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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결국 헤어지네요...(후기는 아니지만,감사합니다ㅠㅠ)

ㅜㅜ |2018.10.28 23:21
조회 14,071 |추천 39
글쓴이입니다.
누구라도 괜찮으니 토닥여줬으면 해서 올린 제 글에 댓글로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시고 위로도 해주시고 이렇게 관심가져주실 줄 몰랐네요. 하찮은 인터넷글에 얼굴도 이름도 전혀 모르지만 친구처럼, 가족처럼 이렇게 진심으로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눈뜨는 순간부터 이 하루를 어떻게 버텨냈는지... 바보같지만 죽지 못해 버텼다는게 딱 맞는 표현인 것 같아요.
나름 어제 저녁에 잠들기전까지 이제 더이상은 지쳤던, 사랑이 식었던 나 싫다고 떠난 사람 생각은 이제 그만하자 결심했어서인지 출근길은 어찌어찌 나섰는데...왠걸요. 지하철안에서 한강위를 건너다 울컥, 회사에서 누가 춥다며 어깨동무해주는데 울컥, 양치하는데 울컥..수돗꼭지마냥 닦아도 참아 내도 시도때도없이 나오네요. 하마터면 거래처 친한직원분께서 안부물어보시는데도 울컥해서 정신 바짝 차리자 이 악물고 버티다 겨우 퇴근했습니다.

차라리 속시원하게 우는게 좋다 해서 혼자있을 땐 눈물나는대로 울고있어요. 슬픈 음악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것 같아서 들어봤는데...눈물만 더 나고 더 지치게 되는 것 같아서 듣다가 포기했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자 계속 되뇌이면서 뭔가를 쉴틈없이 계속 찾아 하고 있어요. 제가 제 자신을 봐도 웃기네요. 빨래 개다 말고 한참 울고 다시 빨래 정리하고, 쌓아 놓은 영수증 정리하다말고 울고, 다시 정리해서 치우고...뭐 한동안은 이러려니 해야지 어떡하겠어요.

제 목소리만 들어도 무슨일 있는지 다 눈치채는 엄마때문에 일부러 이제 그사람과의 결혼은 힘들 것 같다고 저번주에 미리 언지시켜드리고 절대 걱정 하지마시라고는 했는데 밥 꼭 잘 챙겨먹고 잘 견뎌달라는 문자에 정말 잘 버텨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사실 며칠동안 거의 제대로 먹지를 못했더니 정신차리고보니 3키로나 빠져있네요. 부모님때문에 억지로라도 잘 챙겨 먹어야겠어요.

조언해주신 부분들 하나하나 읽고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다들 어찌 그렇게 현명하실 수 있는지...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서 잘 이겨내보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왜 10년동안 사귀면서 아직까지 결혼하지 않았는지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서요. 조금 길겠지만 궁금하실 것 같아 말씀드릴게요...

제가 아직 대학생이고 남자친구는 이미 직장생활중일 때 만나서 나이차이가 조금 있다보니 제가 졸업하고 취업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훌쩍 3-4년은 지나더라구요.
(지인들이 혹시 볼까봐 뭉뚱그려 표현할게요ㅠㅠ)
5년차쯤 결혼하려고 하다가 부모님과 남자친구사이에 큰오해(나이차로 인한 오해,둘다 초/미혼입니다)가 생기는 바람에 오해가 풀릴 때까지 결혼은 잠시 미루고 때를 기다려보자하고 몰래 계속 만났어요. 그냥 그때는 제가 어리기도했고 그 사람도 너무 떨려해서 적극적으로 지혜롭게 해결을 못했어요.

그렇게 다시 결혼이 아닌 적당한 때를 기다리며 서로 바쁘게 일하며 지내다보니 제 나이도 서른이 넘고 조금씩 조바심이 나더라고요. 이러다 결국 결혼도 못할까봐 전전긍긍하다가 2년전에 큰 용기내서 부모님께 사실 그사람을 다시 만나고있고 그가 아니면 안될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정말 어렵사리 남자친구도 빨리 오해풀지못해 죄송했다고 극적으로 인사를 다시 드렸어요. 그렇게 잘 풀리나했는데...
제가 갑자기 해외로 급발령이 나고 그만두고 결혼을 할까했는데 이제 겨우 오해도 풀고 인사드렸는데 본인때문에 잘 다니던 좋은 회사와 좋은 기회를 포기하면 본인이 부모님과 저한테 다시 미안해질 것 같으니 1-2년이면 다시 돌아오는거니 다녀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제가 다 포기하고 그 사람을 택했어야 했나봐요. 처음에는 저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싫다했지만 기다릴 수 있다고 믿어달라는 말에 그렇게 해외파견을 나갔네요.

