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펑펑오던날 첫눈이랑같이 내동생도 떠났다
2001년 11월 우리가족이 되었던 내동생은 2018년11월 첫눈오던날 그렇게 내곁을 떠나버렸다 18년가득 행복한 기억을 선물로 남겨주고 먼길을 떠났다
아직도 언니는 널 처음만났을때가 잊혀지지않는다
한달 꼬박 아르바이트한 월급 40만원을 들고 애견샵에 예약해놓은 너가아닌 다른 강아지를 만나러간 내앞에 하얀 솜털같던 너는 '나도푸들이다' 라고 표시라도 한것마냥 봉실봉실한 몸을해놓고선 얼굴만 푸들미용을 한 채로 타박타박 걸어나와 나를 쳐다보았다. 새하얗고 작은 얼굴에 검정콩같은 귀여운 눈을 하고선 꼬리를 흔드는 너의모습에 가족이되기로 바로 결심했다
월급의 전부를 너와 가족이되는 비용과 너가필요한 물품을 사는데 써버렸지만 후회도 망설임도 없었다
그렇게 너는 내동생이 되었고 우리가족의 막내가 되어주었다
사랑스럽다를 온몸으로 표현하며 착하고 말썽없고 조용한 너는 우리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잘커주었고 똑똑하고 영리해서 보는사람들마다 부러워하고 예뻐했다
푸들임에도 주둥이가 짧아 동안인 외모를 갖고있어 1년전만 하더라도 나이많은개로 보지않는 사람들이 많을정도로 귀여웠고 체력도 나쁘지않았지 잠은많이잤지만..
18살이되면서 급격하게 몸이 안좋아지는게 눈에 띄었다
노령견이라 해줄수 있는게 없었다 그저 스트레스받지않게 원하는대로 해주는수밖에. . 그게 우리가해줄수있는 전부였다
치매가와서 그렇게 잘가리던 배변을 아무데나 해결해도 말없이 가서 치워주었고 물을 하루종일 마시면 물이떨어지지않게 채워주었고 입맛이없어 밥을 안먹으니 매끼 캔이라도 비벼서 먹을수있게 해주는거말곤 해줄수있는게 없어서 안타깝기만했다.
점점 걷는것도 힘이들어 누운자리에서 볼일을 보게된 널 보면서 이번엔 힘들겠구나..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구나 하면서도 그게 왜그리 힘이드는건지.. 준비가 왜 안되는건지..
니가떠나기 3일전부터는 정말 알것같았다.. 백내장이 심해서 곯을데로 곪은 눈이 터지고 밥을 먹지않기시작한 너는 겨우겨우 나만 기다려주고 언니랑 아빠는 보지못하고 첫눈과함께 떠나버렸다
잘된거라고 너가너무힘들고 아팠으니까 고생하지않아서 좋은거라고 아무리생각해도 눈물이 왜이렇게 나는건지모르겠다
그동안 너무고마웠다고 언니동생해줘서 고마웠다고 인사하는데 눈도못감고 떠난 너가 너무안쓰러워 눈물이복받쳤다
너가그렇게 좋아하는 큰언니를 못보고가서 눈도 못감고 갔나보다
선물같이 왔다가 첫눈과함께 가버리 내동생
추위도많이타는데... 혼자서 추울까 걱정이네
내동생 정난정 언니동생으로.. 우리가족으로 있어줘서 고마웠어
사랑해 언니가 진짜많이사랑해 난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