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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자랑ㅎㅎ

신혼아니고 |2018.11.27 22:46
조회 9,564 |추천 83
++독박이라는 표현에 대해 의견이 좀..저희 남편이 주말에도 안쉬고 일을 하는지라 평일, 주말 다 거의 제가 아기를 봐서 독박이란 표현을 썼어요. 원래의 의미에선 좀 벗어났네요. 그리고 글 후반에 남편이 6,7시 퇴근 말한건 주말만 그렇다는거예요. 대신 아침 10시, 11시 출근이고요. 이게 뭐가 자랑이냐는 댓글이 있는데 제 남편은 명절, 여름휴가, 수능직후 이렇게만 쉬고 계속 일해요;;;그런데도 시간나면 자거나 놀 생각 안하고 저 허리 아프니 쉬라하고 애기봐요. 주변에 주말 꼬박 쉬어도 자거나 취미생활 하느라 육아는 신경도 안 쓰는 사람 여럿 봤거든요. 그리고 제 칭찬도 해주신 몇몇 분들 감사해요~ㅎㅎ

삼십대 중반, 결혼 6년차 아줌마입니다.
판에서는 결혼, 출산의 과정들이 너무나 끔찍하고 여자만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삶이라고 하는 글과 댓글들만 올라와서 그냥 저처럼 소소하게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있다고 말하고 싶어서 글 써봐요!

전 만남부터 결혼까지 딱 9개월 걸렸어요. 주변에선 걱정과 우려의 시선을 보냈죠. 연애가 너무 짧다고. 근데 제가 연애를 적지 않게 해 보았고 눈치가 빨라 사람 성격 파악이 좀 빠른편이라 짧은 연애에도 결혼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남편은 반찬 투정이나 살림에 대해 간섭 및 잔소리 한 적이 없어요. 저희 어머니가 요리 솜씨가 무척 좋으신지라 비교할만도 하지만 절대 그런적 없고 뭘해줘도 잘 먹으니 요리 할 맛이 나요 ㅎㅎ그렇다고 또 집밥만 고수하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제가 건강상 이유로 3년 전에 전업이 됐는데 언제고 밥 하기 싫다고 하면 잔소리 없이 뭐 먹고 싶은지부터 물어봐요.

건강상 이유라는게..저희가 3년만에 아기를 가졌는데 중기유산이 되었고...남편과 저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저는 바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리고 금방 애가 다시 생길 줄 알고 기다리는데 거의 2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결국 시험관으로 가져서 올해 출산을 했고요. 2년 가까이 난임병원을 다니긴 했지만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것도 아니고 알바라도 하려면 할 시간이 됐지만 남편은 그저 쉬면서 하고 싶은거 하면서 병원 다니라고 해서 배우고 싶은거 배우면서 그렇게 보냈어요. 경제권은 제가 갖고 있는데 한번도 돈으로 잔소리 한적이 없어요. 전업 되면서 옷도 그냥 싼 거 사서 입고 그랬는데 늘 저더러 좋은거 사서 입으라 하고 누구 만나러 나가면 맛있는거 먹고 오라고 하고 뭐 배울 때도 돈이 좀 드는건 제가 이런거 해도 될까? 하면 물어보지 말고 그냥 저하고 싶으면 하라고 해요.

그리고 출산 전에도 제가 허리 디스크로 고생을 했고 임신 중에도 재발해서 침 맞으며 간신히 버티고 출산을 했는데 육아라는 산이 또 하나...조리원 2주에 도우미를 5주나 고용했어요. 덕분에 마이너스 통장까지 끌어썼고요...그래도 워낙 안 좋던 허리가 임신 출산 하면서 더 약해져 주기적으로 침 맞고 있고 출산하고 130일 넘으면서는 수영을 다니고 있어요. 남편이 1시 출근하고 11시 퇴근하는데 오전 시간마저 애를 보면 하루가 너무 힘들거 같아 수영은 애기 어린이집에나 보내면 할려고 했는데 남편이 자기가 볼테니 하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다녀오면 두시간이 훌쩍 넘으니까 저는 미안한 마음에 머리도 물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말리고 후딱 와요. 근데 수영 끝나고 락커 열고 폰부터 보면 남편이 밥 해 놓을테니 천천히 와라, 애기 잘 보고 있으니 천천히 와라 이런 톡 남겨 놓습니다.

어제는 제가 남편 약속 잡은거 모르고 침 맞으려고 예약했다 하니 자기 약속 있다며 미안하다고 하네요...근데 제 남편이 워낙 사람 만나고 그런거에 취미가 없어 약속이나 회식이 분기당 한번꼴 밖에 안되요. 미안하단 문자에 제가 더 미안해지더라구요..

워낙 바빠서 주말에도 남편은 일을 하고 전 독박 육아이고 (대신 저녁에 6시나 7시에 퇴근하면 저 쉬라고 하고 아기 잘 때까지 내내 남편이 봐요) 요리는 손 댈 생각도 없어해서(밥해 놓는다는건 정말 밥만 해놓는다는 얘기 ㅋㅋ)생일에 미역국 받아먹어 본적도 없고, 운동하라고 잔소리해도 안 해서 결혼 후 5킬로그램이나 쪘고 단점도 없는 사람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저는 결혼 잘했다고 생각해요. 저의 마지막 소원은 남편과 한날 한시에 죽는거일 정도니까요...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모두 좋은밤 되세요!
추천수83
반대수10
베플ㅎㅎㅎ|2018.11.29 08:56
서로 배려가 깊은 부부네요~^^ 님도 잘하시니까 남편분도 저렇게 님한테 잘해주시는거겠죠~ 늘 행복하세요 !!
베플남자개껌|2018.11.29 08:32
쏟아지네요... 깨소금... 이게 행복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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