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길은 글이 될지 모르겠어요.
늘 반복되는 시댁과의 갈등(특히 시누: 신랑 동생, 저와 동갑, 30대 후반)을 어떻게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저는 결혼한지 6년됐구요. 4살, 6개월 남매를 두고 있고 첫아이 출산후 전업주부입니다.
저의 시댁은 말그대로 경상도 가부장적인 문화구요. 홀시어머니이구요. 시어머니는 결혼 안한 시누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시어머니와 시누는 늘 제가 시댁에 못한다고 불만을 갖고 있고요. 대화를 해도 평행선을 달릴뿐 해결이 안납니다. 서로 갈등의 골만 깊어지구요.
처음 결혼했을때는 몰랐어요. 신혼집이랑 시댁이 가까워서 자주 놀러갔구요. 편하게 대해줘서 쇼파에 앉아 tv도 보고 담소도 나눴구요. 시어머니가 음식이나 간식 챙겨주시면 맛있게 먹었어요. 저는 시댁분위기가 이런줄 알았고 그땐 어려운줄도 몰랐습니다.
어느날도 시어머니는 부엌에 계셨던것 같고 신랑이랑 거실에 쇼파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시누가 신랑 다리를 차면서 '어디서 감히 며느리가 시어머니도 안앉아있는데 앉아있냐고' 그러더라구요.
제 생각엔 식사 다하고 뒷정리 중이였던것 같은데 신랑이랑 얘기하다 깜짝놀랐습니다.
저들으라고 얘기한거겠지만 저는 시누의 저 표현에 더 놀랐어요.
또 하루는 시아버지 제사였고 저희는 그때 둘다 맞벌이였어요. 그때는 시댁이랑 1시간 정도 되는 곳으로 이사를 갔었는데 제사지내고 정리하고나니 밤10시정도 였고 시어머니가 내일 출근해야 되는데 늦었다고, 그냥 음식 챙겨서 가라고 하시길래 저는 정말 시어머니 말씀대로 음식을 챙겨 갈 준비를 하다가 시누랑 크게 싸웠습니다.
처음엔 저보고 설거지 안하고 간다는걸로 시작했는데 싸우면서
'언니가 시집와서 지금껏 한게 뭐가 있냐'
'언니가 똑바로 했으면 내가 이런 말도 안한다'
'나는 친정엄마 대하듯 시어머니한테 할거다'신랑한테는 '어디서 저런걸 데려왔냐'고 그러더라구요.
더 있었는데 기억나는건 이 정도구요.
그때 저는 너무 놀라서 아무말도 못했고 내가 시댁에 대해 착각하고 있었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희부부는 그날 집에 와서 사네마네 대판 싸웠구요. 시누의 저런 말에 너무 분해 그날 밤새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제가 잘했다는건 아니고 저에 대해 욕할수 있죠. 그런데 제앞에서 저런 말을 했다는게 너무 충격이였어요.
시누는 지금도 저에게 그때까지(결혼 2년차) 시집와서 아무것도 안해서 본인이 참다참다 폭발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제가 명절이나 제사 등 가족행사에 빠졌던건 아니구요.
명절엔 전날에 와서 음식만들구요. 제사 때도 오전에 와서 음식만들구요. 시간이 되면 그땐 장도 시어머니랑 함께 봤어요.
지금은 애들이 어리고 지역도 다르니 장보는건 같이 못하구요. 가끔 신랑이 갈때도 있구요. 그래도 주로 시어머니랑 시누가 장을 보는데 그것도 시누는 불만입니다.
명절, 제사비용 드리구요. 생신이나 어버이날도 용돈 챙겨드렸어요. 그때는 아까말한것처럼 시댁이랑 가까우니 자주 갔었구요. 지금도 자주 가는거 빼고는 똑같습니다. 시누가 말하는건 제가 시댁에 와서 손님처럼 앉아있었던걸 말하는것 같아요.
사실 시어머니랑 시누는 그동안 참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씀도 빈말이라는것을 알았어요. 지금도 그런 화법을 쓰시는데 저는 곧이곧대로 듣는 편이여서 제가 너무 사람 헷갈리게 한다고 불만을 얘기하면 신랑은 시어머니가 고상하게 보이고 싶어해서 그러니 저보고 반대로 생각하라고 합니다.
