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로 진행 sbs 한수진 기자 "다양한 의견 소통의 공간 됐으면"
[조선일보 2005-02-28 18:53:47]

[조선일보 최승현 기자]
“고정된 형식이나 제한이 없는 하나의 생물체 같은 프로그램으로 이끌어가고 싶어요. 인터뷰하면서 너무 좌충우돌하지나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지난 94년부터 2002년까지 8년 동안 sbs ‘8 뉴스’의 진행을 맡아 국내 최장수 메인뉴스 여성앵커 기록을 세운 한수진(36·사진) 기자가 돌아온다. 방송인으로서는 커다란 영예인,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오는 6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7시 50분부터 방송될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 한 주 간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을 끌어내 그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방송인으로서 새로운 경험에 뛰어들 수 있어 무척 행복하게 생각한다”며 “정공법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며 화제가 될만한 이야깃거리를 끄집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sbs 내에서 최고참 여기자이기도 한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자 후배들에게 ‘문 열이’ 역할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몇 년 전 모 방송사 메인 뉴스 여자 앵커는 프로그램이 끝날 때 인사하면서 고개를 덜 숙였다는 이유로 항의전화를 받았다더군요. 사실 메인 뉴스에서 여자 앵커가 정치, 사회적 사안에 대해 논평을 하면 부담스러워하는 시청자들이 아직도 많아요. 그래서 돌다리도 두들겨 간다는 심정으로 이 프로그램에 임하게 되죠. 제가 겪는 시행착오들이 후배들에게는 커다란 자산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는 이미 외국의 몇몇 언론·방송인들을 ‘역할모델’로 삼고 있었다. 미국의 바바라 월터스와 오프라 윈프리 등이 대표적. 바바라 월터스는 “인터뷰 대상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스스로 속내를 털어놓게 만드는 편안함과 집요함이 있다”는 점, 오프라 윈프리는 “그 사람 프로그램에 나온 사람은 모두가 친구가 돼서 돌아간다”는 점에 그는 주목하고 있었다.
“우선, 제 프로그램이 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거쳐가는 소통의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자꾸 마음의 문을 닫으며 자기 목소리만 내는 사람이 많아서 안타깝거든요.”
(최승현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vaidal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