처음 1년동안은 서로 너무 보고싶어서 매일이 눈물 바람이였는데 그때 처음으로 그 사람은 갑자기 제가 사라진 조금은 무료하고 허전한 일상을 그때 경험하게 됐나봐요. 3개월에 한번씩 제가 한국으로 짧게나마 들어와 만나면 서로 너무 보고싶었다며 부둥켜 안고 울만큼 너무 좋은데...이상하리만큼 점점 이전보다 더 일도 많이 하고 일외의 시간에는 넉다운이 되어있고 집,회사,집,회사 마치 일중독자처럼 살고 있더라고요. 사실 예전에도 바빴는데 제가 곁에 없으니 그 허전함을 달래기위해서였는지 휴가도 다 반납하고 일만 하면서 버텼대요.

곁에서 저 대신 간간히 제 남자친구를 지켜봐주던 절친부부가 어서 돌아와야할 것 같다고, 일이 됐든 뭐가 됐든 무언가가 제 자리를 다시 채워버리면 큰일 날 것 같대요. 그래서 제 자리를 찾으러 2년을 조금 못채우고 급하게 들어왔어요. 그게 올해 초에요.
혹시나 다른 사람이 생긴게 아닐까...의심도 해봤지만
이사람은 제가 곁에 없는 사이에 이미 마치 헤어질 때 느끼는 두려움, 허전함 모두를 조금씩 마치 가랑비에 옷젖듯이 경험해버리고 그 자리를 혼자만의 방식으로 견뎌내버렸더라고요.

이해가 조금 안가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저는 이부분은 인정하고 싶지않지만 조금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더라고요..ㅠㅠ 저도 20대와 30대를 모두 경험하며 나름 혼자 살면서의 규칙과 나름 저만의 삶의 방식이 보이지않게 생긴것을 가끔씩 느끼거든요. 누군가와 같이 살게되면 이러이러한 것들은 다시 재조정하고 맞춰나가야겠지?라고 생각도 하고요. 그런데 이미 홀로 독립했던 20대, 30대를 지나 40대를 경험하는 그 사람도 알게모르게 굳어진 자신만의 삶의 방식과 포기하고싶지않은 편안함이 왜 없겠어요. 저보다 더 뚜렷하겠지요.

너무 이야기가 길어져서...죄송합니다...
그냥 우유부단, 답 없는 한 커플의 허무한 이별기네요.

어느분의 말처럼 사랑,결혼은 타이밍이 정말 맞고요.
또 제 친구들의 말처럼 이미 그는 그의 인생과 결혼을 했고, 혼자서 살아내는게 편하고 익숙해져버렸고,
제 선배의 얘기처럼 분명 너를 사랑하는게 맞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가면서 결혼에 대한 기대와 환상은 사라지고 너와 새로운 모험을 하고싶은만큼의 사랑은 남지 않은 것 같다고,
그리고 저희 부모님말씀처럼 둘이 서로 아무리 사랑해도 부부연은 따로 있는 것 같다고...

그래서 그 누구의 탓도 할 수가 없네요.
타이밍을 놓친 것도 제 자신이고,
그 긴 인생을 그렇게 살아낸 것도 결국 저 자신이여서요. 변해버린, 식어버린, 지쳐버린 그 사람을 탓한들 이제 돌이킬 수없으니 탓하고 싶지도 않아요. 달래보고 매달려도 봤지만 사람마음이라는게 자기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도 기다리다보니 지쳐버린 것 같아요...

하아...
정말 제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아니라는걸 인정하고 이 시기를 잘 버텨내야 할 것 같아요. 저보다 어린, 혹은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신 커플이 있다면 저처럼 되지 않고 처음 사랑도, 부부연도 끝까지 지키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좋은 소식이 생기면 전해드릴게요.
그때는 이렇게 눈물바람이 아니고 웃으면서요.

긴 제 이야기 읽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모두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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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10년..
이사람과의 사랑은 어떻게든 결실이 맺어질거라 제 스스로 너무 자만했었나봅니다.
정말 인생은 제가 원하는대로 되는게 아니라는걸 나이 서른중반에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며 가슴에서 두 눈에서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얼마전에 차를 바꾼 그 사람을 위해 작게나마 준비한 선물과 편지 준비해 집앞까지 찾아갔다가 결국 열리지않는 현관문고리에 걸어놓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안입니다.
집에 도착해서 어제밤처럼 실컷 울어야지 생각하는데 소리없이 눈물은 계속 나고 닦을 휴지 한장 없어 난감합니다. 옆자리가 비어있고 저녁이라 버스안이 어두워 그나마 다행이네요. 청바지에 조금씩 손으로 눈물 훔쳐닦아봅니다.

