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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우정여행까지 다녀온 남친과 여사친 역관광 해줬어요

날보고있다... |2018.11.28 17:40
조회 2,859 |추천 6

간만에 판 읽다보니까 예전에 남친 옆에 붙어서 온갖 눈꼴시린짓을 다 해대던 여사친 역관광 해준게 생각나서 글 남겨봐요ㅎㅎ
(말투는 판의 정석 음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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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서울에 살고 있는 이십대 중반 여자임.
나에게는 작년까지만 해도 사귄지 3년이 다 되어가는 남친이 있었음.남친이랑은 같은과 CC였는데 둘이 같이 하는 교내활동이 좀 많았어서인지 과 내에서도 우린 나름 잉꼬커플로 유명했음.



당시 그 남친은 나한테 두번째 연애였는데,첫번째 남친이랑은 서로 어릴때 만나서 어정쩡하게 사귀다 헤어지기도 했고...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연애경험이 있다보니 더 잘하고 싶었고, 최대한 오래가고 싶었음.(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커져갔음)



남친도 워낙 사람이 좋고 순둥순둥해서 크게 싸운적도 별로 없었고,연애경험도 별로 없어서 막 능숙하진 않아도 참 착한 사람이었음.
거기다 외모도 나름 훈훈하고, 성격도 좋아 주변에 적이 없고 늘 찾는사람이 많았는데그럼에도 내가 무조건 1순위였던, 그런 사람이었음.




그.런.데.
이렇게 완벽한 남친한테도 단점아닌 단점이 있었음.바로 남친의 7년지기 여사친임..............

처음 사귈때는 잘 몰랐는데, 사귀고 몇달 지나면서 부터야남친이랑 엄청 자주 연락하는 여사친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었음.(초반에는 나랑있을땐 핸드폰도 무음으로 해놓고 거의 안보더니어느순간부터 수시로 핸드폰을 들여다보길래 물어봄)



알고보니 남친한테는 친구들중에서도 제일 친한 여사친 1명이 있는데중학생때부터 친하게 지냈고, 서로 부모님끼리도 잘 알고지내는 사이라는거임.
머 나도 남자인 친구가 있기도 하고,그 더군다나 그 여사친이랑은 알고 지낸 기간이 나랑 사귄 기간보다 길다보니이런걸로 연락하지 말라고 할 수가 없었음...



근데 언젠가부터 그 여사친의 행동이 도를 넘는거임..ㅡㅡ
굳이 둘이 데이트하기로 약속한날 부르지를 않나,기념일에 일찍부터 만나서 놀고있는데 저녁에 술사달라고 하지를 않나,심지어는 밤에 둘이 자고있는데 전화와서는 자기 술취했다고 데려다 달라고까지 하는거임ㅡㅡ


솔직히 거절하면 되는건데, 남친이 또 워낙 착하기도 하고오래된 친구다보니 어쩔수 없다면서 나감...
또 한번은 저런식으로 나간다길래 붙잡고 막 울면서 너무한거 아니냐고 따졌더니미안하다고, 거절하겠다고 전화하러 갔다오더니부모님이 불렀다면서 기어코 나가버림........ㅡㅡ





이런일이 반복되면서 서운함이 쌓여가고 있을때쯤 역대급 사건이 하나 터진거임.

하루는 남친이 고등학생때 친구들이랑 다같이 제주도여행 가기로 했다는거임머 나는 그 친구들하고 아는사이도 아니기도 하고,남자애들하고 간다길래 별 생각없이 잘 다녀오라고 했음.


근데...여행 갔다오고 몇일 뒤에 페북피드를 보는데 남친이랑 여사친이랑 찍은 사진이 올라온거임...
분명 나한테는 남자애들하고 여행다녀온다고 했던 그 기간, 그 장소인데정작 같이 다녀온 사람은 여사친이었던거임.....



난 순간 너무 어이가없어서 벙쪄있다가 곧바로 남친을 불렀음.만나자마자 말없이 사진을 보여줬음.
그러자 남친이 하는 말... "현지(여사친)가 호주로 워홀 가기전에 추억하나 만들고 싶다고 해서어쩔수없이 갔다왔어... 거짓말해서 미안해... 솔직하게 말할까 했는데, 현지가 말하면 분명 안된다고 할거라고 그냥 조용히 갔다오자고 해서..페북에 사진 올린줄은 정말 몰랐어 미안..."




