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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인듯 아닌듯한 썰 풀어볼게

다닫 |2018.10.16 04:02
조회 234 |추천 0
안녕 나는 nn살인데 일단 고등학생이상이야.
뭐 판에 글은 처음 남겨보는데

친구한테 얘기해보듯이 털어놓고 싶어서 반말체로 쓸게.

이 일은 언제인지 암튼 사실 지금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그 사람이 절대절대 볼 일 없겠지만

혹시라도 언젠가 읽게 된다면 그냥

그 시절의 나의 마음은 이랬다는걸 알아주기 바래서 쓰는거야.








나는 그 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이었어.

1년을 기다려서 입학한 학교였고,

그 때문에 졸업해도 나이는 스무살을 넘길거라는걸 감안하고 들어갔어.

그래서 다른 애들보다 나이가 이미 많은데도 빠른 년생이라 더 많게 입학을 했지.

근데 거기가 사립학교고 그래서 선생님들 나이가 생각보다 적었어.

그래서 나랑 나이차이가 별로 안나는 선생님인거야.

끽해야 이십대 초반에서 중후반 정도인 선생님들이 몇분 계셨어.

근데 내 담임 선생님이 되게 좋고 그 중에 제일 어린 선생님이 됐는데

내가 이분을 보고 뭐랄까 첫눈에 반해버렸다고 해야하나...

그니까 이게 사랑이란 감정은 분명히 아닌 거 같은데

그러면서도 지금와서 생각하면 눈물만 나고 슬프고 그립고 그러니까

완전히 사랑이 아니었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아.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면

난 이분을 보고 너무 착해보이고 좋은 선생님이 내 담임이 된 것 같은거지.

어쨌든 학기가 시작됐고, 난 고등학생이 되었다는 사실에 뭐 나보다 몇살 어린 애들이래도 다 반말하고 친하게 지낼거 각오하고 갔던거라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다는 게 너무 좋아서

다 친구들이랑 편하게 지내고 있었어.

근데 이제 이 선생님하고 있었던 일이 뭐냐면.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그냥 이렇게 좋은 분이 1년간 내 담임이라는 사실이 행복하고 분에 넘치게 감사해서

이 선생님의 기분이나 감정 같은거는 무시하고 너무 들이댔나봐.

들이댔다는 표현이 잘 맞는지는 모르겠네 어쨌든.

또 이 선생님이 워낙에 포커페이스라 자기 감정을 잘 드러내질 않아.

아무튼 난 매일마다 아침에 조례할때 선생님 모습보고 좋아하고, 아침 수업 전에 따로 모여서 선생님하고 무슨 학습지 같은거 짧게 하는 시간이 있거든.

그거 할때마다 집중하는 선생님 보고 좋아하고, 끝나고나서 선생님이 당부의 말을 한 2.3분 하는 것도 너무 기다려지고 그렇게 매일을 보냈어.

복도에서 선생님 마주치면 꼭 따라붙어가지고 쌤 어디갸냐고, 다음 수업 몇반으로 가시냐고, 그렇게 말해가면서 어떻게든 쌤하고 같이 있으려고 시간을 보냈지.

그리고 밥 먹는 시간도 보통 선생님들 따로 앉고 학생들 따로 앉는데

내 친구들 다섯 여섯명 정도는 다 각자 좋아하는 선생님 때문에 그나마 쌤들이 잘 보이는 장소로 다같이 앉았거든.

후배들까지 합하면 그 기다란 테이블을 다 채워서 앉을정도로.

근데 친구들은 다 다른 선생님 좋아하는데 유독 나만 그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서 애들끼리 나더러 "우리가 00쌤이랑 99쌤 좋아할때 00이는 항상 세모네모쌤 좋아하잖아"

이런 말까지 할정도로..

그러면 나는 "아냐 나도 원래 00쌤 좋아했어 근데 요즘은 세모네모쌤 좋아하는거지 이제.." 이렇게 변명하고 그랬지.

그러면서 매일 밥 먹고 그러다가 쌤이 또 애들한테 원체 다정해서

애들이 뭐 바라는거 있으면 되도록 들어주려하거든

그래서 한번은 나랑 내 친구들이 쌤한테 같이 밥먹으면 안되겠냐고 물어봐서 점심시간에는 우리 테이블에 같이 앉아서 밥먹고 그랬지.

그리고 또 어느 날, 우리 다들 야자하잖아.

