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그대로 잘린지 몇개월지났는데 아직도 어이가 없어서
음슴체로 갈게요
이것저것 쑤셔만보고 제대로 먹고살기위해 정착한게 없어서 또 다른걸 준비하던 중에 엄빠 지인이 지방에 있는 카페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가르치기도 하겠다는 이유로 연결시켜주겠다고 다리를 놔줌
급작스럽게 지방행이 결정됨
그렇게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지방으로 내려가서
카페로 출근을 하게 됨
(그전에 스벅급의 카페에서 2년정도 일한 경력도 있었음)
기대도 안했지만 역시나 근로계약서따위는 없었음
출퇴근 시간도 정확히 정하지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대략 10am~7pm즈음으로 근무함
그리고 월급얘기를 하게되었는데
그 전에 일하던 사람한테는 처음부터 그렇게 안줬는데
내가 경력이 있으니 120을 주겠다고 함
주6일 9시간 근무에 저렇게 준다는거임
나는 이런저런 기술 가르쳐준다고도 하고 위치가 위치인만큼 손님이 그렇게 많은편도 아니어서 넘어감
(그냥 내가 호구임)
가르쳐준다는게 나는 수업시간을 무슨요일 정해놓고 하는걸 기대했는데 그런거 없음
그냥 평소에 흘러가듯이 말하고 드립하는거 몇번보여주고 연습시킴
그러면서 이게 얼마짜리 수업이라면서 본인이 배운다고 천만원은 썼다면서 하는데 내가 잘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뭔가 제대로 배우는 느낌은 안났음. 내가 커리큘럼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첫날 근무하면서 사모님이 나 나름 교육?하신다고 이것저것 시켜보는데 내가 라떼아트 할 줄 모르는것에 대해서 상당히 의아해하면서 은근 무시하는 느낌이었음
근무하게 되면서 부엌을 들어갔는데...
장난아님. 진짜 진심 심각하게 정리가 1도 안되어있었음
그래서 내가 조금씩 정리를 해야겠다 싶었으나
오래못가서 포기함
왜냐면 내가 해봤자 나 혼자 하는거고 결국은 다 되돌아가기때문. 정리하는 의미가 없었음
그래서 큼지막한것들은 못하지만 작은것들은 하자 싶어서 유리로 된 잔에 물자국은 안나게 했음
내 손을 거쳤으면 이런것들은 없어야한다는 왠지모를 자부심이랄까
여튼 이런저런거 나름대로 정리해본다고 사비로 이것저것샀음
근데 아무래도 내가 브랜드카페 직영점에서 일한게 기준이 되어버려서 불편한게 한두개가 아니었음
음료만드는데 계량도 제대로 안되어있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은 유통기한을 알 수 없고
나중에 보니 곰팡이 핀것도 있었음
더치커피로 나갈 원액은 언제 내린지 모르는 것부터 차곡차곡 부어놓았고
우유, 휘핑크림은 유통기한 지났음ㅋ
한번은 부엌정리하다가 천에 덮여있는게 뭔가해서 봤더니
커피콩빵 틀임
근데 전에 일하던 직원이 사용하고나서 청소도 안하고 그대로 뒀나봄
기름이랑 빵찌꺼기들 끼여있었음
에스프레소 안들어가는 라떼 만들때
예를 들면 따뜻한 고구마라떼만드는데
스팀피처에 고구마페이스트랑 우유 같이넣고 스팀하는데
다른데도 그렇게 하는곳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음
에스프레소 머신위에 뭐 조금만 오래얹어놓았다싶으면 뭐라하고(내가 일한 카페에서는 따뜻한 음료나가는 컵 데우는 이유도 있어서 항상 올려놨음)
가끔은 내가 퇴근한 후에 손님을 받았는지
다음날 출근했을때 보면 스팀기에 우유거품이 말라있기도했음
그러다가 한번은 사모님이 유리병에 얼음물 담는다고 그랬는지 설거지하다 그랬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여튼 그 두꺼운 유리병에 금이간걸 발견함
나도 보고있었는데 유리병이 충격받은적이 없어서 왜그런지 혼자 생각하다가 그 머신위에서 따뜻하게 있다가 갑자기 차가워져서 온도차때문에 깨진것같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러니까 위에다 올려놓으면 이렇게 된다고 또 뭐라함ㅡㅡ
일하면서 손 느리다는 말 들은적도 없는데
사장부부는 가끔 나에게
“우리 ㅇㅇ이는 정리는 정말 잘하는데 손이 느려서 아쉽다~~ 나는 손이 정말 빠른데ㅎㅎㅎ그쵸 여보^^”라고 말하면서 놀림
하긴 나는 급하지않으면 그렇게 서두르지는 않아서 그랬나
그 가게는 핸드드립을 하는 카페였는데
아이스로 나갈때는 와인잔에 나가는데 내가 준비해줘야함
주문들어오면 포트에 물끓이고 드립하는데 4~5분은 걸림
아주 넉넉한 시간임
근데 또 주문 들어오자마자 잔 갖다놓으라고 재촉함
아까 위에서 정리하는 의미가 없다고 했잖음???
그걸 확실히 느낀계기가 몇가지 있는데
일회용 포장되어있는 뭔가를 먹고나면 보통 쓰레기통에 버릴텐데 그걸 그대로 머신밑에 구석에 짱박아놓거나 책장같은 수납공간에 그대로 둠
그리고 사람들이 듣고 제일 경악했던 두가지 에피가 있음
1. 원두사러온 손님한테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드리는데
사장이 자기맘대로 시럽을 넣어서 드림.
손님이 맛보고서는 자기는 시럽넣은 아메리 안마신다고 그냥 둠.
사장이 그거 그대로 들고 옆집 세차장 아저씨 갖다줌.
내가 벙져서있다가 사모님한테 저러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하니까 사모님 왈 “맛 만 본건데 뭘~”
2. 아포가토 주문이 들어와서 아이스크림을 퍼 담았음
아이스크림 모양이 사모님 마음에 안들었나봄
맨손가락으로 만져서 모양을 다듬고 보냄
...며칠지나서 사장님한테 위의 에피소드랑 같이 말하면서 굉장히 마음 불편했다고 말했더니
사모님 입장 : ㅇㅇ이가 푼 아이스크림인데 모양이 안예뻐서 뭐라하면 ㅇㅇ이가 상처받을까봐 그랬는데 내 마음을 몰라주니 서운하다. 그리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손도 안더러운데...
이렇게 나는 ㅅㅌㄹㅅ가 쌓여갔고
사장님 사모님 계실때는 부엌에 앉아있었음
돈받고 일하러와서 내가 잘한건 아님
이것때문에 사장님도 내가 불편해한다는걸 알았는지
한달 채우기 3일전에 밥사주면서 얘기를 꺼냄
서로 더 불편해지기전에 여기서 끝내자며
내일부터 나오지말라고 함
그리고 90만원을 줬음.
먼저 말하기 어려웠는데 잘됐다싶기도 하면서
괜히 잘렸다는게 기분나쁨
아무리 생각을 해도 위생적인 면에서
다른 사람들은 더하면 더했을텐데
나에게 까탈스럽다고 말한 그들은 비양심적인게 아니라
무지한게 맞는거겠지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