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 내려앉는 기분.
와.
나만 힘들고 그리워했구나 알게됐다.
확인을 이런식으로도 시켜주네.
내가 아는 너는, 언젠간 연락을 하겠지 싶은 막연함도 느꼈었다.
그래서 더 내 삶에 집중하고 노력하려 했지만 사무치는 그리움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
근데 너는 진짜 하나도 힘들지 않았고, 내 생각 안했구나.
그걸 이제서야 안 내가 너무 불쌍해.
이제 너 말고 나를 좀 안아주고 싶다.
매일 밤 울고 늘 얼굴이 괴물처럼 퉁퉁 부어서도, 물도 못마셔서 살은 미친듯이 빠지는데도
내 잘못을 반성하고 조금이라도 니 입장에서 헤아려보려했던,
너무 간절해서, 무서울 정도로 나를 내려놓던 그때의 나를.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할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이제 툭툭 털고 진짜 앞으로 나아가자고.
내가 만든 허상이었나보다.
너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으며, 내가 그리워하는 그때의 너는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을 부정하면 할 수록 힘든 건 나였어.
너는 죽었다.
마음정리를 도와줘서 고맙다.
덕분에 좋았던 추억에 사로잡혀 아련하게 널 그리워만 했던 내가 한심하다.
미안하다. 나한테.
그래, 더는 '우리'가 아닌 남보다 못한 사이인데,
너는 지금 그 모습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잘 지내라.
나는 지금 니 모습보다 조금 더 잘 지낼게.
한 순간에 니 생각 하기를 멈추긴 힘들겠지만,
적어도 더 이상 그리워하지는 않게 해줘서.
마지막까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