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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빚투해요.

나도피해자 |2018.12.02 06:31
조회 454 |추천 4

얼마전 마닷 부모의 사기에 대한 뉴스를 보고 며칠째 잠을 설치다 몸살까지 와버렸네요..

보고 계신지..

 

분당에 살고 있는 문재* 이영* 씨.

아 너무 버릇이 없었나

큰아버지 큰어머님 강녕하신지요.

 

벌써 15년이나 흘렀네요~

제 아빠께서 농약을 드시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을 때가요

지금까지 발편하게 푹 주무셨나요?

소식은 들었어요.

딸하나 부잣집에 시집보내고 예쁜 손주까지 얻으셨다고

 

장애인인 우리 부모님에게 보증서게 하고 땅 팔아서 자신들 사업빚 갚게 하고

큰어머님이 큰 아버지 몰래 쓰신 카드값 막을 돈이 없다고 신용대출까지 받게 해서

나중에 아빠 사망 보험금도 신용대출 갚느라 다 써서

정말 땡전 한푼 없이 만드시더니

저희 안부는 안 궁금하셨나 봐요?

잠은 편히 주무셨구요?

그 와중에 딸은 유학에 대학에 대단한 집에 시집 보내셨다면서요.

그 사돈집은 큰아버지 큰어머님이 어떤 사람인줄은 아신대요?

그 딸의 과거가 어땠는진 잘 알아 보고 결혼하신 거겠죠?

(나 기억하는거 많은데 말이죠.)

다른 아빠 형제분들께는 연락 하고 명절때 마다 만났다면서

저희 가족한텐 일절 연락도 없으시데요

 

엄마가 많이 연락 했었죠

제발 돈 좀 달라고

그 때 마다 돈 없다고 힘들다고

그럼 대출 이자만이라도 달라고 하니

몇십만원씩 그것도 몇번 안 주고 연락처를 바꾸셨대요

 

네 그 덕에 저희 엄청 고생했어요

처음엔 고소할까 찾아가서 정말 죽여버릴까 별의별 생각을 다했는데

당신들한테 복수할 생각보다

아빠 돌아가신 충격이 더 커서

등신같이 아무것도 못해보고 시간이 흘렀어요.

당신들 행방 찾으려 들면 금방이었을텐데

그래도 큰아버지니까 믿고 기다렸어요.

사업이 안되서 그럴거다 언젠간 갚아줄꺼다 하면서 말이예요.

그 시간이 벌써 15년이 되었네요.

 

그러다 작년에 저희 아이돌에 느닷없이 축의금을 보내셨더라구요

황당하기만 했어요.

이런식의 등장이라니..

그래서 물어물어 연락처를 받아 전화 드렸더니

대뜸 하시는 소리가

아직 갚을 돈이 없다..

였네요?

잘 있었니. 미안하다. 힘들었니. 이런게 아니라..

제가 빚쟁인건 맞는데..

그래도 어릴적에 보아왔던 자상했던 큰아버지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형편 없는 분이셨어요.

 

그러니 가장 믿었던 형에게 돈을 빌려주고

사업이 망해가자

술 기운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겠죠..

사람을 잘못봤구나 싶어서요..

그 때 저희 아빠 나이가 겨우 45 이었는데

입을거 못 입고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주변에 괄시 받고 무시받으면서

열심히 번 돈이었는데

큰아버지 큰어머님은 그 돈 받고 빚 갚으셔서 마음이 편하셨겠어요?

교회가서 기도하면서 속죄하셨나..

하나님도 그런 기도는 안들어주실텐데..

 

그 덕에 저희 많이 힘들게 살았는데

안 힘든척 덜 힘든척 씩씩한척 하긴 했는데

진짜 하고 싶은거 못하고 돈만 벌다가 20대 보내고

결혼해서 악착같이 돈 모아서 집사고 아이낳고 아둥바둥 살고 있는데

그 딸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가 참 억울하게 들리대요

 

그거 알아요?

당신들 딸 결혼식에 참석을 못하겠대요.

우리한테 미안해서요. 주변사람들이요.

주변 사람들도 미안해 하는데 당신들은 뭔가요..

돌잔치 때 보내준 30만원으로 모든게 용서가 되고 이해가 되는 건가요...

 

그동안 우리가 당신들에게 연락 하지 않은건

우리가 살려고 그런거예요..

그거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지고 화병이 날거 같아서요

너무너무 원망하면서 살다보니 죽을거 같아서요.

아빠처럼 될까봐 우리 남매 꾹꾹 참고 서로 다독이면서 버틴거예요.

당신들 용서해서 당신들이 잘 해서 아니 당신들이 한 짓을 잊어서가 아니라요.

 

그래도 우리 부모님이 우리를 잘 가르쳐놔서

상소리 안하고 칼부림 안한거라고 생각하세요..

 

지금 경기도 분당에 계신다면서요.

거긴 부자만 사는 동네라는데

저희 아버지한테 빌려간 아파트 1채값과 땅값 그리고 각종 대출에 대한 비용은 지불할 수 없는데 집 값은 있으셨나봐요.

하긴 비 피할 곳은 있으셔야겠었겠네요.

 

저희는 요새 잘 지내고 있어요

엄마는 그 이후로 계속 몸이 안 좋아지셔서 원래 불편한 다리셨는데 지금은 걷지 못하고 휠체어로만 이동이 가능하세요.

남동생도 장가가서 열심히 살고 있어요.

저도 하고싶은 공부는 다 못했지만 그래도 노력하며 아이와 남편과 행복하게 살고 있네요.

 

지옥을 살고 있진 않아요

덕분에 지옥같은 곳에 산 적이 있지만요.

원래는 당신들이 살아야 할 지옥을 우리가 대신 산 기분 같아서 참 뭐같네요.

 

아 이번에 아빠 납골당 기한 연장 하고 왔어요.

한번씩 꼭 들리시길 바래요.

이번달 아빠 기일인데

잊지말고 찾아가시구요.

 

그리고 이 글 보시면

돈 갚으세요.

정확한 금액은 제가 모르지만

제 아빠의 목숨과 바꿀 수 있을 만큼의 돈이 있으려나는 모르겠네요.

원래 아이를 예뻐 했던 아빠가 제가 아이를 낳았을 때 얼마나 예뻐했을지 생각만 하면 울컥하긴 해요.

산 사람은 살아야죠.

아..

그래도 잘 살기를 바라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그래야 공평한거겠죠.

본성 어디가나요.

 

제 연락처 아시죠. 연락 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저흴 볼 낯은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연락처 바꾸시고 잠수 타시지 마시구요.

 

이 글을 볼 수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이 새벽에..

밤새 잠 한숨 못자고..

휴..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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