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이 글을 읽을리가 없는거 내가 제일 잘 아는데
너가 무슨 이유로든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내 생각 했으면 좋겠어.
너가 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생각 하니까,
가슴이 너무 시립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고작 고등학생 연애라고
좋게는 귀엽게, 나쁘게는 비웃겠다 그치 ?
너랑은 안면도 없고,
우리가 그렇게 친하게 지냈던 것도 아니고
너도 나도 낯도 많이 가리고, 말수도 없는 편이고
또 서로 다른 학년이였잖아.
난 고등학교 3학년, 넌 2학년
체육대회에 같은 팀으로 만나서 연락 하다가 연애 하고,
그냥 남 부럽지 않았어.
넌 전여친에게 심하게 데였고, 난 어장관리 당했으니까
서로 비슷하게 아팠으니까
그래서 서로 빨리 친해지고, 연애 했나봐
웃으면 접히는 눈, 웃으면 보이던 덧니가 마냥 귀여웠고
네가 쓴 동그라미 안경이 너무 좋았어.
처음 만날 때는 하얗다가 여름이 되니까 까무잡잡한 너가 너무 귀여웠고,
나한테 공부 못한다고 놀려도 너무 좋았어.
나한테 예쁘다고 말해주던 너가 너무 설렜고,
전화로 사랑한다고 말해줬던 니가 너무 좋았어,
이번 여름 진짜 더웠잖아,
그렇게 더운 날 너 만난다고 화장도 자주 했고
매일 만났잖아.
내 첫 뽀뽀, 첫 키스도 너였어.
내 세상에 1순위는 너 였으니까.
내가 화 낼 때 마다,
먼저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말해주던 네가.
내가 서운한거 말 할 때 마다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해주던 네가.
내가 너한테 모질게,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고 말해도,
만나자고 기다린다고기 다려 주던 네가.
헤어지기 싫다고 울던 네가.
너도 화가 나서 말이 조금 심하게 나오면,
바로 미안하다고 잡아주고 풀어주던 네가.
너무 그리워, 보고싶어.
넌 공부 열심히 했잖아,
이해 못하던건 아니였는데
내가 생각보다 널 너무 많이 좋아했던거 같아,
연락 없던 네가 너무 미웠고 서운했어.
너가 노느라 연락이 안 되던게 아니였는데 .. 그치 ?
아마 나는 너한테 화풀이 했던거 같아,
못하는 공부 한번에 하려니까 힘들고
좋아서 시작했던 운동이 생각 보다 달라서,
나도 내가 잘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재능이 좋은 애들이 너무 많았고,
해도 안 줄어지는 기록들이 날 점점 죄어왔던거 같아.
너무 힘든거 부모님한테 말 못하고,
친구들한테도 말 못했어.
물론 너한테도 못 했고
너한테 솔직하게 힘들다고 위로해 달라고 어리광부렸으면, 지금 많이 달라졌을까 ?
그래서 너한테 헤어지자고 말했어.
그 날 많이 울었어.
여름방학동안 타 지역에서 학원 다니는데,
너무 외롭고, 힘들었는데
넌 공부 하느라 연락이 자주 안 되니까.
11시, 12시에 하는 연락이 잠깐이고
넌 금방 잠들었고,
혼자 울었던 적 많아.
부모님 얼굴은 한달동안 못 봤고,
힘들다고 털 친구들이 없었으니까.
너가 힘이 많이 됐는데, 연락이 잘 안 되는 너가
나는 너무 미웠어.
오랜만에 학원 쉬는 날 생기부 핑계로 학교 갔어.
너가 보고 싶어서 버스 타고.
헤어지고 학교 보니까 너가 너무 보고싶더라.
학교에서 자주 만났느니까 너랑
그래서 너한테 전화 했는데,
넌 잘해줄 자신 없다고 말했고,
나는 통화종료 된 휴대폰 쳐다보면서
밤에 밖에서 펑펑 울었어.
그러다 개학하고 얼마 안 가서
너한테 전화가 다시 왔어.
다시 만나고 싶다고, 미안하다고
울면서 오는 전화가 나는 너무 좋았고, 너랑 다시 시작했어
헤어지는 잠깐 일주일동안 내 친구랑 연락해서,
나 잡을까 말까이런 이야기로 연락하고,
밤 늦게까지 연락하고 전화 했다는
소리 듣고 화가 많이 났는데 별 내용 아니니까 많이
신경 쓰이긴 했지만, 넌 날 사랑한다고 했으니까.