불현듯 다가와 감당안될 사랑과 관심을 쏟아부어주던 그사람. 먹고싶은 것 하나 제 입으로 말못하고 좋다,싫다 감정표현도 못하던 저였는데 이사람 만나 사랑 많이 받고 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그건 정말 늘 고마워요. 늘 진지한 저와는 달리 항상 까불고 장난도 심하던 그 사람때문에 도대체 왜 그러냐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 10년을 만나보니 그 방정스러움도 제 앞에서만 하는행동이였고, 저를 믿고 사랑했기때문에 그랬던것 같아요. 왜 그때 그렇게 싫은소리만하고 말리기만했는지 후회되네요...이렇게 헤어질거였다면 더 많이 웃어줄걸..

제가 졸업하고, 첫직장 생활을 시작하고나서 자살하고싶을만큼 죽도록 회사생활에 힘들어할 때 제 모든 화풀이와 욕받이를 이사람이 몇년동안 다 해줬어요.
제가 이사람과 끝까지 가야겠다고, 이제는 내가 더 잘해줘야겠다고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가 그 시절 그사람이 그렇게 힘들게하는 저를 떠나지않고 제 옆에 있어줬기 때문이에요. 직장을 옮기고 조금씩 저도 철이 들어가면서 두고두고 그게 얼마나 고맙던지요.
그때 생각만하면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눈물부터 나네요.

많이 싸우기도하고 중간에 제가 크게 실망해서 몇달 헤어져도 봤지만 더 잘하겠다고 약속하고 어렵게 다시 만나게되고, 투닥투닥했다가도 서로밖에 없다고 다시 만나고...그게 벌써 10년
이제 저는 이 사람과의 힘들던 시간, 너무 다른 성격, 단점도 장점도 모두 익숙하고 모든게 저한테 다 소중한데...이사람없는 남은 인생은 이제 의미가 없는데..
이사람은 그게 아닌가봅니다.

그 힘들던 시간, 다른 성격 그 모든게 서로의 남은 인생을 위해서 이제라도 서로 놓아줘야하는 이유래요.
사랑에는 변함이 없대요. 자기인생에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해본적도, 저만큼 자기를 사랑해준 사람도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일거래요. 그치만 이제 저를 더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대요..

10년 사귀다보니 눈빛만봐도 알잖아요.
다른 사람이 생긴것도 아니고,
말못할 큰일을 저지른것도 아니고,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그런 이유라면 이렇게 마음이 미련스럽지도 않을 것 같아요.
그냥 알 것 같아요...
우리라는 시간에 많이 지쳐있다는 걸요.
마음을 다 바쳐 사랑하지만 한번씩 다투면 그게 상처가 되서 차곡차곡 쌓이고, 본의아니게 저를 실망시키고나면 그게 삐그덕삐그덕 그사람 자신을 흔들어 놓았나봐요.
몇번이고 달려가 달래주고 네 모든게 고맙고 존재만으로도 나에게는 이제 살아가는 힘이 되는 사람이니 더 잘해주려고도 하지말고 그냥 내옆에만 있어 달라고 매달렸는데...
결국 제 손을 놓아버리네요..
자기는 이제 평생 사랑받지 못하고 살아도되니, 더 늦기전에 더 좋은 사람 만나서 시집가라고...
욕심때문에 더 일찍 못놓아줘서 미안하다고..

다른분들 얘기처럼 저도 3개월정도만 지나면 괜찮아졌음 좋겠지만...저는 그러지를 못할 것같아요.
이사람이 제 옆에 없는 제 미래는 한번도 그려본적이 없어요. 이사람이 제 인생에 첫사랑이기도 하고 이제 그 누구도 이사람만큼 사랑해줄 수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아는 이사람은 후폭풍도 결국 자기 몫으로 여기고 견딜 사람이란걸 너무 잘 알겠어서 재회의 희망도 품어지지가 않아요.

오늘까지는 받지 않는 전화 붙들고,
확인하지않는 메세지 보내고 했지만...
이제 정말 놔줘야하겠죠?
10년 세월이 한장면씩 전부 스쳐지나가면서 점점 빠져나오지못할 구멍으로 잠겨들어가는 기분이에요.
저 멀쩡히 살 수 있을까요...?
너무 무서워요 사실...ㅠㅠ
잘 살아낼 수있다고 누가 옆에서 토닥여줬음 좋겠어요.
추천수39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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