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남편
Shock
|2018.12.12 17:28
조회 45 |추천 0
결혼 5년차이자 네 살 딸 아이를 둔 직장맘입니다.
시댁 아파트 바로 옆에 살면서 아이 맡기고 직장 생활하고 있어요.
시댁은 전형적인 조선시대 스타일이라, 여자는 직장을 다녀도 여자가 남편 내조, 육아, 가사, 시댁 어른 모시기를 모두 여자가 해야 한다고 합니다. 반면, 남편은 시어머니가 아들, 아들 하며 키워서 손 끝 하나 까딱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고, 그 시어머니 똑 닮아 맞벌이를 하더라도 전통적으로 여자가 하는 모든 의무(육아, 가사, 시부모 양봉, 남편 내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남편이 어쩌다 설거지라도 할라치면 그건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자기가 저를 도와주는 거라 자기가 피곤하고 하기 싫으면 언제라도 안한다는 식이에요. 그래서 시어머니께 드리는 애봐주는 비용도 원래 육아는 여자가 해야하는 거니까 제가 내야한다는 식이고, 어쩌다 부르는 가사도우미도 제가 해야 하는 가사일을 남이 해주는데 돈 쓰는 거니까 제가 내야 한다는 식입니다. 심지어 자기 아이 키우다가 허리를 다쳐 드는 병원비(아시죠? 도수치료비용도 비싸고 한방병원은 그나마 실손보험처리도 안되구요)도 제 허리니까 제가 돈 내야지 왜 남편인 자기가 병원비 내줘야 하냐는 식입니다.
남편은 소위 엘리트라는 코스를 계속 밟아왔고 그러다보니 시어머니가 지금까지 모든 걸 아들 위주로 키워와서 남편은 모든 게 본인 위주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아이를 낳고 밤에 울 때 단 한번도 깨서 아이를 안아준 적도 없이 저는 독박육아를 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해 근골격이 다 틀어지고 심지어 작년에 아이가 구내염 걸려서 아이를 돌보다 급성으로 허리 디스크가 튀어나왔고 그 이후로도 주말이고 평일이고 쉬지 못하고 제 몸 돌보지 못해서 저는 허리 디스크가 지금 세 개나 튀어나와있고 또 다른 한 개 마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남편은 정말 자기 회사일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제가 아이 챙기는거보다 남편 뒤 쫓아다니며 뒤치닥거리 하는게 더 힘이 들 정도입니다. 젖은 빨래, 마른 빨래 뒤섞어 놓는 거는 기본에다가 위생 관념도 없어 더러운 쓰레기랑 깨끗한 거 구분도 못하고, 소파에 덜렁 누울때는 그 위에 있는 거 손으로 다 쓱 밀쳐서 아기 옷이랑 책 등등이 한 달 후에나 구겨지고 찍어진 채로 소파 사이에서 발견되기 대다수입니다. 밥 차려주고 나서 손대지 말고 그냥 둬. 내가 나중에 와서 치울께 하면, 제가 치우지 말랬다고 그 한여름에 세네 시간을 먹던 반찬 접시 그대로 식탁에 두기 일쑤에요. 설거지는 안 해도 적어도 냉장고에 넣어두는 건 기본인 것 같은데요…
저 역시 어느 정도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고 업무가 고된 직장에 다니고 있으며, 소득도 적은 편은 아닙니다.
