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내 사전에 없는 단어였다.
아이는 더더욱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 내가 독신인 줄 생각하였더란다.
내 피붙이 동생은 내가 결혼과 아이를 무사히 치루는걸(?) 봐서 자기도 용기를 얻고 했었다나 뭐라나.
어쨋든 미혼일때 나는 아이를 가까이 하기를 무서워 했다. 그 아이들 특유의 울음소리.. 치가 떨리고 그 안에 악마가 들어가 있는것 같았다.. 으으..
그리고 미혼일 때는.. 돈이 많지는 않아도 써야하는 곳에는 아낌없이 할인없이 생각없이 질렀다. 이래저래 아껴가며 깍아가며 사는 나의 엄마를 보며 나는 그렇게 살지 않고 먼저 나를 위해 살아야지 했다. 그러면서도 부모님은 나에게만은 아낌이 없이 쓰셨고 그걸 나는 또 당연한듯 나를 위해 썻다.
연애도 나 중심 이었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원하는 방식의 연애들을 하였다. 결혼은 나도 상대방도 안중에도 없는 그런 가벼운 만남들로 지금을 즐기고자 하였다.
그런데.. 난 뭐가 그리 궁금했던 걸까? 결혼에 환상은 없었는데.. 마침 결혼을 갈구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버렸다. 조건보다는 그저 내 마음가는대로 결정한 일. 그 땐 약간 우월감이 있었다. 나 결혼했다~? 이런? ㅋㅋㅋ
신혼은 참 좋았다. 사랑은 만들면 되는 거였다.
2년 후 첫 아이가 찾아왔고.. 유산되었다..
참 기뻣었고..슬펐었다.
또 아이가 찾아왔다. 또 유산 되지 않게..혹시 아기가 건강에 문제생기지 않게 조심해야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난 나를 더 생각했고 그래야 된다 믿었다. 아기 건강생각 해서 맛없는거 억지로 먹지 않있고. 내가 먹고싶은거..거의 다 먹었다. 알콜은 아니지만 인스턴트들 거리낌없었다.
아이는 태어났다.. 객관적으로 과학적으로만 아이를 대하고 싶었다..
근데..사실 너무 예뻐서 난 그 외모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주문을 걸었다..;; 너 속엔 악마가 있지.. 난 객관적으로만 너를 돌볼 것이고 팔불출 엄마가 절대되지 않을거라며..아이에 대한 내 마음에 자물쇠를 끊임없이 채웠다.
.. 미치도록 힘든 신생아 육아를 밤낮없이 하면서 나는 이미 아이를 위해 나를 포기하고 많은 희생을 할 수 밖에 없었지..근데 내 품에 안길 수록 더욱 소중해졌고 객관적인 관점은 개나 갖다주게 되었다..
봉인해제..팔불출..
어느새 쌍둥이 동생들까지...
이젠 정말 날 컨트롤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때부터인가봉가...
나한테 쓰는건 생각조차 아끼고..
of/for/by children의 삶으로 나를 대체해간게..
예전의 나.. 나름 패션을 선도했는데..
지금은 거울보면 진짜...말잇못..
개인주의의 욕구는 아직 현저하다. 다만 반강제적으로 억누르는 것뿐.근데 아이들은 참 신기하다..오늘의 힘을 뺏어가는데 내일의 힘을 준다. 내 욕구를 억누를 힘.. 그 욕구가 나중엔 폭발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쓰지않고 잘 모아모아 둬야지..
미혼이었던 나에게 할말이 있다면..난 이렇게 말하련다.
"준비해..아기를 만나게 될.. 너 자신을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