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해가 지고 저녁이 될 무렵 우연히 하늘을 쳐다봤어.
그리곤 정말 잠시 몇 분 동안
그 하늘에서 눈을 떼질 못하겠더라고.
아직 낮인데도 희미하게 떠 있던 달이 너무나도 슬퍼서,
그 달을 보니 우리가 함께였던 날들이 떠올라
같은 하늘 아래 같이 즐거워하며 행복해했던
그 날 그 달과 생김새가 비슷하고 하늘의 색이 비슷해서,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잠깐 눈을 떼질 못했어.
그땐 우리가 함께 그 하늘을 보며
오늘 하늘 정말 예쁘다고 말했었는데,
어젠 함께가 아닌 혼자 그 생각을 했어.
"하늘이 정말 예쁘네"
근데 이 이상은 아니었어.
분명 어제 하늘도 그때와 같이 참 예뻤는데
행복했던 그때와 달리 어제는 조금 울적해지더라고.
그리곤 확실하게 깨달았어.
그날 하늘은 너와 함께여서 더 특별했고 더 이뻐 보였단 걸.혼자 보고 느끼는 모든 건
너와 함께한 것들에 비해서 아무것도 큰 의미가 아니란 걸.
있잖아, 나 아마 앞으로도 널 다 잊진 못 할 것 같아.
항상 우연히 이렇게 또 생각날 것 같아.
그래도 마냥 힘들진 않아.
가끔 함께였던 추억들을 꺼내 보며 정말 행복해하곤 해.
그러니 나더러 다 잊고 처음으로 돌아가
살아달라고 하진 말아줘,
그냥 아주 가끔 분홍색으로 물든 하늘을 보며
너를 떠올리는 정도는 할 수 있게 해 줘.
"오늘 하늘 정말 예쁘다, 사진 찍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