁘다고 안치는데 불만있으면 지나가 그냥 나 바빠.
할머니, 엄마, 나는 전, 반찬, 국, 밥 등 모든 음식을 빠르게 작은 그릇에 담아. 그러면 해야할 일 클리어! 보상이라도 주는듯이 오빠 삼촌이 상을 펴. 그러곤 다시 앉아서 이야기 해야해 왜냐하면 지금 대한민국 정치에 대해 깊이있게 고민을 해야하거든.
나는 바쁘게 반찬그릇을 상으로 옮겨 그러고는 옆에서 자기도 남자라고 남자들 에리어에 들어가 가만히 앉아있는 오빠한테 숟가락 좀 가져다 놓으라니까. 오빠는 호기롭게 일어나더니 부엌에 가서는 내가 해야할게 뭐냐고 할머니랑 엄마한테 물어보더라고. 엄마는 말했어 수저들을 가져다 놔라. 엄마의 명령을 입력한 오빠는 나에게 다가와 수저를 가져다 놓으래. 너무 바쁜가봐 막 주방을 부산스럽게 돌아다녀. 근데 하는게 없어 신기해. 아! 스트레칭 하려고 잠깐 일어났나? 그러고는 반찬이 담긴 그릇 3개정도? 옮기고는 바삐 남자들 에리어에 가서 앉더라고. 정말 바쁜 모양이야.
할머니, 엄마, 내가 열심히 차린 식탁에 모두 앉아 여기서도 참 신기한게 여자 자리 남자 자리 나뉘어서 앉아. 내 이상적인 자리배치는 부부끼리 옆에 알콩달콩하게 앉아서 먹어야하는거 아닌가? 흠., 참 신기해.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이모할아버지가 "차린건 없이만 많이 드이소."라고 요즘말로는 드립을 치더라고. 그러고 모두가 웃었어. 웃겨? 손님이라 가만히 있게 뒀더니 말같잖은 소리를 내뱉는데 나만 불편한가봐. 미안해 내가 좀 화가나있어.
할머니는 너무 착해 그딴 거지같은 말에다가 "내가 할 말이다, 차린거 없지만 맛있거 먹어." 라고 말해,,,할머니 그럴때는 "닥치고 먹어 새끼야." 라고 말하는게 더 착한 반응이에요. 하지만 아니면 정말 세련되게 "조용히 먹기나 하렴. 호호" 이러는 거라구요.
모든 사람들이 밥을 다 먹은 분위기가 조성이되면 살짝 침묵이 돌아. 이 정적은 '아 밥도 다 먹었으니 이제 슬 치우고 과일과 커피를 먹어줘야겠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엄마랑 나는 바빠져 왜냐하면 엄마는 설거지를 해야하고 나는 다 먹은 그릇들을 옮겨야 하거든 그리고 아무도 치울생각을 안하거든! 아 할머니는 예외야 오랜만에 보는 여동생인데 같이 담소를 나누셔야지.
그리고 할머니는 이럴 때 아니면 못쉬어. 자꾸 일이 늘어나거든 누군가에 의해서.
불쌍한 할머니 나랑 엄마가 뒷정리 할테니까 이모할머니(작은 외할머니라고 부르는데 나는 어릴때부터 이렇게 불러왔어)랑 행복한 담소시간 가지세요!
여튼 움직이는 사람만 계속 움직이는데 나같으면 사람이 왔다갔다 하니까 같이 일어서서 뭐 치울거 같은데 안그러네! 신기해 정말!
할아버지의 대접정신이 또 발동했어. 밥도 다 먹었으니 후식 먹으래 아끼는 삼촌, 이모할아버지 한테 맛있는 후식을 대접해 드리고 싶거든. 그러면 오빠는 더 대접을 해드리고 싶어서 커피 드실거냐고 물어. 그러고는 바쁜 엄마한테 커피포트에 물 좀 끓여 달래 자기 이것만 하고 커피 타겠대. 근데 이것만 하고에서 이거가 뭔지 모르겠어 나는~ 이거는 그냥 어르신 싸바싸바를 말하는 건가?
아 난 대접정신도 이해가 안가 그렇게 대접하고싶어 안달이 나면 직접 대접하면 될걸..왜 할머니 엄마 나를 시키는지...허허 내가 궁금증이 많아~!!그리고 좀 꼬였어~~
뭐 결국 나보고 커피를 타라 하더라구! 항상 나서서 일 찾아서는 나보고 다 하래~ 나는 믹스 커피 먹지도 않아서 물 조절을 못하지만 최대한 열심히 탔어! 근데 커피가 너무 찐하대ㅜㅜ 아 과일은 엄마가 깎아서 드렸어~ 아무도 과일먹자는 소리만 하지 깎는 사람이 없었거든~ 당연히 엄마가 하겠거니 하나봐~아니면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귀한 손님들은 손을 소중히 여겨야해서 그런건가?
