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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동안 키운 반려견 개장수에게 도둑 맞았습니다ㅠㅠ경찰은 관심 없어요.도와주세요ㅜㅜ

깡순이힘내자 |2018.10.25 21:21
조회 872 |추천 20

안녕하세요? 현재 인턴을 하고 있는 20대 대학생입니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 해 볼 수 있는 건 정말 다 해봤습니다. 지인이 네이트판에 한 번 올려보라고, 도움 될 수도 있다고 하여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간절하게 쓰니, 끝까지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사건 경위

인턴을 지난 여름부터 시작했고, 회사 앞에는 길에서 과일 장사를 하시는 부부가 계셨습니다. 그 옆엔 항상 혓바닥을 내밀고 가만히 앉아있는 스피치 믹스견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이름은 '깡순이'고 과일 가게 아저씨가 6년동안 딸처럼 키운 아이였습니다. 아시겠지만 지난 여름 정말 무더웠는데 그 더위에도 굳이 아저씨를 따라나와 곁을 지키는 게 참 기특했어요. 

당시 아주머니가 "얘는 우리가 새벽에 나올 때 양말만 신으면 저도 데꾸 나가라고 그렇게 난리 부르스를 쳐. 그래서 어떡해. 안됐으니까 하는 수 없이 데리고 다니는 거지. 이뻐서 밥도 많이 먹였더니 이래 뚱띵이가 됐네 ㅎㅎ" 라고 말씀하셨죠. 저도 그런 강아지가 기특해 오고가며 간식도 챙겨주고, 예뻐해주고 몰래 인사도 하고 오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9월 28일,

차장님과 점심 식사를 하러 나왔는데 깡순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날(29일)에도 마찬가지였어요. 느낌이 이상해 아저씨께 여쭤봤습니다.

(나): "아저씨 깡순이는 어딨어요?"

(아저씨):"..."

(옆에서 장난감 파시던 아저씨): "개 장수가 잡아갔디야."

(나): "네? 언제요?!"

("): "일주일 됐어"

(나): "에?!아니 어떻게 된 거에요???!!"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9월 22일, 밤 11시 반쯤 아저씨, 아주머니, 판자 줍는 아주머니, 깡순이 이렇게 넷이 통닭 한 마리를 나눠 먹고 나머지는 집가서 먹자며 아저씨가 깡순이를 차에 태웁니다. 차에는 깡순이 어미인 '이쁜이'도 있었어요. (이쁜이는 이전에 누가 학대한 후 아저씨 차 앞에 버렸던 개라 사람을 잘 물어요. 그래서 차 밖으로는 잘 안 데리고 나오십니다.)

그리고 다음날 과일 물량을 떼러 오목교에서 영등포로 넘어가십니다. 영등포 <대신청과> 앞에 주차를 해 놓으셨는데, 차에서 내릴 때 옆에 오목교에서부터 평행한 차선으로 같이 따라 오던 봉고차가 하도 바짝 대어 놔서 차문을 열기 힘드셨다고 합니다. 

이후 한 시간 반만에 돌아오셨는데, 차문, 창문 모두 닫아 놨었고, 닫혀 있었음에도(잠그지는 않았습니다) 차 안에는 이쁜이만 있고 깡순이는 사라진 상태였습니다.(깡순이는 13kg 나가고 사람을 물지 않지만, 이쁜이는 작고 사납습니다) 아저씨는 놀라서 바로 시장 일대를 다 뒤지시고 경찰에도 신고 하셨지만 깡순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봉고차도 사라진 후였습니다. 

 

2. 경찰의 미진한 수사

9월 22일 새벽 2시경 경찰에 신고하여 경찰들이 초동 수사를 나왔으나 일대에 cctv가 없다며 2시간 이내에 못 찾으면 포기하라고 말했습니다. 또 "혹시 강아지가 차 문 열고 도망 간거 아니냐"는 경찰의 어처구니 없는 말에 아저씨는 '경찰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겠구나' 싶어 수사 접수를 포기했다고 하셨습니다. 설사 강아지가 차문 열고 나갔다 하더라도, 참하게 다시 닫고 도망가는 경우도 있답니까. 또 그 큰 대로변(<대신청과>지도 검색해 보시면 정말 큰 대로변임을 아실 수 있을거에요)에 cctv 하나 없다는 것도 너무나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9월 29일, 제가 설득한 끝에 다시 영등포 경찰서로 가 수사 접수를 하셨고 진술서에 차 번호, 사건 경위, '대로에 cctv 없음'등 상세한 내용을 모두 적고 왔습니다.깡순이 훔쳐간 놈 "반 병x 만들어 놓겠다'는 작정으로 장사도 다 뒤로 한 채 하고 오셨습니다. 


