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옳은 짓을 하고 있는건가 싶다.
상황을 다 설명하자면 너무 길고
여친 잘못으로 헤어졌다가
두달 뒤에 여친이 울면서 미안하고 자기가 더 노력하고 고쳐보겠다고 했거든
근데 헤어질 때 너무 끔찍하게 안 좋게 헤어져서...
얘 얼굴을 봐도 더 이상 내가 사랑하던 친구의 얼굴이 아니라
나한테 막말하고 모질게 굴던 모습만 자꾸 떠올라서
그냥 솔직하게 말했어
헤어질 때 네가 나에게 했던 말들이나
나에게 보여줬던 모습들
너무 낯설고 충격적이어서
솔직히 난 예전으로 돌아가기까진 시간이 많이 걸릴지도 모른다
어쩌면 영영 힘들수도 있다
그랬더니 여자친구가 미안하다면서 다 상관없으니 그냥 다시 만나주기만 해달라고 자기 잘못이니 자기가 노력하겠다고 하면서
말 끝나자마자 펑펑 울더라고...
그거보고 마음이 엄청 흔들리더라...
솔직히 재회할 생각 전혀 없었는데
내가 한때 사랑했던 애가 저렇게 서럽게 우는거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서 당장은 다른 생각 아무것도 안나고
일단은 달래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나서 다시 만나겠다고 말해버렸거든...
그러고 이틀 뒤에 다시 만났는데
처음엔 약간 어색했지만 내가 아무 일 없었다는듯이 예전처럼 대해주니까
얘도 긴장 풀고 예전처럼 해맑게 활짝 웃고 애교도 부리고 하는거보면
이렇게 좋아하는데 지금은 일단 아무 말 없이 잘해주자는 생각이 들다가도
잠깐이라도 인상 찌푸리는 모습 보이면 갑자기 또 예전 모습 덜컥 떠오르고...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은 되게 잘해서 여자친구는 내가 이런 생각 하고 있는지 꿈에도 모르고 계속 해맑게 웃는데
헤어진 원인을 제공한 것도 얘고
다시 만나자고 잡은것도 얘인데
왜 나만 죄짓는 기분인지...
하 얘는 또 왜 이렇게 우는 모습이 사람 가슴 아프게 울어서는...
이럴거 같아서 일부러 얼굴 안보고 카톡으로만 얘기하자고 한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