다만, 시어머니는 자기 아들은 집 사는데 돈을 모아야 하니까 시어머니께 드리는 수고비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비도 제가 부담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육아, 가사, 시댁 제사, 남편 내조는 다 제가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제가 아이를 시댁에 데리러 간 사이 남편이 청소기를 돌리고 있어도 그걸 왜 제가 안하고 아들한테 청소기를 돌리게 하느냐고 타박하시는 식이에요. 본인은 직장생활 한 번 하지 않고 전업주부로 해왔기에 가능했던 모든 남편내조나 육아를 저도 똑같이 하길 바랍니다. 정말 몸이 다 나갈 정도로 잠 못자고 슈퍼맘처럼 사는데도 저한테 남편내조, 아이육아 제대로 안 한다고 늘 타박입니다. 심지어 제가 허리 디스크 때문에 운동을 해야해서 주말에 운동하는 시간에만 남편한테 아이 맡기고 갔다오고 있는데, 그거조차 못마땅해하시죠. 제가 남편 사정, 아이 컨디션 봐서 집안일, 육아 다 하다가 헬스장 문닫기 전에 다녀올 때도 있는데, 그러면 저녁 8시에 집에 가기도 하면 왜 밖에 있느냐고 뭐라고 하세요. 저녁 6시에 들어와서 신랑 식사 안 차려주고 밖에 있다구요. 그런데 신랑은 자기 일해야 한다고 오후부터 밖에 나가서 저녁 10시 자기전에나 들어오는 사람이라 어차피 집에도 없고, 일주일에 한 번 뿐인데 신랑이 냉장고에서 먹을 것 꺼내서 자기 먹으러 차려 먹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저는 매 끼 식사마다 집에 있어야 하는 집순이인가요? 저도 직장 다녀 주말에는 못 갔던 병원도 가야 하고 옷 수선할 것도 있고 볼 있도 있는데, 그거조차 집밖으로 나가는 걸 시어머니는 못마땅해 하십니다. 자기 손녀 데리고 세균 많은 병원 간다구요. 그럼 저는 주말 아니면 볼 일은 언제 봅니까? 심지어 신랑이 감기기운이라도 있을라치면 신랑 쉬어야 된다고 그나마 신랑이 몇 시간 하는 아이 돌보기나 가사일도 못하게 합니다. 니가 하라며 저한테 다 떠넘기구요. 저는 해야 할 일 많아서 감기 걸리면 링겔 맞아서라도 버티고 있고, 심지어 디스크 튀어나왔을 떄도 시댁에서 아이 데리고 오고 데려다줄 때 남편이 가방 한 번 들어봐 준 적이 없습니다. 그런 상황인데 시어머니는 저한테 너는 맨날 아픈 사람인데 쉬어도 다른 바 없으니까 남편 아플 때 수발 들라고 합니다. 저도 잠 충분히 자고 아플 떄 쉴 수 있으면, 아플 일이 없지 않을까죠?
저는 지금도 하루 4~5시간 자면서 직장, 가사, 육아에 지쳐있고, 생활비도 내고 있습니다. 정말 제일 견디기 힘든 건 바로 이 문제 때문입니다. 남편 주장은 자기는 가장이라 회사에서 힘들게 일해서 돈 벌고 집 사기 위해 저축해야 해서, 생활비도 일정금액 이상 낼 수 없으니 나머지는 제가 다 내야 한다는 식입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돈이 부족해서 친정해서 돈을 얻어오는 상황까지 생기는 걸 알면서도 방관합니다. 자기가 짠 예산대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예산 넘는 비용은 자기는 모르겠다는 식입니다. 이게 가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건가요?
게다가, 남편은 가장이라 집 사야 해서 직장에서 돈 벌어야 하기 때문에 퇴근하면 쉬어야 해서 육아도 할 수 없고 어떤 가사도 (그나마 설거지 청소기 돌리기 외에는)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건 여자가 모두 해야 할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가장으로서 해야 할 일 다 하고 있으니까 나머지 모든 일은 제가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도 똑같이 출퇴근 시간 같은 직장인입니다. 업무 강도 높은 것도 남편과 동일합니다.
심지어 자기 아이 독박 육아하고 아이가 아파서 계속 안아주다 디스크가 나와서 병원을 다니는 것도 심지어 산후조리할 때 들었던 병원비도 왜 자기가 내줘야 하냐며, 저도 소득이 있으니 제가 내라고 합니다. 물론 저도 수입이 충분하면 제가 내겠지만, 그렇지 못해 친정에서 돈 얻어오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데 말이죠. 기본적으로 남편은 회사에서 삼시 세끼 밥값 다대주고, 운동비, 도수치료비, 병원비도 다 대주니 돈 쓸 게 없는 사람이라 제가 지출이 있는 걸 이해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지출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인데 그거조차 이해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시어머니의 지나친 간섭(심지어 엄마나 와이프인 제 자리까지도 당신이 통제하고 하나하나 간섭하시니까요) 때문에 분쟁이 생겼을 때도 자기가 왜 중간에서 중재를 해야 하냐고 합니다.
이 남편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