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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ㅅㅁ |2018.10.14 15:11
조회 893 |추천 1

누군가를 좋아하긴 했었지. 다른 누군가랑 다정하게 같이 있는 모습 보기전까지.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할 때는 언제고.. 

그렇게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내 감정에 혼란이 오더라.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그동안 좋아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했던 자신을 탓하면서 혼자 괴로워했던 순간이, 갑자기 너무 허무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그 아이는 애인이 있는채로, 나랑은 친한 사이로만 지내고 싶었던 거였고, 나는 '둘 사이에 끼어들어 남의 연애사에 훼방놓는 쓰레기'가 되는 것과 그리고 그런 종족들을 보는 것 모두 다 싫어하는 사람인데다가,

자기를 좋아하는 마음 뻔히 알면서 나를 가지고 노는 듯한 태도가 싫었기 때문에, 차라리 그냥 내 쪽에서 선을 긋고 마음 접으려했어.

 

그래서 한동안 모르는 사람 취급하거나, 일부러 피해다녔지. 내가 먼저 시작하니까 그쪽에서도 똑같이 대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마음을 놓았어. 더는 슬퍼할 일 필요 없을거라는 순간의 바보같은 착각.

 

만에 하나 혹시, 내 태도가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나는 널 좋아했어"는 고백은 하지 못하더라도, "나 때문에 기분 나빴으면 미안."이라는 사과라도 전하고 싶어서 찾아가려 했던 적도 있었지.
하지만 어이없게도 그 아이에게 가면서 본 그 아이의 반응은, 주변 사람들에게 나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를 퍼트리는 것.. 순간, 입을 다물 수 없었고, 발이 떨어지지 않았어.평소에도 험담을 듣는 것에 익숙한 나인데도 내가 좋아했던 그 애다보니 왠지 모르게 찌질할 정도로 눈물이 날 뻔하더라.

 

결국 사과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마음은 접지 못한채로 정만 떨어지더라.
그런 일을 겪고 나니, 너무 힘들어서..여기 올라온 글처럼 여기에다 (찌질하게 표현도 못한채 사랑을 포기하는) 내 자신을 포장하는 글을 남겼어.

나는 그 아이가 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읽으라는 기대를 바라고서 쓴글은 아니야. 그냥 그때는 너무 힘들었으니까..

뭐, 결과는 그대로야. 자기 자신만 비참해져. '운명'이니 '인연'이니 그딴거 하나도 나를 위로해주지 못했구 찌질하게 자신의 감정을 숨긴 것을 온갖 화려한 말로 꾸민다고 해서 뭐 하나 달라지는건 없었어.  

당신이 한 말이 다 맞아. 누가 봐도 내 행동이 한심하긴 해. 가상의 페이지인 여기에다 자기가 아무리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펼친다 한들 현실에서 당사자에게 전해지지 않으면 오해는 커져갈테고, 좋아하면서 마음을 숨긴 것만큼 찌질한건 없어. 그런데 찌질하지만 내 행동에 후회는 없어.

 

당신도 알고 있지 않아? 설령 그사람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이 감정이 지금으로서는 확실히 너무 괴로웠지만 어딘가에 간직해서 나중에라도 '이때 정말 내가 이 아이를 좋아했구나' 하면서 추억을 꺼내보고 싶은 그런...

물론 다시 기억을 회상하면서 분명히 괴로워하고 있을테지 미래의 나는. 

 

내가 얼마나 괴로워하던간에 그 아이는 알아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나는 생각을 바꿨어. 그동안 힘들었던 모습은 완전히 없애고,  새롭게 살자고. 별로 기쁘지 않아도 웃고, 가슴 아파도 웃고,

그런데 이런 변화를 본 주변 사람들은 나를 미친사람 취급했지. 이런 내 모습을 보면 그 아이도 나에게 미련이 사라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실행에 옮겼어. 실제로는 하나도 즐겁지 않은 주제에.. 이런 내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조차도 자기 자신에게 최면을 걸고 있었던건지 모르지.

'나는 슬프지 않다.'

 

하지만, 난 주변의 "무슨 일 있어?"라는 이전 같은 반응보다는 이런 환경이 더 익숙해.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불쌍한듯 쳐다보는 시선을 견딜수 없을 만큼 싫으니까.. 

사람이 극도로 짜증나고 상처받을 때 어떻게 되는지 ...  는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걸?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이런 모습이 너무 비참해지니까..그 모습을 숨기고 싶어서 애써 밝은 척하는..  참으로.. 찌질한

추천수1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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