너무 어이가 없고 아무생각도 안나서 그대고 가만히 있다가일단 알겠다고 하고 집에 들어왔음.
집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거임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해도 남녀 단둘이 여행을.. 그것도 2박3일로 제주도를 갔다온다는게 말이됨?남친 말로는 숙소는 따로 썼다지만 그걸 누가 앎?.....




실망감, 배신감에 눈물을 한참 쏟고나니 분노가 밀려오기 시작했음.그리고 어떻게 해야 두 년놈들한테 복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중에결국 똑같이 당해보는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러려면 나도 남사친이랑 여행을 가야 하는데,내 주변엔 진짜 남자 사람 친구밖에 없어서 마땅히 부탁할만한 친구가 없었음..또 과 친구들한테 소개를 받자니 다 서로 친구들이 겹쳐서괜히 잘못했다가 들켜서 남친한테 사이다 맥이기도 전에 다 알아버릴 것 같았음.

그래서 결국 선택한 방법이 소개팅앱이었음...솔직히 과에서 다같이 술마실때 한번 점수내기 하느라 깔아본적은 있었는데솔로가 아니라 써보진 못하고 바로 지운적이 있었어서 냉큼 다시 깔았음.




그렇게 몇명 살펴보다가 외모도 꽤 괜찮고, 키도 큰 남자를 발견함.4살 연상이었는데, 마침 직업이 내가 관심있는 분야라서 바로 좋아요를 보내고 대화를 시작함.
사실 남친한테 복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었기에일단 상대방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음.



사실 설명하면서도 스스로 '엄청 또라이처럼 보이겠다'라고 생각했는데의외로 진지하게 들어주는거임;;그리곤 오히려 자기가 더 화내면서 자기가 도와주겠다는거임

사실 지금에야 생각해보면 좀 위험할 수도 있긴 했는데당시에는 너무 화가나서 제정신이 아니기도 했고, 나한테 해주는 말에서 너무 진심이 느껴져서 왠지 믿음이 갔음.




그래서 둘이 판을 짰는데
일단 남친연락을 한 일주일동안 씹었음.그리고 둘이 만나서 멀리 여행간 것처럼 사진을 찍은 뒤그 남자 계정으로 페북에 올리고선 댓글에 나를 태그하게 했음.
페북에서 친구가 어디 댓글달면 내 피드에도 뜨잖음? 그걸 이용했음.




그리고 몇일 기다리니 '미안해, 전화 좀 받아봐'로 주를 이루던 카톡 내용들이'이사진 뭐야, 이새끼 누구야 전화받아'로 바뀜ㅋ
그렇게 몇일 더 빡치게 냅뒀다가 연락을 받았고, 일단 만나기로 했음.




만나러 갈 때 그동안 나한테 줬던 편지, 선물 다 챙기고 거기다가 그때 같이 판을 짠 남자를 데리고 갔음ㅋㅋㅋㅋㅋㅋㅋ
일부러 평소에 안입던 딱붙는 원피스에 힐을 또각거리며 가니 첫번째로 놀라고,옆에 서있는 남자를 보고 두번째로 놀라서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하는거임ㅋㅋㅋ그렇게 벙쪄있는 그 얼굴에다가 현지랑 이쁜 사랑 하라며 가져갔던 선물과 편지들을 다 던지고 왔음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생각해도 속시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해프닝 이후 그 남자와 더욱 가까워졌고 몇주 썸을 타다가 사귀게 되었음ㅋ그리고 지금은 사귄지 1년이 다되어감ㅋㅋㅋㅋ







휴 간만에 그때 기억을 떠올리니 또 통쾌해졌음ㅋㅋㅋㅋㅋ아무리 생각해도 여사친이라는 존재는 사라져야할 존재같음.....ㅎㅎ..뭔가 마무리가 어정쩡하지만ㅋㅋ 마무리하겠음 ~_~
추천수6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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