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결혼을 약속한 예비신부입니다.
현 남친과는 3년째 연애중이고 동거는 2년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마음이 붕 뜬 느낌입니다.
결혼이 다가올수록 이게 맞나, 틀린 결정이 아닌가 계속 곱씹게됩니다.
남친 부모님은 20년째 별거중이십니다.
자식들 결혼식때 자리는 메꾸자고 서류상으로 이혼만 안했지 완전히 남남이세요
연애할때 어머니는 두번 뵈었는데 물욕 없으시고 아들바라기는 아니시기에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남친과 저는 자연스럽게 결혼얘기가 나왔고 내년 봄쯤 진행하는거로 결정을 하고
서로 부모님께 인사드린 뒤 상견례 날짜를 잡았습니다.
날짜 잡을때부터 알아봤어야했는데...
현재 어머님은 경제활동을 안하시고 거의 집에만 계신거로 알고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전부 경제활동을 하시고 저랑 오빠는 휴무가 일정치 않아
양해를 부탁드리고 저희 스케쥴에 맞춰 상견례 날짜를 잡았습니다. (물론 주말)
10월 첫째주 주말이었는데 어머니께서 왜 10월이냐고 다른날이 어떻겠냐고 하시는거에요
일정이 있으시냐니까 그건 아닌데 날이 추울거같아서..?
별 이유없지만 일정이 있는 다른 사람보다
어머니에게 맞추려고 하시는게 의아했습니다.. 여차저차 설득해서 날 잡고
결혼준비를 무난하게 하고있는데
사실 저랑 남친은 나이가 7살차이가 납니다. 제가 26 남친이 33
요즘은 많이나는편도 아닌데 제가 집에서 막둥이인지라
결혼 일찍하는걸 굉장히 서운해하셨습니다.
참고로 남친은 전세집 (대출), 결혼자금 4천 저는 결혼자금 3천
결국 거의 반반결혼식에 결혼 후 대출금 같이 갚아나가기로 한셈이죠.
저희가 빠듯하게 결혼하는걸 아셔서 저희집에서 아주 조금이나마 몇천정도? 도와주고싶어하셨지만
오빠가 오빠네 어머님은 경제활동을 안하셔서 모은돈이 없으시니 일절 도움받지말고
저희끼리 하자해서 어느 한쪽 속상한 결혼식은 하고싶지않아 그러자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결혼식때 예단 예물 폐백 모두생략하라고 하셔서 (돈드는것들)
저희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예단은 막내딸 보내는 입장에서 앞으로 잘 봐달라는 뜻으로 작은 성의만이라도 표현하고싶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되돌려받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다른건 너희 마음대로 해도 예단은 하게해달라 엄마가 너무 속상하다고 하셔서
오빠에게 전달하니 한동안 답이 없더라구요 한 5번정도 어머니께 말씀드려봐라 닥달했더니
여쭤보긴 했는데 어머니가 예단 예물 폐백 전부 생략하라고 하셔서
오빠가 그건 혼자 정하실 문제가 아니라 양가 어른 입장이 다르니 타협을 보시죠 라고 타일러
어머니께서 저희집에서 드린 현금예단으로 작은 선물 되돌려준다고 얘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상견례날...
어색하게 인사드리고 밥먹는데 오빠네 어머니께서 저희 엄마한테 어머니 아버지는 살아계시냐고 여쭤보셧습니다.
저희 외가 친가 어른들 전부 일찍 돌아가셨어요.. 60대쯤
그래서 저희엄마가 멋쩍게 웃으며 다들 암으로 60대쯤(지금 엄마 나이) 일찍 가셨다고 말씀드리니
아이고.. 속상하시겠어요 하시더니 ... 자기 부모님은 아직 살아계시고 너무 다행이고 좋다는 얘기를 계속 하시는거에요
보통 한쪽이 돌아가셨다하면 어색해서라도 화제전환하지않나요?
계속 자랑하시는걸 듣곤 속상하긴했는데 나중에 제 남친이 저희엄마가 눈시울이 빨갯다는
얘길 해줬는데 정말 울컥했어요
그리고 아들자랑 좀 하시다가 갑자기 어머님께서 정말 토씨하나 안틀리고
"앞으로 두번 세번 말 안하겠습니다. 예단 하지마세요. 요즘 촌스럽게 누가 그런걸 합니까?
우리 현명하게좀 삽시다. 간곡히 부탁드릴게요 하지마세요"
................... 진짜 밥맛이 뚝 떨어졌습니다.
저희 엄마는 아무리.. 그래도 딸둔입장에서 마음이 편치않다.
돌려받을생각 없으니 이해해달라 .. 했지만
말짜르고 "하지마세요." 라고 대답하시는데 진짜 한 집안과 집안의 대화가 아닌 ..
갑과 을?로 대하시더라구요
예단 하고 말고를 떠나서 혼자 결정하고 저희 엄마한테 가르치는듯한 태도에
피가 거꾸로 쏟는 느낌이었습니다.
심지어 폐백도 하지말자고 하시길래 아.. 그냥 진짜 저에게 그 어떤것도 해주기싫으신가보다 느꼈습니다.
사실 남친 부모님이 별거를 오래하셔서 친척끼리 모이는게 불편한건 알았지만.. 죄다 싫다하시니 생각이 부정적으로 바뀌더라구요.
