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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이 된 반려견과 함께 사는 것..

사랑해연두야 |2018.10.23 16:57
조회 659 |추천 17

21살, 외동딸이었던 제가 부모님을 설득해 동네의 한 동물병원에서 강아지를 입양했어요.

 

어느덧 제 나이는 32살 평생 아기일것만 같았던 우리 연두는 11살 노견이 되었네요.

 

기쁨으로만 가득했던 10년이 지나고 이제는 매일 매일 눈물이 나요.

 

새카맣고 초롱초롱하던 눈과 선명하던 털색이 조금 흐릿해졌을 뿐인데

 

왜이렇게 매일 슬플까요.

 

저도 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아직은 함께할날이 많을 거라고 믿으면서도,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게 될까봐 너무 겁이납니다.

 

병원에 갈 때마다 어디가 아플까 심장이 조여들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출근할때 언니 갔다올게~ 하고 밝게 인사하며 현관을 나서곤 했는데

 

이제는 언니 회사갔다올게 못데려가서 미안해 하며 차오르는 눈물을 꾸역꾸역 눌러담고 출근해요.

 

21살 38일된 솜뭉치같은 아가를 데려와 지금까지 키워오면서 

 

학교생활, 대학원생활, 연애, 취업준비 등등

 

저 자신이 우선이었던 순간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아 한없이 미안하고 죄스러워요..

 

결혼도 하고 직장도 안정되어서 여유가 생긴 지금 오래도록 함께하고싶은데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미 우리 강아지는 많이 늙었네요.

 

퇴근길에 산책길에 생각하며 걷다가 연두가 먼저 떠나는 상상을하면

 

저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 나와요.

 

연두를 다시 어린 나이로 되돌릴 수 있다면 전재산이라도 줄 수 있는데,

 

제 수명이라도 떼서 붙여주고싶은데 그럴 수가 없네요..

 

학교에서 회사에서 힘든일이 있었을때, 남자친구와 사귀게 되었을 때 헤어졌을 때

 

집에 힘든일이 있었을때에도 알아듣지도 못하는 연두에게 시시콜콜 떠들고 위로 받았었는데,

 

형제자매가 없는 저에게 둘도 없는 귀엽고 소중한 막내동생 같았는데

 

왜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버렸는지, 강아지들은 왜이렇게 빨리 나이가드는지

 

시간이 흐르는게 무서워요.

 

저도 모르는 새에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정 주고 사랑 줬나봐요.

 

연두가 노견이 되기 전에는 이런 감정을 겪게될거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왜 키우던 아이를  보낸 사람들이 쉽게 다시 강아지를 키우지 못하는지 뼈저리게 알 것 같아요.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아요.

 

키우면서 물론 힘들고 귀찮을 때도 많았지만, 이제 노견이되어 경제적인 부담도 커졌지만

 

헤어짐을 예상하게 되는 마음이 너무 슬프고 괴롭지만

 

지난 11년간 연두가 저에게 준 행복과 기쁨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가는 시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바라는게 있다면 내가 그랬듯이 연두도 나를 만나 행복했기를

 

시간이 허락되는한 최대한 오래 함께 하기를 이것 뿐이네요

 

문득 사진앨범 보다가 생각이 많아져서 두서없이 써내려갔네요.

 

마지막으로 지금 호르몬질환 때문에 처방사료밖에 주지못하는데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싫어서 미워서 간식안주는거 아니라고

 

못줘서 미안하다고 꼭 말해주고싶네요.

 

 

 

 

사랑해 연두야 ! ♡

 

추천수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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