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에게 참 고마웠고....
촬영이 끝난후에도 모두에게 참 울컥했던..
제주도. 우도편....
시작부터 날때까지 계획대로 된 거라곤
단 하나도 없었다....
신춘특집이랍시고 찍는데...오프닝때 갑자기 먹구름이 끼고....
답사 때 고생해서 찾아둔 장소들은 ..... 비와 어둠때문에 생략
심지어 다들 피곤에 찌들었던터라.. 단체늦잠...
덕분에 배 마중은 지각...
그리고 하이라이트로
선발대가 우도에 들어가자 마자
마른 하늘에 풍랑 주의보....
제주도에서 우도가는 그 10여분 동안
가거도 가는길에 느꼈던 그 독한 배멀미가
다시 찾아 오는 듯 했으니까....
어쩜 이렇게 날씨복 없을까....
답사때.. 바람만 좀 덜불면 좋겠다고
그렇게 바라고 바랬는데.....
풍랑주의보라니... 나 참...
사실...우린 마음을 거의 비우고 있었다....
어쩔 수 없지 않냐고... 걍 포기하고 저녁에 다 같이 한일전이나 볼까???.... 근데 그게 방송분량이 돼??? 이참에 미공개 화면이나 쫙 풀어??? ... 딱히 답도 없는 회의가 계속됐다....
우도의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자 야심차게 준비해간 헬리캠을
띄우기는 커녕;;;;
지미짚 카메라도 못 꺼낼 지경이었고,
베이스 캠프로 봐 뒀던 모든 장소들이 바람때문에
촬영이 불가능한 지경이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실패한 촬영이라 생각했다... 이번편은 실패라고....
그렇게 생각하며 속으로 한숨을 삼키던 순간.....
...
그들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촬영용으로 꽂아 뒀던 깃발을 뽑아들고...
그들이 바다로 뛰어 들었다....
원래 첫번째 게임인 코끼리코 돌고 깃발 뽑기를 하려고 했었다고...
그 말만하고 서빈백사 구경이나 하자고 했었는데.....
바다를 본 그들은 자기들끼리 신나서 이런 저런 게임을 하더니
결국 자기들끼리 규칙 다 정하고는 바다에 뛰어 들었다....;;;
아마... 방송이라 생각하고 그곳에 있었다면
그 누구도 바다에 뛰어들진 않았을거다....
근처에
... 숙소조차 잡혀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가만히 서 있어도 바람때문에 추워서 온 몸이 떨리는데....
연출진이 하자는 것도 아니고...
어느 누가 좋다고 바다로 뛰어들겠는가...
시켜도 안한다고 하지.... 춥다고.... 옷갈아 입을 숙소나 있냐고
따지는게 먼저겠지.....
근데... 이 사람들...일단 빠지고 난 다음에 묻더라
'옷 갈아 입을 데 있어요???" --;
고마웠다... 정말 고마웠다... 방송 분량 살려줘서 고맙다가 아니라..., 진심으로 우리 프로 촬영을 와 준다는 데 고마웠다.....
아니, '방송'을 하러 오는게 아니라
함께 여행을 와 준 그들이 참 고마웠다......
차 안에서도 마이크 하나 들려줬더니....
자기들끼리 돌아가면서 장기자랑하는 그들을 보며.....
이런 상황 조차도 즐겨주는 그들이
참 예뻐보였다....
카메라팀이 셋팅이 되었든 말든....
누가 나를 찍고 있거나 말거나.....
갑자기 달리기를 하고
사진을 찍고... 게임을 하고.... 수다를 떨고.....
멋보다는 편한걸 택한 옷차림.... 따뜻한 캔커피 하나에
이게 웬일이냐며 '우~와~'를 외치던 그들이....
내게는 참 과분할 정도로 멋진 mc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비록 막내더라도 말야..)
촬영중 잘 지언정...
어떤 투정이나 불평 한번 한 적 없는 ...mc들
니 일 내 일 안가려 가며 돕는 스태프들....
모두가 한마음이 아니었다면
이번 제주도. 우도편은 정말 '실패한 촬영'이었을 뿐일 것이다....
냉정히 본다면, 우린 제주도 갔다가 우도 들어가서
우연찮게 바다에 빠졌다가
바람불어 그냥 나온게 다거든....
그러나..작가님 말처럼...
실패한 촬영은 있어도, 실패한 여행은 없다고...
촬영이 아니라, 여행을 왔다고 생각하는 이들 덕분에
이번 제주도.우도편은.....
오히려 더욱 애착이가고 소중한 이야기가 되었다......
구름이 낀 것도, 늦잠을 잔 것도...
거센 파도도... 바다에 빠지고 일찍 우도를 빠져 나와야 했던 것도
모두....추억이 될 수 있었다....
오히려 그 모든 일들이...
1박2일간의 제주도 여행을
좀 더 특별하게 기억되도록 만들어 주었으니까....
방송이 아닌..
촬영이 아닌...
서울에서 함께 여행을 떠나와 준
여섯명의 남자들
그리고 우리 막강 스태프들.....
사실...
나도 가끔은 3주에 한번 촬영할 때 갑갑해ㅎㅎㅎㅎㅎ....
난 mt랑 수학여행 꼬박 꼬박 다 갔어도.......
-_-;;;;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여행 다니는건....
언제나 좋은일 아니겠어??.....
... 언젠가 정말... 히말라야건 남극이건간에....
1박2일 깃발 꽂으러 갈때까지.......
우리팀 죄다.. 고정!! 움직이기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