다 같이 거실 앉아서 가족들 끼리 이야기를 나눠 와! 이게 화목한 명절 분위기지! 그런데 폭신한 소파는 모두 남자들이 앉아있네? 이모할머니랑 할머니 허리 아프시겠다ㅜㅜ 그런데 꿈쩍도 안해 할머니보다 젊은 남자분들은~ 왜냐고? 이제는 요즘 지역별 경기가 너무 안좋아서 그걸로 걱정 한가득 토킹타임을 가져야 하거든! 세상 너무 걱정할게 많다 그지?ㅜㅜ 나는 앞으로의 당신들이 이혼하고 나서 혼자 살아야 할 걱정을 더 해야할 거 같다고 하고 싶지만. 갑분싸 감당이 안 될거 같아서 조용히 앉아있었어!
이게 추석연휴 중 한날 저녁을 먹기위한 우리집의 과정이였어.
나는 이 날 노예 라는 단어가 떠올랐어.
누군가가 "밥차려라." 한마디를 하면 그 말을 들은 사람이 아무 도움 없이 혼자 밥을 차려서 오는건 가족이 아니라 주인과 시종의 관계 아니야? 명절은 보고싶은 가족끼리 모여서 하하 호호 즐겁게 같이 담소도 나누고 같이 먹을 음식을 만들고 준비하고 치우고 해야하는거 아닐까? 근데 왜 나는 할머니, 이 좋은 명절날 동 떨어져서 설거지 청소 요리만 하는 가족같은 시종만 눈에 보이는걸까.
그래 사람의 상대적인 능력을 봤을 때는 누구는 요리를 더 잘하고 누구는 청소를 더 잘하고 이런걸로 역할분담이 나뉠 수 있지. 근데 다 같이 10명 가까이 되는 밥을 준비하는데 자잘한거라도 도울생각을 아예 안한다는게 너무 신기해.
왜냐하면 나는 누군가가 요리를 하거나 일을 할때 내가 나서서 도와줘야 착한 어린이라고 배웠고 오늘처럼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던 사람들이랑 똑같이 행동하면 나는 버릇없고 싸가지 없는년이 되거든 흑흑 세상 너무각박하다 나도 가만히 앉아서 바라볼 수 있지!! 오빠는 그냥 가만히 있는데 왜 그런말 안해~? 흠 오빠를 너무 좋아하나봐!
아 이제 그만쓸게 이게 쓰다보니 너무 비꼰거 같다..근데 비꼰거 맞아
원래 늘 명절때 마다 저랬어 근데 이번 추석 때 나는 더 환멸이 나더라고 왜인지는 모르겠어.
음..그냥 보고 자란게 쌓이고 쌓여서 이렇게 된 거 같아. 꼭 저렇게 밥먹는 과정 말고도 할머니나 엄마가 시종인가 싶은 상황이 종종 드러날 때 마다 너모 슬프다,,,,,
요즘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지만 이번 추석때 마음 굳게 먹었어 결혼 안할거라고.
음 읽어주는 사람이 있을까? ㅋㅋㅋ 끝까지 읽었다면 허..너무 고마워 긴 글 읽느라 눈알 빠지는거 아니야?ㅜㅜ 음 우리집이 너무 막장인거 같아서 좀 부끄럽다...ㅜㅜ나름 화목하고 좋긴한데,,이런 부분이 나는 너무 진절머리 나고 슬퍼,,, 아아아 이제 진짜 그만쓸게!
아 혹시 싶어서 말하는데 할아버지 언급이 많아서 나는 할아버지가 못됐다고 하는게 아니야 음..뭐랄까 사람 뻔히 일하는거 알면서 아무도 관심도 안주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태도를 가지는게 싫은건데 음,,, 그 대상이 집안 어르신 중에 남자인 분이 많아 좀 글이 모나게 적히긴 했다ㅋㅋㅋ근데 진짜 우리집은 여자만 일해서^^,,,,
이제와서야 80가까우신 할부지보고 바뀌어라!!!이건,,,,비 현실적이고 할머니도 그냥 그러려니 사시려는거 같아, 다른 분들은 좀 바뀌실 수 있는거 같은데 받아들리려는 시도 조차 안하려 하는게 싫고 나는 그저 엄마가 할머니랑 같은 길로 가고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거 같아ㅋㅋㅋㅋㅋㅋ,,,,ㅜㅜㅜㅜㅜ 할머니가 살아오신 삶은 내가 뭐라 못해 정말 고생하셨고 대단하신분이시거든 그런데 덜 고생할 수 있는건데 더 고생하게 되는 상황이 너무 싫고 슬 퍼
내가 언어가 많이 부족해서 글을 조리있게 못 쓰겠다ㅜㅜㅜㅜ
이제 해가 다 떠버렸다!!!!!!!!!!! 행복한 하루 맞이 잘하고. 목요일 금요일만 버티면 주말이야 아자아자!!!!!
아고 댓글부탁해를 추가 안했네ㅜㅜ 음 그니까 우리집만 이러는 걸까? 나는 바꾸고 싶어 우리집을..근데 내가 소리를 내려고 하면 되게,,,칼 차단 당하는 느낌과 버릇없는애로 찍히더라고...ㅜㅜ 그리고 쓰다보니까 격해졌는데 음,,,내가 비정상으로 좀 너무 안좋게 바라보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