너무 좋더라, 다시 너한테 사랑 받으니까.
다시 시작하는게 처음처럼 설렜어.
학교 끝나고 30분 만나는게.
어둑어둑한 거리 걷고,
그 더운 날 붙어 있었고,
같이 마트도 갔었고 씨유도 자주 갔다 그치 ?,
비오는 날 바지 다 젖어도 만나고 너무 행복했어.
너가 부끄러워 하면서 주던 100일 편지도, 너무 좋았어.
삐뚤삐뚤 투박한 글씨 예쁘게 써보려고 하던게 보였으니까.
그렇게 행복 할 줄만 알았는데,
연락 문제로 또 싸우게 됐고,
이번엔 너도 화가 많이 났었고
결국 너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어.
나도 자존심에 그냥 연락하지 말라고 못 박았어.
그렇게 이렇게 끝났어 허무하게
처음에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어.
많이 허전했지
운동 끝나고 항상 와 있던 카톡이 없었고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3개씩 와 있던 카톡이 없었고
밥 안 먹는다고 걱정해주던 네가 없었어.
학교에서 마주치면 내 이름 부르면서 달려오던 네가
야자 쉬는 시간에 나 보려고 3학년층을 멋쩍게 오던 네가
학교 끝나고 항상 데려다 주던 네가
초콜릿 받으면 쉬는 시간에 주러 왔던 네가
같이 갔던 학교 매점, 같이 갔던 씨유, 같이 갔던 골목
이제 와닿았어. 진짜 이별이구나.
내 친구랑 너 이야기 많이 했거든,
앞에 너랑 연락했던 내 친구.
너 친누나들 싫어 했잖아.
그거 친구한테 말해줬는데
"큰누나는 좋아하던데? 작은 누나를 싫어하더라 !"
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쿵 내려 앉더라.
널 잘 아는 사람이 이제 내가 아닌게.
둘이 친한거 알아. 별 내용 없는 것도 알고.
우연치 않게 너가 내 친구 만나는거 봤어.
그 자리 내가 너 기다리던 자리였는데.
만나는거 보고, 아는거 아는데
상황이 아니게 만들잖아.
눈물부터 나더라
너 꽤 오래 기다렸잖아.
내가 씨유에서 친구들 만나고
먹을거 살 때 까지 기다리던데.
가면서 많이 울었는데,
내 친구, 너랑 연락하고, 만났던 친구 내 이름 부르면서
같이 가자고 오는데, 무슨 반응을 해야 할지 몰라서
평소처럼 대했어.
내 얼굴 보고 울었냐고 자꾸 물어보더라.
내가 둘이 만나는거 봐서 그렇게 신경 쓰여 하는걸까.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게 되더라
그 날 너무 슬퍼서 울면서 공부했던거 같아.
말도 안 되는 상상이나 하면서
그래서 이제 널 밀어내보려고, 마음처럼 안 되겠지만.
이제 제일 행복했던,
많이 사랑했던 널 뒤로 밀어보려고.
나만 너무 힘든거 같아서 미루고 미뤘던 정리를 해보려고
너랑 했던 카톡,페메 정리도 할거야.
사진도 정리 할거고.
이제 일부러 2학년 층 안 갈거야,
쉬는시간에 너 보겠다고 안 돌아다닐거야.
너 보려고 일부러 가던 씨유도 안 갈거야.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 잊으려 하는게 너무 아프다.
힘들겠지만 이제 잊어갈게.
아 그리고 나 학원 수능 때 까지 쉬어.
고민 많이 했어.
또 날씨 많이 추워졌어.
옷 따뜻하게 입고, 아침밥 거르지 말고
일찍 자고, 저녁에 라면 많이 먹지말고.
수능 25일이 남은 이 시간에,
공부하다가 문득 너 생각 났어, 그동안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너한테 몰래 적어보는거야.
오늘이 마지막이야 너 그리워 하는거
널 잊기 많이 힘들겠지만 해볼게.
많이 사랑해
아니 사랑했어.
너만 있으면 행복했던 그 시간이 너무 그립지만
넌 전부 털고 일어난거 같으니까.
나도 더 이상 허우적 거리지 않고 일어날게.
두서없이 어리게 쓰는 편지 같아서 부끄럽다.
이 편지가 마지막으로 널 보내는건데,
너무 어렵다. 편지를 끝내기가
아니 널 보내기가
가장 순수하고 풋풋했던 시절,
사랑을 알려줘서 고마워 마지막으로 보고싶다 많이.
이제 갈게, 진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