일례로 신랑이 당직이여서 밤을 새고 시댁에 가야하는 날이면 저하고 통화할때 '아범이 밤새고 와서 힘드니 아범 재촉하지말고 자다 오후에 와라'하셔요. 그것도 두번이나요.
물론 저는 재촉해서 오전에 갑니다만 막상 가면 '너네 아침 못먹고 일찍 올줄알고 김밥사놨다' 하십니다. 아마 곧이곧대로 늦게갔음 또 시누가 한소리 했을거에요.
암튼 그동안은 제 잘못이기도 해요. 지금껏 지내보니 저희 시댁은 절대 편한 시댁이 아닌데 저는 너무 순진하게 편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행동했던거죠. 저를 배려해준다고 생각하고--;
시어머니와 얘기하다 의견이 다르고 하면 저는 얘기해서 바꾸거나 다른 방법을 찾고싶은데 시누는
'효도가 뭐냐면서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하는게 효도아니냐며 시어머니의 의견을 그대로 따라야된다'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그래서 시댁에서는 늘 시어머니의 의견을 따라요. 저는 친정에서 너무 자유분방하게 크고 저희는 항상 부모님과 타협하거나 얘기해서 서로가 원하는 방법으로 정하는지라 시댁의 이런 모습이 너무 일방적으로 느껴지고 불편할때가 있습니다.
제사 지낼때요. 시어머니가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음식을 준비하신대요. 저희는 아침에 일어나서 애기들 먹이고 준비하고 간다고 가면 11시정도 거든요. 그래도 늦게온다고 시누는 불만입니다. 이번에도 늦게왔다 뭐라하더라구요.
시어머니께 저오면 같이 음식하자해도 잠이 안와 일찍 깨서 했다고는 하시는데 늦게 오는거에 은근 서운해 하시는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부랴부랴 준비해서 간다는게 저시간이에요. 애들이 좀 크면 수월할래나 지금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결국 얘기해서 정한 시간이 10시반인데 한번은 신랑이 당직여서 끝나고 가니 11시반이였고, 한번은 신랑이 늦장부려 11시쯤 갔는데 그래도 화살은 저에게 옵니다.
암튼 이후론 시댁가면 설거지 하려고 하구요. 눈치껏 행동하려고 합니다. 계속 시어머니 옆에 서있으려고 하구요. 그걸 원하시는것 같아서 그렇게는 하는데 별로 기분은 좋지않습니다. 제가 왜 꼭 옆에 서있어야되는지는 지금도 의문이에요.
저는 친정에서도 엄마옆에 잘 있진 않았거든요. 저희 엄마는 거추장스럽다고 나가라고... 무튼 친정과 시댁의 차이라고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뒤로 시누하고는 계속 부딪쳤어요. 시댁이 그런 분위기였던걸 캐치못한건 제 잘못이니까 솔직히 인정하는데 제가 앞에 있는데서 마치 시어머니인양 얘기하고 더러는 상처주는 말들도 있어서 시댁이 불편해지고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그뒤의 일련의 사건들도 더 있지만 생략하고요. 그래서 저는 가면 시누랑 번번히 부딪치니 가급적 시댁에 안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편이구요.
시누와 사이가 안좋으니 시어머니가 한번은 그러시더라구요. '시누 시집가면 끝이라고 그리고 시누가 성격이 욱해서 그렇지 뒤끝도 없고 심성은 그렇지 않다고'
그런데 지금 그렇게 시누갈때만 기다린게 6년이구요. 내년이면 마흔인데 이젠 언제 결혼할지 모르겠어요. 본인은 뒤끝없다지만 저는 시누의 간섭과 심한말들로 이미 상처 다받았구요. 심성은 글쎄 잘모르겠어요. 제입장에서는 어떨땐 너무 심보가 못됐다하는 생각이 드니까요.
