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다시 외로움을 타는 시기가 다가오고
불현듯 스쳐지나가는 추억들이
나를 외롭게 만들고 있었다.
외로우니까 좋았던 기억들만 떠오르고
아프면 위로해주고 같이 아파해주던게 생각나고
할일이 없을땐 매일같이 하던 카톡들이 떠올랐다.
다시 추억에 젖어 오랜만에 날 상담해주었던
누군가의 카톡을 보게 되었다.
그랬다. 그 시절에 난 그때에 난
혼자 아프고 힘든 연애를 했었음을.
몇날며칠을 맨날 고민하고
맞춰줘야만했던 나였음을.
알고있을까? 내가 이리도 힘들고 아팠다는걸
연애를 한다는건 서로를 맞추는거라던데
나만 맞추고 있었다.
하기 싫은걸 억지로 해야했고
화 한번 제대로 못 내고 참아야했고
늘 그사람은 그렇게 피해갔고
그럴때마다 난 늘 상처의 골이 깊어갔고
아무도 상처를 아물어 주지 않았다.
그 사람은 자기가 피해자고 자기가 제일
아프고 힘들었다고 생각하겠지.
난 온갖 서러움을 안고 그토록 버텨왔는데
자기가 제일 아프다고 생각하겠지
내가 이렇게 아팠던걸 힘들었던걸 알까?
그리워서 아프고 힘들었다면 더 나았겠지만
그 사람이 준 상처를 내가 꼬매고
아물기도 전에 다시 그가 상처를 냈고
그래서 내가 아파했고
그래서 힘들어했음을
헤어지고 나서도
그 상처가 낫질 않아서 아물동안 아파했음을
근데 시간이란게 웃기지
상처란건 흉터로 남지만 아물고
흉터를 보지않으면 시간이 지나서
잊어버리게돼.
찢어지듯이 아픈 상처였음에도.
흉터를 보고나서야 그때 생각이나고
그때 아픔과 힘듦이 생각나지.
그리고 내 외로움은 사라지고
다시 그 아픔의 기억으로 가득차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