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밉다

조금은 쌀쌀했던 이른 봄에 
먼저 나에게 연락을 준 너
내 손이 차갑다며 잡아준 너
그런 사람이 처음이었기에
나는 매우 설레었어.

벚꽃이 흩날리던 봄날 
너에게서 고백을 받았어.
그날 이후로
어두컴컴했던 내 길에 
엄청 환한 가로등 불빛이 켜졌어.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란 걸 알려준 사람
너가 처음이었어.

하지만 영원할 줄 알았던 그 불빛은
어느 순간부터 희미해졌어.
난 너무 두려웠고 밝히려 애썼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꺼져버렸고
내 길은 한밤중,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와 달리
넌 며칠도 지나지 않아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았지.

2년이란 시간을 한순간 등져버린
이젠 돌아올 수 없는 너
참 밉다.
아니 그런 널 미워할 수 없는
나 자신이 밉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