저희 시어머니에 대해 얘기하자면 저희 시어머니는 직장다니면서 시할머니 모시고 가부장적인 시아버지 비위 맞추시면서 엄청 고생하셨다 들었어요. 시아버지가 물떠오라고하면 물떠다 드릴 정도로..
직장생활하고 주말에 쉬고 싶은데 시할머니, 시아버지 수발드느라 친정이 같은 지역인데도 주말에 친정 한번 못갔다는 말씀에 저는 너무 안쓰럽기도하고, 같은 여자로서 며느리로서 저는 절대로 그렇게 못할것이기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어머니 또한 가부장적이여서 저는 첫애 임신했을때 아들을 원하셔서 좀 스트레스를 받았구요. 결혼초 '여자가 시집왔으면 그집 대를 이어야지' 이 말씀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첫애 임신초기에 시댁갔을때 시어머니가 장보러 가신다고 뭐 먹고싶냐고 사다주신다 하시길래 사과가 먹고싶다고 했는데 사과는 딸낳는 과일이라고 안사오셨어요;;
다행히 첫째는 아들을 낳았는데 작년에 둘째 임신하고 성별 딸이라고 나왔을때 섭섭하다 하셨습니다.
그외에 남자는 돈만 잘벌어오면 된다고 하시고 제가 요즘 남자는 같이 일하고 살림과 육아도 같이 해야된다고 하면 며느리 좋은일 시킬일 있냐고, 본인 아들 일하고 와서 집에서 못쉴까봐 너무 아깝고 안타깝다 하십니다.
남자할일 여자할일 따로 있다면서 아들이 시댁에서 설거지하는 꼴 못본다고.. 실제로 결혼 6년동안 신랑이 시댁에서 설거지 하는거 한번도 못봤네요. 너무 귀한 아들이라고 매번 말씀하십니다. 근데 저는 뭐 귀한딸 아닌가요?뭐 그래도 시어머니는 어른이고 그시절 다 그렇게 보냈으니까 이해한다쳐도 시누는 이해할수가 없어요.
시누가 한번씩 그럴때마다 시댁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집니다. 시어머니는 제게 별말씀 안하세요. 늘 시누가 그럽니다. 시어머니가 시누에게 시키는건지, 시누가 혼자 그러는건지는 모르겠어요. 그치만 시누가 저렇게 본인이 시어머니인양 얘기하고 할때 시어머니가 가만히 계시는걸 보면 같은 생각인거 같긴 하구요.
여러 사건 이후로 저는 시댁에 잘하지는 못해도 보통?기본만 하자는 주의라서 이제 시댁에는 한달에 한번 정도 가구요. 전화통화는 가끔합니다. 2주일에 1~2번정도? 상황에 따라 더할때도 있고 덜할때도 있구요.
그래도 명절, 제사, 생신같은 행사는 다 참석해요. 용돈도 그때마다 드리구요.
한동안 잠잠하다가 이번 추석때 또 얘기하다가 시누가
'연락도 안하고 자주 안온다'
'언니는 꼭 오빠있을때만 시댁에 온다'
'생신같은 스케쥴을 정할때 며느리인 나는 뒤로 빠지고 자기랑 오빠가 정한다'
또 밥을 먹고 애기가 졸린지 보채서 애기 재우러 방에 들어갔는데 애기가 안자고 장난을 치는거에요. 그래서 잠시 애기랑 놀았는데 설거지 안하고 애기하고 논다고 뭐라하고.. 도대체 설거지가 뭐길래..
그럼 제가 나와서 하게 놔두면 되잖아요. 시어머니가 바로바로 설거지해야하는 성격이라고 본인이 하면서 화를 냅니다. 아니면 제가 바로 못하면 오빠시키면 되잖아요. 본인 오빠는 쇼파에 누워자든 아무것도 안해도 뭐라 안하면서 왜 저만 잡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설거지로 시누한테 혼나야 되나요?
내가 시댁에서 노는지 안노는지 감시하는것 같아서 너무 불편하고 기분나빠요. 이러니 제가 가고 싶겠냐구요.그러면서 '이래서 결혼했을때 분가시키지 말고 합가해서 가르쳤어야됐다'고 하더라구요. 다른말은 그렇다쳐도 저 마지막말에 정이 뚝 떨어져서 아 이젠 정말 시누를 보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누가 너무 무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언니가 못하면 시누가 저런말 해도 되는건가요? 그리고 제가 그렇게 시댁에 못하나요?