주말 내내 아저씨도 저도 애가 탔지만 형사님과 직접 연락이 안 되어 월요일 아침까지 기다려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나 사건을 인계 받은 형사는 그때서야 슬슬 현장에 나가 본다고 했습니다. "또 봉고차 자꾸 의심하시는데 그렇게 의심하면 끝도 없어요. 강아지가 차문 열고 나간걸 수도 있지 않습니까" 라고 말하더군요. 정말 답답했지만 "깡순이 아직 살릴 수 있을 거 같아요. 가족같은 애여서 그런데 수사 열심히 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울먹거리며 애원하듯 말하고 끊었습니다. 다음날 다시 전화를 하니 '그 주변에 cctv가 없던데요'라고 말하더군요. 이미 진술서에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화가 났지만 꾹 참고, 그럼 어떻게 하실거냐 물었더니 새벽시장에 가서 목격자 등의 말을 확인할 생각이랍니다. 그래서 언제 가실 거냐 했더니 "나도 스케줄이 있어요~금요일날 가볼거에요~"라고 귀찮다는 듯이 말하더군요. 저는 무슨 연예인인줄 알았어요. 스케줄 타령하는데 기가 찼습니다.  
이후 형사에게 연락 온 것은 차 번호가 보이게 차 사진을 찍어 달라는 요청(진술서에 차 번호를 다 적어 놓았음에도)이 전부였습니다. 약속한 금요일이 지나 연락해 보니 '대신청과 상점 안에도 cctv가 없어서 봉고차 확인하기 어렵겠는데요'라는 말을 하더군요. 초동 수사 때 이미 확인 된 사실을, 일주일동안 수사하고 똑같이 말하는 게 정말 한심했습니다. "그럼 오목교에서 영등포 넘어가는 로타리에서부터 봉고차와 아저씨 차가 평행 하게 달렸으니 그 cctv 확인해 보시면 되잖아요" 라고 말했더니 "아니 새벽시장에 드나드는 차가 얼마나 많은데 그걸 다 확인합니까. 에효, 일단 좀 기다려 보세요"하고 끊었습니다. 

10월 11일 제가 다시 전화 걸었을 때는 '그 봉고차가 아저씨 차와 평행한 차선으로 달리는 것은 찍혔으나 봉고차의 차 번호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했습니다. 도대체 차 번호가 안 보이는 cctv는 대로에 왜 달아 놓는 겁니까. 황당해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아는 기자님께 부탁해서 기사로 내도 되겠냐'는 제 질문에는 '아니 뭐 사람들이 관심이나 가지겠습니까? 할 수 있으면 해 보세요'라고 기분 나쁜듯이 말하더군요. 경찰은 개 도둑 잡겠다는 의지가 전무하며, 정말 답답해미치겠습니다. 이후의 제 전화는 받지도 않고 문자도 읽고 답 없습니다. 지금 언론에서 경찰이 두들겨 맞고 있지만, 제가 직접 이렇게 당하고 나니, 솔직히 (일반화 할 수는 없어도)그렇게 욕먹어도 싸다는 생각 뿐입니다.

 

3. 사건 이후

아저씨, 아주머니 깡순이 정말 가족처럼 키우셨어요. 반려견등록 칩도 당연히 깡순이 몸 안에 심어 놓으셨고, 목줄도 좋은걸로 인터넷에서 주문해 주시고, 미용도 10만원씩 들여가며 시켜 주셨습니다. 어지간히 이뻐하셨어야 말이죠 ㅠㅠ 아저씨는 '봉고차가 개장수이고 그 놈이 잡아갔다'고 생각하십니다. 그 날 이후 하루도 빠짐 없이 과일 장사하시며 술을 드시고 계셔요,,,

 

제가 '동물 구조 관리 시스템' 이나 유기견 보호센터 등에 깡순이도 올려 놨지만, 행여 깡순이랑 비슷하게 생긴 애 사진이 올라왔을 때 아저씨께 보내드린 적이 있습니다. 아저씨 핸드폰 화질이 별로 안 좋아 제 걸로 직접 보신다며 영등포에서 택시 타고 목동까지 한 걸음에 달려 오셨습니다. 그리고 이쁜이 데려다가 제 핸드폰 보여 주시며 "깡순이 맞는 거 같애?"라고 연신 물어 보시더군요,,,결론은 아니었습니다..ㅠㅠ

 

아저씨, 아주머니의 유일한 행복이자 사랑둥이었던 깡순이를 도둑 맞았는데, 경찰은 아무런 의지가 없고, 아저씨, 아주머니는 이렇게 속절없이 당하고만 있습니다. 단란하지만 소박했던 가정이 깨졌습니다. 이게 대한민국 현실입니다. 깡순이 찾을 수 있도록, 훔쳐 간 놈 다시는 그런 못된 짓 못하도록 공유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청원링크: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414609?navigation=petitions







*얘는 깡순이 어미 이쁜이 사진인데 깡순이보다 체격 작은 거 빼고 똑같이 생겼습니다.(아저씨가 깡순이 사진은 보면 마음 아프다고 다 지워버리셨어요 ㅠㅠㅠ)


 

 

 **위에 두 문자 캡처는 인증 차 올립니다 

 

청원링크: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414609?navigation=pet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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