그러면 나는 또 야자감독이 그 선생님이면은 괜히 그 선생님 담당 과목 풀고 모르는거 물어보고 그랬지.

참고서 사야되는데 뭐로 사야되냐고 물어보고 바로 사러가고 또 그러다가 쌤이 써준 하트 그려진 메모 잃어버리면 괜히 속상해서 쌤한테 얘기하고...

그러던 어느 날에 쌤이랑 나랑 상담을 하게된거야.

학기 초니까 왜 다들 선생님이랑 약간 기초상담 같은거 하잖아.

근데 나는 정식으로는 아니고 어쩌다가 하게 된거지 그래서 사실 제대로 하진 못했지만 어쨌든

그날 선생님이 내가 내 얘기 잘 못 꺼내놓을까봐 자기 이야기를 먼저 시작하신거야.

근데 나는 내 얘기를 하는 것보다 선생님 학창시절이나 선생님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게 더 좋은거지.

사실 선생님이 너무 귀엽고 좋아서 선생님이랑 말하는 시간을 계속 갖고 싶었나봐.

그래서 선생님 얘기 듣다가 괜히 더 질문하고 그랬어.

선생님은 왜 선생님이 되었는지, 그 일이 아니었다면 이 학교에 없었을 수도 있겠네요 이런 맞장구 쳐가면서.

그래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니까 난 더 친해진 것 같고 더 좋아졌어.

또 내가 아까 선생님이 써준 메모지 잃어버렸다고 그랬잖아.

근데 그 얘기를 하니까 이 귀여운 선생님이 복도에 정수기에서 물컵을 하나 가져오시더니 거기에 쓰인

대한민국 화이팅!(뭔지 알지 다들?ㅋㅋ) 옆인지 위인지에다가 00 화이팅!♡ 이런걸 써준거지.

나는 또 그걸 내 자리에다가 붙여두고...

뭐 암튼 그랬어.




학교에서 누가 날 좋아한다는 소문이 퍼져서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는 이야기도 짧게 상담같이 하고.

또 어느날. 아 이 에피소드는 진짜 중요한거다.

체육대회 전날이었어. 우리 학교가 시설이 새로 지은 학교라 굉장히 좋아. 막 체육관 되게 크게 있고 농구 풋살 배드민턴 다 할수 있게 된데다가 복도사이에 있는 공간에는 크게 탁구장 같이 탁구대 여러개 있고 그런데.

야자시간에 선생님이 뭘 하는지 궁금해서 갔었지. 사실 야자시간인지 간식 주는 시간인지 확실하진 않아. 다른학교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그때만 해도 매점이 없어서 야자 2교시하고 간식을 줬거든. 간식 한 2~30분 먹게 하고 다시 들어갔지.

근데 그때 선생님이 체육 겸 다른 반 선생님하고 같이 체육대회 준비를 하고 계신거야.

그래서 나는 얼른 가서 선생님 뭐하세요~?하고 넌지시 물어봤지.

그러면서 옆에서 괜히 두 분 거들어드리고.

그러다가 간식 먹을 시간되니까 선생님들한테 쌤들 저 먹고 올건데 뭐 갖다 드릴까요 하고 물어보니까

체육쌤이 들고 올 수 있는거면 들고오고 아님 말라고 하더라고

이 체육쌤도 나름 인기 많으신 분이었어. 나도 처음엔 약간 이분 파 였거든ㅋㅋ 친구들끼리 00파 99파 이렇게 나눴었지 초반에 나는 00쌤파였었지만 서서히 탈덕하고(?) 세모네모쌤으로 바뀌었고.

근데 아마 내가 유일한 담임쌤파였던거 같아.

이분이 전교생들한테 인기는 많았지만 나처럼 깊게 좋아한 애는 아마 없었을거야. 사족이 길어졌는데 암튼.

나는 얼른 가서 먹고 다시 빨리 올라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내려갔어.

근데 간식이 떡볶이랑 주스더라고. 팩에 담긴 포도 오렌지 망고 그런거.

그래서 영양사쌤한테 이거 들고 올라가서 쌤들 드려도 되냐고 여쭤보니까 안된다고... 그릇 잃어버리면 안된다나 암튼.

그래서 에이 안되겠다 내가 주스 안먹고 주스만이라도 드려야지 하고 빨리 먹고 갔어.

근데 마침 그 체육쌤은 안계시고 내 담임 세모네모쌤만 계신거야.