그리고 저희엄마가 현재 2살 조카를 평일에 봐주고있는데 그 얘기듣고 어머니께서
너희 결혼해서 애낳으면 난 절대 안봐줄거다라고 몸 망가진다고
굳이 상견례자리에서 얘기하시더라구요.. ㅋ 저희 엄마가 보고있다하면 고생한다곤 못할망정 괜히 속을 쑤시덥니다.
그렇게 너무 불편했던 상견례 자리가 끝나고
전 어머니가 저희엄마한테 한 태도가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부모님만 반대하신다면 파혼할 생각이었는데
엄마가 오히려 제가 더 걱정되었는지 그냥.. 원래 억세고 고집있는분같다
엄만 괜찮다 예단 하지말자 그러시더라구요..
그날 오빠랑 동거하는 집에 오면서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어머니 무례하다고. 심하신거 아니냐고.
오빤 아무리 그래도 자기 엄만데 말이 심한거 아니냐하더라구요 그러고선 자기도 어머님이 심한건 알았는지
집 도착 후 밖에 나가서 어머니랑 통화로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싸웟습니다.
예단 하기로 얘기 끝내놓고 상견례 자리에서 아무 상의없이 왜 뒤집냐. 그리고 장인 장모님테 말은 왜 그렇게 하셧냐 그분들도 어른이다
여친집에서 예단마음을 굽혔으니 폐백 한다고 하시면 이번엔 우리집에서 의견을 굽혀야한다 하며 어머니랑 싸웠습니다.
다행히 *저희집*에서 폐백은 안하기로 얘기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저번주 오빠 사촌 결혼식에 가게되었는데 어머니께서 절 보곤 하시는 말씀이
폐백 하지마라. 우리쪽에 물어봤더니 절 받을사람 아무도 없단다. 폐백 하지마라 ......
촌스럽게 누가 그런걸 하냐 현명하게좀 살자라고 하시는데
또!!!!저런 말투로 말씀하시는거에요 더 열받는건 제가 그런투 엄청 싫어하는거 알면서
오빠가 어차피 저희 예식장에 폐백실도 없다고 (있습니다. 마음 편하시라고 거짓말한거)
안한다고 하는데.. 아 진짜 우리집을 뭘로알면 이렇게 말씀하시지 생각도들고 진짜 짜증났어요
그리고 결혼식에 정말 많은 친척분들이 오셔서 오빠도 처음뵙는 어른들한테도 인사를 끌려다니며 다 했는데
어머니께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머니의 부모님) 저를 너무 이쁘게 보셨다고
생일날 집으로 오라하셧다는거에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인사만 드렸는데 집까지 초대해주신다니.. 감사하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날짜가 언제냐고 물으니 1월 1일...이라는거에요.. 그래서 일단은 .. 알겟다고 말씀은 드리고
남친한테 원래 오빠가 그때마다 할머니댁에 내려갓냐 원래 나랑 있지않았냐 물으니
단 한번도 할머니 생신때 가본적이 없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며느리가 생기니 일을 벌리시는겁니다.
그리고 잠깐 뵈었는데 새해에 집까지 초대하시는게 좀 이상하다 하니까
오빠도 솔직히 어머니가 저 부르고싶어서 할머니가 보고싶었단 탓 한거같다하더라구요
그리고 집에 와서 솔직히 어머니 또 폐백 명령조로 얘기하시고 없던 일까지 만들어서 나 불러드릴라 한거
기분나쁘다 앞으로 저 성격 내가 어떻게 감당하고 저 기분나쁜거 이해한다는 오빠는
어머니 앞에선 찍소리 못하고 오히려 어머니 편들고 저한테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라
원래 말투가 저러신다 하는데
그럼 말로써 상처받는 사람이 세상에 왜있겠어요 말처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게 가능하면..
제가 그게 말이 되냐고 진짜 점점 어머니 뵙는게 부담스럽고 싫다니까
그럼 연 끊고 살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얘기가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뭔가 엄청 대단히 큰사건이 있거나 그런건 아니었는데
솔직히.. 사람 마음이란게 1원짜리 하나 도움 안받고 애기 생겨도 도움 일절 안줄꺼라고 하시는분이
이것저것 명령조로 요구하고 며느리 노릇 하라고 점점 압박하시는게 좀 짜증납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점점 왜 결혼을 해서 안받던 스트레스를 받아야하지? 라는 생각이 들고
어느새 파혼후기 이런것도 찾아보고 있더라구요
어젯밤 . 정말 진지하게 어머니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 얘기하고
엉엉 울면서 결혼하기 싫어진다. 행복하지않다 라도 얘기했더니
오늘 낮에 전화왔네요. 주말에 정신과 가보자고 우울감은 위험한거라고......
이 남자 이 집안과 결혼을 두려워하는 저 예민하고 생각이 많고 우울한 사람인건가요? 병원에 가자할정도로?
다들 이정도는 참으며 사시나요? 아님 얘깃거리도 아닌데 제가 너무 예민해서
깊게 파고드는건지.. 하..
남친은 너무너무 좋은데 남친의 부모님이 싫은경우 어떻게 해야할까요.....하..
이따 남친 오면 댓글 같이 볼 예정입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 맞춤법도 틀리고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