어머니 생신스케쥴 잡는거도요. 제가 너무 화가나서 말했어요. 신랑은 우리 친정에 전화? 방문? 내가 시댁에 하는것보다 훨 적고 나도 우리집에서 장녀인데 친정문제 다 내가 동생들과 상의해서 정한다.
신랑이 나서서 해주면 좋겠지만 신랑 부담스러울까봐, 또 내동생은 내가 더 편하니 내가 나서서 한다.
시댁도 똑같은거 아닌가요? 내가 며느리이기 전에 본인들은 아들, 딸인데 본인들이 어머니 생신 정하는게 뭐가 문제인지.. 도대체 저없을 때는 제사나 생신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편한 사람들끼리 정하면 되는거지 거기서 며느리 얘기가 왜 나오는지 도통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는 신랑없을때는 시댁못가겠어요. 너무 불편합니다. 저희 친정에서는 전혀 터치 안하거든요. 설사 제 남편한테 불만이 있어도 말씀안하세요. 저희 부부 싸울까봐요. 그냥 친정 생각말고 너네나 잘 살라고 합니다. 동생들도 마찬가지구요. 언니부부 싸울까봐 얘기 잘 안해요.
제동생이 시누처럼 제 신랑에게 훈계하고 다그치면 저는 그 꼴 못볼것 같거든요. 손아래시누가 마치 시어머니인양 하는 저런 말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저도 시댁에 불만있고 하고싶은말 많지만 제가 나서면 정말 큰싸움 날까봐 참는편인데 그래서 더 만만하게 보는건가 싶기도하고.. 그래서 시댁에 안가는건데 그걸 또 안온다고 트집을 잡네요.
결혼초기부터 신랑한테 교통정리 해달라고, 시누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누누히 말했는데 신랑은 늘 방관자 입장이에요. 본인이 나서면 더 큰 싸움이 된다고 관여를 안하려고 합니다. 저는 시어머니한테 까지는 아니더라도 시누한테는 신랑이 한마디했음 좋겠구요. 본인 동생이잖아요. 자기 아내가 스트레스받고 시누땜에 시댁에 가기싫다고 하는데도 가만히 있는 신랑한테 이제는 화가납니다.
저희는 시댁문제 말고는 별문제 없어요. 부부싸움의 70%이상이 시댁문제에요. 신랑은 늘 시댁에서 저러니 집에서는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알아서 하지는 않지만 얘기하면 육아와 살림도 잘 도와주고 또 첫째아이하고도 너무 잘놀아줍니다. 저는 시댁때문에 헤어져야하나 싶을정도로 심각하구요.
신랑이나 제가 해야할 행동들에 대해 조언부탁드립니다. 부부문제는 없는데 시댁, 특히 시누땜에 헤어짐을 고민하는게 넘 슬퍼요.
시누가 저럴수록 저는 시어머니나 본인 오빠한테 더 잘하고싶은 마음이 없어지는데 시누는 왜 그럴까요? 제가 그렇게 시댁에 못하는건가요? 제 주변인들한테 얘기하면 정말 시누가 저렇게 얘기하냐?면서 놀래고 요즘도 저런 시댁이 있냐고 하는데 시누는 또 자기 주변인에게 물어보면 저같은 며느리가 없다네요. 자기네같은 시댁이면 자기는 고마워할거라고--;
시댁에 가면 제가 비정상인것처럼 느껴져서 너무 괴로워요. 제3자의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 직장을 그만두고 애기들이랑 집에만 있다보니 많이 우울하거든요. 자존감도 낮아지고.. 애기보는일 만으로도 너무 힘들고 우울한데 시댁문제까지 그러니 너무 답답합니다. 제가 예민한건가요,
신랑이랑 공유해서 보려구요. 순전히 제입장에서 쓴거니까 공유해서 신랑의 의견도 듣고싶네요.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