그래서 난 오오 웬일이지 하고 이때다 싶어서

"쌤 이거 제가 쌤 드리려고 안 먹고 가져온 거에요. 드세요."

이러니까 쌤이 어 고마워.. 하고 받기는 하는데 뭔가 애매했어.

그러더니 "00쌤 줘야겠다"이러는 거야!!

나는 애써 생각해서 쌤주려고 가져왔는데 선생님은 내 맘도 모르고 다른 선생밈 준다고 하니까 난 속상해서 바로

"아 00쌤 주지 말고 쌤이 먹어요. 쌤 주려고 갖고 온건데 그러면 제가 섭섭하죠 진짜" 이런 말을 했던거 같아.

그러니까 쌤이 "알겠어. 미안. 근데 난 사실 단거를 안좋아해서..." 그랬지.

그래도 난 섭하니까 "아 그래도 쌤이 드셔요 안 그럴거면 다시 주세요" 이렇게 말한 것 같아. 그러니까 또 쌤이 장난끼있게

"그래 다시 줄게 너먹어"이랬던 거 같아 막 쌤이 설레게 웃으면서.

"아 진짜 쌤 그러지 말구요!!" 내가 이랬지 그러니까 쌤이 아 알겠어 알겠어 하면서 체육관 기둥 한쪽에 올려놓은거야. 틈같은거 있어서 거기에 물통도 올려놓고 그래. 암튼

그렇게 난 쌤하고 있다가 간식 시간 다 보내고 쌤이 얼른 들어가서 공부하라는 말에 억지로 가서 집중은 잘 안되지만 시간을 보냈어.

그리고 또 어느 수업시간에 색종이로 뭐 만드는 게 있었는데 수업에 시키는거 다 만들고나서 왜 작은 색종이 모음같은거 보면 즈랜드 이름 쓰여있고 간단한 종이접기 알려주는 그런 종이 있잖아.

거기에 티셔츠 접는 법이 있길래 그거 두개 만들어서 00쌤 최고미인 그런식으로 영어로 적어가지고 쌤드리고 쌤자리에 붙이시라고 하고..

또 언제는 우리학교가 선생님들이랑 유대감이 좀 좋아. 그래서 교무실문이 거의 항상 열려있었어. 아 물론 시험기간 빼고.

글럴때 들어가서 쌤한테 다른 쌤들 다 계신 자리에서
"쌤 저는 쌤한테 특별한 제자이고 싶어요." 그런말을 했지.

그러니까 쌤이. 또 오해하게 사람 설레게 "이미 그러니까 걱정말구 얼른 가서 수업 준비해." 이런 말을 했어.

그러면 난 기분 좋아져서 친구들이랑 가던길 가고 뭐 그랬지.

또 저녁마다 쌤하고 배드민턴 치고.. 쌤이 배드민턴 잘 못하는데 내가 더 잘해서 매번 쌤하고 웃고 떠들고 그렇게 재밌는 나날들이었지.













아휴 여기다가 이 새벽에 글쓰고 있으니까

괜히 답답하던게 풀린 기분이다. 나름 속은 시원한데

왠지 저 일들을 알고 있는 누군가가 보고 전해줄까봐 걱정된다 좀 ㅋㅋㅋㅋㅋ

세상은 넓고 뭐 짧다 이런 말 있잖아. 한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라고.

뭐 이 쌤이 판톡 같은거 잘 안보고 그러는 분이니까

그다지 걱정은 안해. 그리고 이 일들이 주로 쌤하고 나만 아는 일들이니까 그렇게 발각(?)될 거라는 생각은 안하지만

그래도 쌤이 우연히라도 봐줬으면 좋겠다.

선생님이랑 지금 연락이 잘 안 닿거든.

저때 나는 저랬구 쌤이 정말 진심으로 좋았다고...

혹시 내 감정들이 부담스러워서 힘들었다면 미안하다고..

그런 말들을 전하고 싶은 뿐이지 뭐.


지금 되게 담담하게 글 써내려가고 있지만

사실 속이 좀 아파오려고 그러네.
ㅠㅠㅠ 뭐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글 써볼게.


뭐 주작은 절대 아니니까 걱정말고.


뭐랄까 반응 좋으면(???) 이 게시글에 이 후에 있었던 이야기들 다 적을테니까 나한테


조언 겸 댓글들 많이 부탁해.


안그래도 요즘 많이 힘드니까 악플 같은건 행여나라도 달지 말아주고.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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