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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고양이님>하늘의 별이 된 상무님을 추억하며...

집사1인 |2018.10.30 12:28
조회 474 |추천 31

 

 

안녕하세요, 너무 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카리스마킹갓제너럴젠틀고양이 상무님을 보필하고 있었던 집사1인 입니다.

 

너무 오랫만이라...기억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제목에서 짐작 하셨듯이...

 

상무님은 하늘의 별이 되었어요.

 

신장질환으로 입원하였다가 퇴원하고

 

치료식과 약을 급여하며 기운을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어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말았습니다.

 

벌써 2달 전 일이지만 지금도 눈물이 좔좔 나네요;

 

 

 

14살의 짧은 묘생 중 6년을 상무님을 보필하며

 

기쁜일, 슬픈일, 아찔했떤 일, 기가 막혔던 일, 뭉클했던 일 등등...

 

상무님이 아니었다면 없었을 많은 감정들을 느낄수 있었고

 

그래서 더욱 상무님의 빈 자리가 큰 것 같아요.

 

 

 

 

오늘 유난히 또 상무님 생각이 나 멍-하니 있다가,

 

이곳에도 상무님 사진을 따스하게 봐주셨던 분들이

 

많으셨던 것이 생각나서...마지막으로 상무님 사진을

 

올린 이후로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 전까지 찍어뒀던,

 

몇 장 안되는 사진들을 끌어모아 봤습니다.

 

 

 

 

라디에터 왕자님, 따듯한 바람이 뿜뿜 나오는 곳을 좋아했던 상무님.

 

 

 

 

온열기 앞도 독차지 하시고

 

(정작 전기방석은 깔아줘도 나몰라라...)

 

 

 

 

자기 눈높이보다 큰 상자는 무서워하던 상무님,

 

항상 이렇게 낮은 상자에만 들어갔었어요

 

 

 

 

따듯하라고 위에 천 지붕이 있는 패브릭 상자 사드렸더니

 

안으로 안 들어가고 지붕 위에 올라가 깔아 뭉개놓던 상무님....

 

 

 

 

스크래쳐 박스를 사랑하는 상무님 ♡ 자다 깨서 불쾌한 얼굴 ㅋㅋ

 

 

 

 

집사 여행 떠나던 날...나도 데려가라옹!!

 

 

 

 

누룽지 완충각에 발을 고이 넣고 ㅋㅋㅋㅋㅋㅋㅋ

 

이쁜척 해봐야 코딱지가....ㅎㅎㅎㅎㅎㅎㅎ

 

 

 

 

지난 여름 살인적인 더위로 별장(이라고 쓰고 집사 자취방 이라고 읽는다)으로 피신하신 상무님,

 

왜 침대 안으로 밀어넣어도 굳이 이렇게 끄트머리에서 자는거죠? 신경 쓰이게 ㅠㅠㅠㅠㅠ

 

 

 

 

그루밍은 높은데서 해야 제맛! (무슨 곰 같네요...;;;)

 

 

 

 

자다 깨보니 바깥 구경중...우리 상무님은 어찌나 젠틀하신지

 

방충망 열지도 뜯지도 않고 창 밖의 길냥이랑 하악질도 안하고

 

정말 고요히 구경만 하는 퍼펙트한 천사냥 이었답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부족한 집사였어요.

 

 

 

생전 습식 사료를 질색해서

 

캔도 츄르도 입에도 안 대던 상무님이라

 

혹시나 가끔 줘보면서도 역시나 안 먹는걸 보며

 

다른 고양이들은 없어서 못 먹는데

 

너는 왜 줘도 안 먹냐며 투덜거렸는데...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부터 갑자기

 

캔이며 츄르며 주는 족족 깨끗이 비우는 걸 보며

 

이게 어쩐 일이냐며 기뻐했던 철없는 집사는

 

얼마나 눈치가 없었던지요.

 

 

 

퇴원 선물로 마련해뒀던 새 캣타워는

 

다리 힘이 없어 한 번 올라가 보지도 못했는데...

 

 

 

마지막 모습을 보이기 싫었는지 자기 화장실에 들어가

 

도통 나오질 않는 상무님을 힘으로 끌어내려 해도

 

없는 힘을 다 쥐어짜 안 나오려고 버티던...

 

그런 상무님을 억지로 억지로 꺼내니

 

일어나지도 앉지도 고개를 들지조차 못하고

 

몰아쉬는 가쁜 숨에 쿵 내려앉던 가슴.

 

 

 

 

 

 

결국 한 줌 가루가 되어 돌아온

 

상무님의 너무도 작고 작은 유골함에

 

하늘이 무너져 버렸던 밤...

 

.

.

.

 

그렇게 집사는 매일 밤 울다 지쳐 잠들었고

 

.

.

.

 

 

 

먹고 살려다 보니 어느새 2달이 지났고

 

 

.

.

.

 

 

 

그리고 현재 집사는....

 

 

 

 

며칠 전부터 보일러실 난간에 자리를 잡아버린

 

만삭 길냥님과 기싸움 중...

 

야, 이런 식으로 임신공격 하기 있냐?;;

 

통곡

 

저 아무래도 산후조리사로 간택됐나봐요.....

 

 

*

 

 

상무님과 집사1인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한창 상무님 사진을 올릴때 예쁘게 봐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비록 제 소유의 고양이는 아니었지만,

 

(사실 그 누가 고양이를 '소유'할 수 있겠습니까만은...)

 

상무님은 저의 [첫 고양이] 였어요.

 

절대로 영원히 잊지 못할거예요.

 

 

 

 

 

 

그리고 사랑하는 작은 존재를 잃고 슬픔에 빠져계신

 

모든 집사분들께...부디 기운 내시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 아이들은 모두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고통 없이

 

행복하게 지내며 집사님을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잘 살아갑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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